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12명봉 가이드ㅣ나한봉·나월봉] 500나한처럼 변화무쌍한 황금뷰 능선

입력 2020.09.0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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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월봉 정상부 암릉지대. 기본 등산로는 나월봉을 우회하도록 되어 있다
나월봉(651m)·나한봉(692m)은 알려지지 않은 명봉이다. 능선 위로는 문수봉이라는 걸출한 암봉이 있고, 아래에는 훤칠한 암봉인 의상봉과 용출봉이 있어 화려함이 가리었다. 의상능선 중간에 두 봉우리가 있어 산행 중 지나치는 봉우리로 인식되는 것도 있고, 나월봉은 우회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사람들이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있다.
나월봉·나한봉은 봉우리 자체가 가진 매력보다는 그 능선의 수려함이 탁월하다. 부왕동암문~나월봉~나한봉 구간은 1km로 짧지만, 북한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코스라 해도 손색없다. 백운대·만경대·노적봉이 우아한 곡선으로 드러나고, 비봉능선이 현란한 굴곡으로 드러난다.
나월봉은 암봉이 달을 닮았다 하여 생겼다는 설이 있으며, 개성 천마산 나월봉과 비슷하다고 해서 그리 불린다는 설도 있다. 나한봉은 가깝게 자리한 문수사 천연동굴의 오백나한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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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있게 솟은 암봉인 나한봉. 북한산성 전망대 역할을 하는 ‘치성’이라 너른 터가 있다.
국립공원에서 ‘매우 어려움’으로 분류한 코스답게 산행은 쉽지 않지만, 주의하면 어렵지도 않다. 나월·나한 능선이 암릉이라 어려운 것도 있지만, 부왕동암문까지 어떤 코스를 택해도 1시간 이상 비탈을 올라야 하기에 체력적인 면에서 쉽지 않은 것도 있다. 어렵다 해도 국립공원 정규등산로이니, 낭떠러지 바윗길엔 철제난간 시설이 있어 집중하면 갈 수 있다.
나월봉은 우회해 뒤쪽에서 난간을 넘어가면 기막힌 경치가 펼쳐지는 암릉지대에 닿는다. 막아 놓았으나 편안한 흙길이라 어렵지 않다. 나한봉으로 가는 길에 트인 바윗길이 많다. 나한봉 정상은 북한산성 치성雉城이라 너른 터가 있어 쉼터로 제격이다. 치성은 산성에서도 관측하기 좋은 전망대 역할을 한다.
암릉산행과 체력에 자신 있다면 의상능선 가장 아래 봉우리인 의상봉부터 시작해 용출·용혈·증취를 거쳐 나월·나한봉을 타는 것이 가장 교과서적인 산행이다.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에서 의상능선을 주파해 청수동암문까지 4km 거리이지만 경사가 심하고, 주의를 요하는 바윗길이 있어 최소 2시간 이상은 잡아야 한다. 하산은 문수봉에 올랐다가 대남문에서 구기동으로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삼천사에서 부왕동암문으로 올라와 나월·나한봉을 타고 삼천사로 원점회귀도 가능하다. 체력과 시간만 충분하다면 의상능선이 끝나는 문수봉에서 다양한 코스를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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