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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Hot People] “등산리더 인증제 만들어 산행사고 줄이겠습니다”

글 신준범 기자 사진 국립등산학교 제공
  • 입력 2020.03.2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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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국립등산학교 신임 안중국 교장

“한국등산트레킹센터·산림청 주무부서와 협의해 등산리더 인증제를 시행하고자 합니다. 먼저 국립등산학교에서 등산 노하우를 집약해 등산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전파하고, 동호인들이 반복 연습과 체득 후 본교에서의 1박2일 실전 테스트를 통과하면 산행리더로 인증해 주는 과정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필수 등산 노하우를 광범위하게 전파해 등산사고를 대폭 줄이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이사장 손중호)는 지난 3월 2일자로 국립등산학교 신임 교장에 안중국(64) 전 월간<山> 편집장을 임명했다. 안중국 신임 교장은 강원도 강릉 출신으로 연세대 산악부에서 산악활동을 시작해 산악부장을 지냈고, 1983년부터 월간<山> 기자를 시작해 편집장을 역임했다. 국립등산학교는 산림청이 2018년 12월 개교한 특수법인이자 한국등산트레킹 산하 기타 공공기관이다. 일반인을 위한 등산교육과 전문 산악인의 등반교육을 동시에 교육하는 한국 유일의 국립 등산교육기관으로서, 2019년 말 기준 8,000명이 넘는 교육생을 배출했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1대 교장으로 비상근 명예교장을 역임했으며, 등산트레킹지원센터 박용희 국장이 교장 직무대행으로서 몇 개월간 맡았다. 이어 안 교장이 첫 상근 교장직으로 취임한 것이다.

안 교장은 “2018년까지 최근 5년간 등산 중 사망자가 647명, 부상자가 2만7,000여 명이나 된다”며 “인적 자원 손실, 의료비 지출만 따지더라도 심각한 국가적 재해 수준”이라고 심각성과  등산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등산 부상자 수가 교통사고를 제외하면 해양, 물놀이, 자전거 등 여러 분야를 통틀어 가장 많습니다. 그런데도 등산객 대부분은 등산교육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간혹 동호회에서 간간이 이루어질 뿐입니다. 전국 58개 등산학교 강좌 대부분은 암벽등반 위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반 등산인과 트레커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프로그램 자체가 희귀한 실정입니다.”

안 교장은 “2010년대에 들어서며 암빙벽 위주의 교육을 하는 등산학교는 수강생 부족으로 제대로 개강조차 하지 못한 경우가 많은 반면, 등산트레킹 동호인 위주의 교육은 교재 자체가 거의 없다는 것이 놀랍다”며 “국립등산학교만의 차별화된 교재와 교육 프로그램을 제대로 실천하면 폭발적 수요가 생길 것”이라 전망했다.

안중국 교장은 “국립등산학교는 국내 등산교육기관들을 선도할 당위와 의무가 있다”며 “향후 한국 최고 수준의 등반가를 배출하는 전문기관의 면모도 갖추어야 하지만, 당장엔 이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든 등산학교들이 암벽등반 위주의 교육을 해왔으나, ‘국립등산학교’이기에 1,800만 도보 등산객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신임 안중국 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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