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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안마도 플러스 가이드] 영광 굴비처럼 맛깔 난 풍경 맛집들

글 신준범 기자 사진 영광군청
  • 입력 2020.07.2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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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섬&산 100 BAC 플러스 가이드 낙월도·송이도]
영광 염산면 향화도 선착장에서 오가는 칠산의 트레킹 명섬들

전망대에서 본 하낙월도.
전망대에서 본 하낙월도.

전남 영광에 가면 ‘사흘칠산’이라는 말이 있다. ‘사흘 동안 조기를 잡아 1년을 먹고 산다’는 칠산 바다를 두고 하는 전하는 말이다. 칠산 바다는 법성포 앞바다를 뜻하는 영광 굴비의 고향이다.

칠산 바다에는 BAC 인증섬으로 이름 올린 3개의 섬이 있다. 안마도·낙월도·송이도는 기반 시설은 차이가 있지만, 풍경만큼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비등하게 빼어나다.

낙월도·송이도 또한 안마도 못지않은 수려한 경치를 지닌 영광의 트레킹 명섬이다. 차이가 있다면 안마도는 홍농읍 계마항에서 배를 타고, 낙월도·송이도는 염산면 향화도선착장에서 배를 타야 한다.

낙월도는 하루 3회 배가 운항하며, 송이도는 2회 운항한다. 물때에 따라 출항시간이 달라져 전화로 확인해야 한다. 문의 해진해운 061-279-4222.

송이도 몽돌해변.
송이도 몽돌해변.

달이 지는 영광의 ‘산토리니’, 낙월도 

‘달이 지는 섬’이란 뜻의 낙월도落月島는 바다로 지는 달 못지않게, 바다로 떨어지는 낙조도 무척 아름답다. 최근 낙월도는 한국의 산토리니로 떠오르고 있다. 영광군에서는 2018년부터 그리스 산토리니섬을 모델로 낙월도에 그리스신화와 철학의 거리, 천문대와 별빛 가로등을 설치하며 명품 휴양섬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낙월도는 두 개의 섬이 다리(진월교)로 이어져 하나의 섬이 되었다. 하낙월도와 상낙월도로 나뉘어 있으며, BAC 인증지점은 하낙월도 마을의 섬 표지석이다. 섬 전체는 100m 높이의 구릉형 산지다. 섬 전체를 순환하는 해안 둘레길은 바다조망이 좋고 가파르지 않아서 트레킹코스로 인기 있다. 달래나물과 방풍나물, 모싯잎이 많이 나며 묵석墨石의 주산지로 유명하다. 면사무소 화단, 경찰서, 가정집 마당에도 예사롭지 않은 수석이 흔히 보인다.

섬 트레킹은 상낙월도 선착장에서 바로 시작할 수 있다. ‘둘레길 가는 길’ 이정표를 따라 임도가 이어진다. 백일홍 가로수를 따라 15분 정도면 갈림길이 나타나고, 여기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큰 갈마골해수욕장으로 넘어가게 된다. 초원길과 몽돌해변, 두릅나무 군락지 등 걷는 맛이 있는 해안길로 연결된다. 전망 좋은 곳에는 어김없이 벤치와 데크가 놓여 있다. 팽나무 노거수가 숲을 이룬 곳은 상낙월도에서 가장 시원한 숲이다.

진월교를 건너면 하낙월도다. 상낙월도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 경치가 더 시원하고 해안절벽도 거칠다. 파고라쉼터 다음의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로 가면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고, 왼쪽으로 올라서면 하낙월도 최고봉에 오를 수 있다. 양쪽 길 모두 20분 정도면 당너매 정자 쉼터에서 만난다.

하낙월도를 한 바퀴 돌면 장벌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데크에 이어 하낙월리마을에 닿는다. 해안도로를 따라 상낙월선착장까지 돌아가는 데 30분 정도 걸린다. 총 10km이며 4시간 정도 걸린다.

하늘에서 본 송이도.
하늘에서 본 송이도.

사람 귀 닮은 경치 보물섬, 송이도

‘소나무가 많고 섬 모양이 사람 귀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유래한 송이도松耳島에 사실 눈길을 끄는 잘생긴 소나무는 없다. 그럼에도 보물섬이라 부르는 건, 보물 같은 풍경이 많아서다. 썰물 때면 송이도와 대각이도 사이에 하루 두 차례 신비의 바닷길이 열린다. 무려 직선거리로 3km에 달한다. 이곳에서 채취한 맛조개는 유난히 크고 맛이 좋아 명품 대접을 받는다. 주민들의 주된 소득원이며 11월 말부터 3월까지가 제철이다. 송이도를 대표하는 풍경은 단연 하얀 몽돌해변이다. 백령도의 콩돌해안과 함께 국내에서 유일한 흰 몽돌해수욕장이다. 선착장 바로 옆에 있으며 아기 손바닥만 한 몽돌이 1km 해변에 걸쳐 깔려 있다.

최고봉은 왕산봉(165m)으로 작은내끼몽돌해안에서 이어지는 등산로를 조성하고 있다. 현재는 해안길과 능선길이 섞인 송이도 트레킹길을 타는 것이 일반적이다. 길이 여러 갈래로 흩어져 있고 이정표도 충분하지 못해 다소 혼란스럽지만 모든 길의 기준을 선착장으로 하면 된다.

낙조가 아름다운 큰내끼몽돌해변의 왼쪽 바위벽에는 비밀스러운 동굴이 있다. 능선에는 짙은 왕소사나무 군락지가 있다. 선착장을 출발해 몽돌해수욕장과 전망대~큰내끼몽돌해변~무장등~정수장~팽나무 노거수를 거쳐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는 10km 거리이며 4시간 정도 걸린다. BAC 인증지점은 선착장의 송이도 표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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