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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슬기로운 섬 여행ㅣ남해안] 모래 우는 소리가 자장가로 들리는 해변!

글 김기환 편집장 사진 양수열 기자
  • 입력 2020.07.2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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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섬 여행 남해안 매력만점 여행지│신지도]
해변 솔숲에서 야영하고 ‘명사갯길’ 걸으며 힐링

광활한 백사장을 경험할 수 있는 신지도 명사십리해수욕장.
광활한 백사장을 경험할 수 있는 신지도 명사십리해수욕장.

2006년 완도와 그 동쪽에 위치한 신지도薪智島를 연결하는 신지대교가 개통됐다. 이 다리 덕분에 신지도 명사십리해수욕장은 완도군을 대표하는 휴양지로 떠올랐다. 물론 예전에도 이곳은 남해의 섬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던 곳이다. 물이 깨끗하고 수심이 얕아 한여름 피서철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솔밭에서 캠핑하며 해수욕을 즐겼다.

조선시대에 신지도는 대표적인 유배지였다. 옛 문헌에 의하면 ‘유배지로 수로가 멀기로는 추자도와 흑산도, 제주도 삼도를 빼면 고금도와 신지도’라고 했다. 신지도에만 40여 명이 유배되었다고 전해지는데, 그중에는 서예가 이광사, 정약용의 형인 정약전, 조선 후기의 문신 이세보 등이 포함되어 있다.

신지도 해변을 따라 조성된 ‘명사갯길’이라는 걷기길 또한 이 섬의 자랑거리다. 행정안전부 친환경 생활공간 조성사업으로 사업비 5억 원을 들여 옛 산길을 정비하고 편의시설을 마련해 2012년 개통했다. 이 길은 해안과 산길을 걸으며 바다와 섬이 그려내는 아름다운 그림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아름다운 명사십리해변을 바라보며 유유자적 걸을 수 있어 인기가 있다. 한여름에는 3.8km에 달하는 명사십리 해변을 걷다가 바닷물에 뛰어들어 해수욕을 즐기며 더위를 식힐 수도 있다.

명사갯길은 완도에서 신지대교를 지나 바로 있는 신지대교휴게소에서 시작한다. 이곳에서 물하태를 거쳐 명사십리해수욕장까지가 제1구간으로 약 10km 거리다. 제2구간은 해수욕장 동쪽 끝 울몰에서 석화포를 지나 내동마을까지 약 5km 코스. 명사갯길 대부분이 신지도 남쪽 해안을 따라 이어지며 총 길이는 15km 정도다.

산꾼들은 신지도에서 가장 높은 상산象山(352m)을 오르는 것을 선호한다. 상산은 모양새가 코끼리 코처럼 가로로 길게 생겼다 해서 코끼리 상象자를 써 ‘코끼리 산’이라고도 부른다. 바닷가에서 상산 꼭대기까지 고도차가 350m에 달한다. 밑에서 보면 거대한 피라미드같이 보인다.

상산은 명사갯길 1구간 중간쯤에 위치한다. 명사십리해수욕장 서쪽에 신지도의 수호신인양 우뚝 솟아 있다. 해수욕장에서 시작하면 곧바로 상산으로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신지도 해안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명사갯길을 타고 상산으로 접근하도록 코스를 잡는 것이 좋다.

본격적인 산행은 명사갯길 1구간 중간의 등대사거리에서 시작된다. 전망대가 있는 뾰족산을 거쳐 정상까지 약 2km 거리로 상당히 가파른 구간이다. 하산은 영주암 포장도로를 통해 명사십리해수욕장 방면으로 내려선다. 신지대교휴게소에서 명사갯길을 이용해 상산을 오른 뒤 해수욕장으로 돌아 내려올 경우 약 10.5km 거리로 4~5시간 정도 소요된다.

신지도 명사십리 해변에는 많은 야영장이 있다. 숙박용 카라반을 갖춘 오토캠핑장도 연중 운영 중이다. 해변을 따라 야영지가 구분되어 관리되고 있다. 울창한 솔숲 속에서 캠핑을 즐기며 힐링하기 좋은 곳이다. 섬 동쪽 끝의 동고리해변의 솔숲 또한 캠퍼들에게 인기가 있다. 그늘 아래 앉아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며 여가를 보내기 좋은 곳이다.

자가용 차량을 이용해 신지도로 가려면,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목포로 가서 강진~해남~완도로,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하면 광주에서 나주~영암~강진~해남~완도 코스를 이용한다. 완도읍으로 들어가기 직전 신지대교를 건너 신지도로 들어간다. 서울 센트럴시티고속버스터미널에서 운행하는 우등버스를 이용해 완도까지 간 뒤, 공용버스를 이용해 신지도로 들어간다.

숙식(지역번호 061)

신지도에는 명사십리해수욕장 주변에 숙박시설이 가장 많다. 백사장과 해송 숲이 맞닿은 곳에 자리한 가람해송펜션은 명사십리해수욕장 숙박단지 내에서도 규모가 큰 편이다. 객실에서 몇 발자국만 나가면 해변이 펼쳐지기 때문에 해수욕을 즐기기 좋다. 객실은 10~12인용부터 2인용까지 10여 개를 갖추고 있다.

완도의 별미는 역시 싱싱한 횟감과 전복이다. 완도수협어판장에서는 다양한 횟감을 살 수 있다. 수족관에 담긴 생선을 고르면 즉석에서 회를 떠준다. 완도종합버스터미널 맞은편의 아시나요 식당(554-3049), 완도관광호텔 앞 일억조 식당(552-1457) 등이 전복요리를 잘하는 집으로 소문이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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