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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감동산행기] 지죽도 금강죽봉에 올라 활개바위를 품다

김혜숙 경남창원시 의창구 동산로
  • 입력 2020.01.1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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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죽도 활개바위는 웅장하고 경이로웠다.
지죽도 활개바위는 웅장하고 경이로웠다.

바다를 좋아하는 나는 섬 산행이 무척이나 좋다. 이번 지죽도 산행은 지금껏 해온 어느 섬 산행보다 멋지고 아름다웠다.

산행들머리는 지호복지회관에서 시작했다. 마을 안의 작은 집들 사이를 통과해 억새가 소담하게 핀 들판을 지나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면 태산 정상이다. 정상은 평지같이 넓어 바다를 감상하며 가쁜 숨을 돌리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눈부시게 펼쳐진 옥빛 바다에는 작은 섬들이 마치 징검다리처럼 놓여 있어 성큼성큼 건널 수 있을 것만 같다. 양식장은 꽃처럼 바다를 수놓아 바다위에 핀 꽃 무덤 같아 보였다.

태산 정상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물도 한잔 마시며 바다를 눈과 가슴과 머리에 가득 담고 다시 운행을 시작했다. 길 양 옆으로 3~4개씩 누군가 정성껏 쌓아올린 소원돌탑이 있다. 나도 돌 하나를 조심스럽게 얹으며 안전한 산행을 빌었다.

이제 금강죽봉이다. 금강죽봉은 웅장하게 솟은 바위 생김이 마치 금강산 해금강 총석정을 닮았다고 한다. 층층이 쌓아 올린 듯 한 층 한 층이 예사롭지 않다. 자연이라는 석공이 만들어낸 금강죽봉은 그 누구도 따를 수 없는 비상함과 신비로움이 깃든 곳이었다. 수십 미터 높이의 주상절리대가 대나무처럼 솟아 있어 금강죽봉이라 부른다고 한다. 명품이다.

절벽 아래는 부처손이 제 역할을 다 한 듯 금강죽봉과 어우러져 있다. 바위를 친구삼아 피어난 해국의 자태는 수줍은 소녀의 모습같이 소담하다. 이쪽에서 봐도, 건너편에서 봐도 신비롭기만 한 금강죽봉에 혼을 빼앗기고 아슬아슬하게 사진도 찍으며 아름다움에 흠뻑 취했다.

금강죽봉에 오른 필자.
금강죽봉에 오른 필자.

경이롭고 웅장한 활개바위

아직 금강죽봉의 설렘과 황홀감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웅장한 촛대바위도 만났다. 촛대바위 위에 올라서면 바다 위에 떠있는 듯 아찔해 스릴 넘쳤다. 촛대바위 맨 위에 서면 바다에 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바다와 하나가 된 것 같은 합이 느껴지기도 했다.

촛대바위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지호복지회관으로 하산하는 길에 석굴을 볼 수 있었다. 간조 때라 물이 다 빠져 석굴 안에 샘솟는 샘물도 맛볼 수 있었다. 지호복지회관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내촌마을로 이동하여 활개바위로 향했다.

바위들을 지나며 바다와 더불어 사진도 찍으면서 천천히 활개바위로 향했다. 마침 간조 때를 잘 맞췄기에 기다리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활개바위는 발포가 ‘밝개’로 불리다 다시 바뀌어 ‘활개’가 되었다고 한다.

활개바위 근처에는 구멍바위들도 여럿 있었다. 구멍 사이로 보이는 바다는 신비롭기만 했다. 활개바위의 웅장함과 경이로움은 모두가 탄성을 지를 만한 아름다움이었다. 기대를 져버리지 않은 지죽도 섬 산행. 금강죽봉과 더불어 촛대바위, 활개바위의 화려함과 웅장한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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