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산100 가이드] 공항철도 타고 편하게 가는 섬 여행!

입력 2020.10.08 09:56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로 10분 신도, 40분 장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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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구봉산 정상으로 이어진 임도. MTB를 타고 오를 수도 있다.
신도 3개 섬 싹쓸이 자전거 투어 제격!
수도권에서 이토록 가깝고 편한 섬 여행지가 있을까. 편하게 섬 여행의 낭만을 즐기고 싶다면 신도를 권한다.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로 1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연륙교가 없어 섬을 찾는 맛을 느낄 수 있고, 접근이 편해 주말 섬 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차량으로 갈 경우 인천대교 통행료가 비싼 편이었으나 2022년까지 통행료를 50% 할인(소형차 편도 5,500원)하고 있어 비용 부담도 줄었다.
BAC 인증지점은 신도信島 구봉산(180m) 정상이지만, 시도矢島·모도茅島가 다리로 이어져 있어 인증 후 연결된 섬을 둘러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신·시·모도는 의좋은 형제처럼 매우 가까운 섬.
섬 이름은 나름대로 사연이 있다. 신도는 주민들 인심이 좋아서 서로 믿고 살아간다는 의미를 지녔고, 시도는 옛날 강화도 마니산 궁도 연습장에서 활을 쏠 때 이 섬을 향해 시위를 당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모도는 어부가 고기를 잡으려고 그물을 쳤는데 고기와 풀이 섞여 나왔다 해서 띠 ‘모茅’를 섬 이름으로 썼다고 한다. ‘띠’는 포아풀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환경이나 설화보다는 섬사람들 이야기가 섬 이름 속에 짙게 배어 있다.
세 섬은 자전거 투어와 백패킹을 하기 좋고, 아기자기한 펜션도 많아 가족여행이나 데이트 여행지로도 안성맞춤이다. 특히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여러 모로 유리하다. 승용차를 싣고 갈 수도 있지만 주말이나 휴가철에는 대기 차량이 많아 배에 차를 싣는 데만 2~3시간이 걸린다. 섬의 규모가 작아 승용차는 거추장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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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도의 낙조 명소인 가막머리전망대. 섬 서쪽 끝 데크전망대로 백패커들에게 인기 있다.
신도선착장에서 시도를 거쳐 모도 끝의 배미꾸미해변까지 이어지는 도로는 6km에 불과하다. 걸어서도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지만, 섬 구석구석을 구경하기 위해서는 기동성이 좋은 자전거가 안성맞춤이다. 신도 선착장에 내리면 자전거와 전동바이크를 빌려 주는 곳이 줄지어 있다.
신도 구봉산은 낮은 산이지만 정상에 서면 드넓은 갯벌과 인천공항 일대가 멋지게 조망된다.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는 인천대교도 볼 수 있다. 구봉산 정상까지 임도가 연결되어 있어 가벼운 산행과 MTB로도 오를 수 있다. 전동바이크로 구봉산 정상을 오르기는 어렵다.
시도로 넘어가면 북동쪽 끝에 TV 드라마 ‘슬픈연가’ 촬영지가 있다. 바로 옆의 수기해수욕장은 화장실과 개수대, 야외샤워시설, 편의점이 있어 백패킹하기 좋다. 약간의 불편을 감수할 수 있다면 시도 남쪽 끝의 느진구지해변과 장골해변도 괜찮다. 다만 코로나로 인해 일시적으로 야영과 취사가 전면 금지된 상태다.
모도 배미꾸미조각공원은 바다와 조화를 이룬 조각품들이 있어 데이트 장소로 인기가 좋다. 이곳 갯바위에서 바라보는 바다도 좋다. 모도에는 배미꾸미해변과 조각공원이 가장 볼거리다. 이일호 작가가 성性을 주제로 만든 초현실주의 조각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부부나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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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도 봉화산에서 가막머리전망대로 이어진 능선길.
장봉도 9km 종주 가능한 길쭉한 섬
신도에 들른 배는 다시 장봉도로 향한다. 장봉도의 BAC 인증지점은 섬 최고봉인 국사봉(151m) 정상이다. 장봉도는 최고봉인 국사봉을 중심으로 나지막한 산줄기가 동서로 길게 뻗어 있는 형태의 섬이다. 섬의 이름처럼 길고長 봉우리峰가 많다. 섬 동쪽 끝인 선착장에서 서쪽 끝인 가막머리전망대까지 종주해서 갈 경우 9km 거리이며 4시간 정도 걸린다. 하지만 산길 중간에 마을로 이어진 샛길이 많아 자기 성향에 맞도록 조절 가능하며, 시간과 체력 소모도 줄 일 수 있다. 배 도착 시간에 맞춰 섬내 버스가 운행한다.
장봉도 산길은 2009년에 조성됐다. 큰 기복 없이 아담한 봉우리들을 넘는 육산 종주 코스다. 주능선 곳곳에 진달래가 군락을 이뤄 봄이면 꽃길이 된다. 능선엔 전반적으로 숲이 많지만 여러 봉우리 꼭대기에 팔각정을 세워놓아 경치를 구경하기에 부족함은 없다.
국사봉 정상에는 팔각정과 등산 안내도가 있는데, 어느 곳을 배경으로 사진 찍더라도 인증 가능하다. 상산과 봉화산의 팔각정 옆에도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길찾기는 수월하다. 등산로에 곳곳에 설치된 이정표 역시 비교적 정확한 편이다. 다만 종주 중에 식수를 구할 곳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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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명소인 수기해수욕장. 신도·시도·모도는 다리가 연결된 형제 섬이다.
주능선이 바닥으로 내려서는 지점인 혜림원과 장봉4리 등은 마을길을 지난다. 선착장에서 산행을 시작해 주능선을 타고 팔각정에 올랐다가 말문고개와 국사봉을 거쳐 장봉4리로 내려서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다. 선착장에서 배가 닿는 시간에 맞춰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장봉4리에서 내려 이 코스를 역으로 탈 수도 있다. 비교적 완만한 능선길로 약 5.4km 거리이며 2시간30분 정도 걸린다. 가장 경치가 시원한 곳은 선착장 뒤편의 상산과 국사봉이다. 장봉도 서쪽 끝의 가막머리전망대에서 썰물 때는 해변을 따라 장봉4리까지 걸어올 수 있다.
옹암해수욕장·한들해수욕장·진촌해수욕장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 명소다. 옹암해수욕장은 선착장에서 가깝고 장봉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식당과 민박 등 편의시설이 많다. 한들해수욕장은 방풍림인 소나무 숲에 텐트를 칠 수 있으며, 식당과 슈퍼·민박도 두세 곳 정도 있다. 선착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진촌해수욕장은 민박이 많다.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보통 1시간 간격으로 배가 운항(07:10~18:10) 한다. 신도를 거쳐 장봉도에 들렀다가 되돌아온다. 요금 성인 편도 3,000원. 승용차 편도 1만5,000원. 자전거 편도 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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