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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여행 키워드는 ‘청결’

글 서현우 기자 사진 셔터스톡
  • 입력 2020.05.2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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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세대 200명 대상 설문 분석…“사람 많은 곳 피하고 건강 우선시할 듯”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은 어떻게 이뤄질까? 일단 여행전문가들이나 일반 관광객 모두 한 목소리로 하나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바로 ‘청결’이다. 향후 언제든지 코로나19 사태처럼 또 다른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창궐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 나바룬 다스굽타Nabarun Dasgupta 전염병학 박사는 “소비자들은 이전보다 여행 선택에 있어 더욱 위생과 청결, 건강 문제를 고려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여행지 내에서 활동할 때도 사람이 많은 곳은 가급적 가지 않고, 더 신중한 여행자라면 여행 계획을 세울 때도 유사시 2주간 자가격리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 여행 날짜를 조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다스굽타 박사는 “이젠 자신이 바이러스를 가져갈 수도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될 테니 자기 자신의 건강 상태를 여행 전에 체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반 관광객들도 비슷한 인식이다. 글로벌 여행업체 익스피디아는 지난 5월 13일 30대 젊은 부모 밀레니얼 세대(25~39세)를 대상으로 여행 트렌드를 알아보기 위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36.5%가 ‘가족여행의 주요 키워드는 청결’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유아(0~3세) 자녀를 둔 부모의 67.7%가 ‘청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해 코로나19로 인해 안전 및 위생관리에 대한 우려가 높은 사회적 분위기를 보여 줬다.

“트레킹 시장부터 회복될 듯”

현재 코로나19가 다소 진정세를 보이는 일부 국가의 경우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점차 완화하는 추세다. 한국은 5월 6일을 기점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역 지침을 다소 완화했으며, 미국 일부 주와 유럽 오스트리아, 체코 등의 국가는 이동 금지령을 제한적으로 해제했다.

여행업계도 이에 발맞춰 조금씩 관광객 유치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먼저 항공사들은 국제선 증편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은 미주, 동남아, 중국 등 국제선 13개 노선의 운항을 6월부터 재개하고, 주간 운항횟수도 57회 추가 운항한다고 밝혔다. 주력 노선인 중국 노선 12개는 중국의 여행 제한 조치가 풀리는 즉시 운항 가능하도록 사전 준비하고,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 노선은 각 주 3회에서 주 7회로, 캄보디아 프놈펜과 필리핀 마닐라는 각 주 3회에서 주 4회로 운항 횟수를 늘린다.

대기 연구 그룹Atmosphere Research Group의 항공 전문가 헨리 하테벨트Henry Harteveldt는 “먼저 가장 중요한 허브 공항과 여행 수요가 높은 도시부터 시작해 점차 항공편들이 정상화될 것”이라며, “항공사들은 적극적인 서비스 개발로 고객을 유치하기보다 여행객들의 수요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이에 맞춰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언택트untact’도 점차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언택트란 접촉을 뜻하는 단어 콘택트contact에 부정·반대를 뜻하는 언un을 붙인 신조어로, 소비자와 직원이 대면하지 않는 것을 일컫는다.

홍콩국제공항의 경우 자외선과 소독약을 이용해 40초 안에 살균을 마치는 살균기기와 자동청소 로봇 등을 조만간 도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가장 먼저 여행객들이 회복될 관광 시장으로는 트레킹 시장이 꼽히고 있다. 여행 전문지 <트래블&레져>는 사람으로 북적이는 대도시 여행 대신 소도시 도보여행이나 트레킹 등 마주치는 사람이 적은 여행 시장부터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제 트레커들은 깨끗한 숙소와 신선한 먹거리의 제공 여부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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