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틴 메디슨] 달리기, 함께해야 더 빠르고 더 즐겁다!

입력 2020.07.22 10:01

10km 레이스 결과 함께 달리면 56초 빨라…그룹이 10점 척도로 약 2점 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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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달리면 더 즐겁다.
“이제 고독은 더 이상 두려움이 아닌 나의 힘이다.”
최초의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자 라인홀트 메스너는 자신의 저서 <검은 고독 흰 고독>에서 고산 등반 중 조우한 고독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탈진과 산소부족,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촉발시킨 ‘절대 고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도전 정신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그러나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고독’, 정확히는 경쟁자 없는 단독 운동은 그룹 운동에 비해 효율도 떨어지며, 정서적으로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지난 2월 브라질 상파울루대학교 스포츠학과 에버튼 두 카르모Everton do Carmo 박사에 의해 수행됐으며, 14명의 남자를 모집해 10km 달리기를 단독과 그룹으로 각각 실시한 후 결과를 비교했다.
먼저 완주 기록을 보면 그룹으로 달리기를 실시한 경우가 단독으로 달렸을 때에 비해 더 빨랐다. 그룹 달리기의 평균 완주시간은 39분 32초였으며, 단독으로 달렸을 때의 평균 완주시간은 40분 28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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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실험군 별 평균행복감AF 그래프. 점선HTH은 그룹 레이스, 실선TT은 단독 레이스다. 거리Distance가 길어질수록 각 실험군 간 평균행복감 격차가 벌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이처럼 경쟁자가 있을 때 스포츠 기록이 더 향상된다는 건 많은 선행연구를 통해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에버튼 두 카르모 박사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피험자들의 감정을 측정하기 위해 각 구간별로 피험자들에게 현재 감정을 -5점(불쾌, 부정적)에서 +5점(유쾌, 긍정적)으로 평가하도록 했다.
그 결과 단체로 달리기를 한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감정을 유지하는 반면, 단독 주자들은 레이스가 진행됨에 따라 점점 더 많이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서적인 차이는 2km 구간을 지나면서 점차 더 벌어졌으며, 완주 시에 평균 2점가량 차이가 났다.
에버튼 두 카르모 박사는 “이러한 결과가 나온 데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즐거움’이 주요하게 작용했겠지만, 각 개인의 정서적 반응의 변화에 너무나 다양한 원인이 있기 때문에 일반화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흥미롭게도 반대로 3명의 피험자는 그룹 레이스에서는 중도 포기했지만, 혼자서 달릴 때는 끝까지 완주했다”고 말했다. 또한 두 카르모 박사는 “이 3명을 분석한 결과 신체적 피로가 문제가 아니라 정신적 피로, 즉 ‘기분이 나빠서’ 달리기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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