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명산ㅣ광양 백운산] 한국 풍수 창시자 도선이 수도한 그 산

입력 2020.03.27 15:11

고로쇠·매화·진달래·철쭉으로도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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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되면 백운산에는 진달래와 벚꽃은 이내 지고 철쭉이 살짝 몽우리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우리나라에서 똑 같은 이름을 가장 많이 가진 산이 봉화산이다. 조선시대는 외적의 침입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국 곳곳의 산에 봉화를 피웠기 때문에 봉화산이란 지명은 많을 수밖에 없었다. 수백 개가 될 법한데 47개. 백운산도 이에 못지않다. 전국에 동명이산同名異山이 23개나 된다. 그중 가장 높은 축이면서 가장 남쪽에 있고, 가장 족보가 있는 산이 광양 백운산白雲山(1,222m)이다.
백두대간에서 뻗어 내려온 한반도 등줄기는 함양과 장수의 경계인 함양 백운산(1,279m)에서 호남정맥으로 가지를 낸다. 호남정맥의 능선은 남해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정맥 끝자락에 1,200m대로 우뚝 솟은 백운산이 힘찬 기상을 뽐낸다. 전국의 백운산 중에서 높이로 다섯 손가락에 꼽힐 정도다.
또한 광양 백운산은 고려 말 도선국사가 창건하고 수도한 절로 전하는 옥룡사가 산 끝자락에 터를 남기고 있다. 옥룡사 주변으로 천연기념물 동백 군락지로도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광양 백운산이 봄 산행지로 유명한 이유는 전국 최고로 꼽히는 매화마을 쫓비산이 호남정맥 끝자락 섬진강가에 있어 백운산~쫓비산 종주를 즐기는 산꾼이 많기 때문이다.
식생도 뛰어나 자연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한때 광양시의회와 시민단체가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려고 했으나 백운산 학술림을 가진 서울대와 고로쇠수액협회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런데 백운산이란 지명이 왜 많을까? 아마 도교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 조선 선비들은 자연에서 유유자적하며 풍류를 즐기는 삶을 살았다. 그 근거는 도교의 최고 선善인 신선이 되는 것을 추구한 데서 찾을 수 있다. 흰 구름 떠 있는 산이란 의미는 신선과 맥을 같이한다. 특히 광양 백운산은 바다에서 보거나 바다를 내려 보거나 기후관계상 항상 흰 구름이 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명명됐을 수 있다. 
백운산의 지명유래는 조금 애매하다. 조선 중기까지 백운산에 대한 기록은 없다. <세종실록지리지>나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는 백계산만 나온다. ‘옥룡사·황룡사 등이 백계산에 있다’고 돼 있다. 1757년 <여지도서>에 ‘이 사찰들이 모두 백운산에 있다’는 기록으로 처음 백운산이 등장한다. 이어 <동여비고>에는 ‘백운산은 백계라고도 한다’고 돼 있다.
현재 백계산은 백운산의 남쪽에 위치한 봉우리만 가리킨다. 광양시청에서도 “과거 기록에 나오는 백계산이 지금의 백운산을 말하며, 흰 닭이 두 발을 딛고 날개를 편 상태서 북쪽으로 날아오르는 형세의 산”이라고 말했다.
“정상 상봉이 닭벼슬에 해당하며, 계족산이 닭발이고, 한재는 목 부분, 따리봉이 몸통”이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소개되는 ‘옛 문헌에 나온 백운산’에서 자세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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