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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북한산 12명봉 가이드ㅣ승가봉] 비봉능선에 솟은 아늑한 전망바위

글 서현우 기자 사진 양수열 기자
  • 입력 2020.09.1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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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 ★★★

승가봉에서 바라본 사모바위와 비봉.
승가봉에서 바라본 사모바위와 비봉.

승가봉僧伽峰(567m)은 비봉능선 한가운데 솟아 있어 구기계곡과 승가사, 사모바위, 그리고 사자능선과 보현봉을 조망할 수 있는 봉우리다. 승가봉이란 명칭은 봉우리 바로 아래 위치한 승가사僧伽寺에서 유래했다. 승가사는 756년 낭적사의 승려 수태가 창건했으며, 독특하게도 서역인인 승가대사를 봉안한 사찰이다. 승가사 위쪽 암벽에 조각된 마애석불상은 신라부터 조선조에 이르는 1400년간 왕상공경王相公卿이 국난 때마다 참배기도를 드려 부처의 은혜를 입었으며, 백성의 소원도 한 가지만은 꼭 이뤄 주는 영험이 따랐다고 한다.

문수봉에서 바라본 승가봉과 사모바위.
문수봉에서 바라본 승가봉과 사모바위.

승가봉으로 오르는 최단코스는 구기탐방지원센터 방면의 길이다. 구기분소 방면과 혜림정사 방면 모두 승가사 아래에서 길이 합쳐져 비봉능선에 올라타게 된다. 승가사까지 약 1.5km, 승가봉까지는 약 0.9km로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승가봉 정상목 뒤로 문수봉(우측)과 나한봉(좌측)이 솟았다.
승가봉 정상목 뒤로 문수봉(우측)과 나한봉(좌측)이 솟았다.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문수봉과 승가봉을 연계해서 산행한다. 대표적으로는 구기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 구기 삼거리에서 왼쪽 승가사방면이 아닌 우측 구기계곡을 택해 대남문~~문수봉을 거쳐 승가봉과 사모관대와 닮은꼴을 하고 있는 사모바위를 지나 원점회귀하는 코스가 있다. 비봉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비봉~승가봉~문수봉을 차례로 넘는 코스도 인기가 높다. 양 코스 다 7km 내외로 3시간 30분 남짓 걸린다.

사모바위 바로 아래에는 1968년 1.21사태 당시 김신조 일행이 은신했던 굴이 있으며, 현재는 안보체험을 위해 무장공비 인형이 복원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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