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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악돌이의 만화산행] 설악산이 가장 예쁘게 보이는 산

글·만화등산지도·사진 박영래 객원기자
  • 입력 2020.11.1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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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산, 자연휴양림에서 오르고 내리는 등산로 가장 많이 이용

가리산 정상인 제 1봉에서 동남쪽 아래로 조망되는 천현리 일원. 왼쪽 계곡 가운데는 가리산자연휴양림, 오른쪽 멀리는 44번국도가 지나는 가리산 들머리인 가리산교차로가 보인다. 오른쪽 앞 능선은 무쇠말재 방면이다.
가리산 정상인 제 1봉에서 동남쪽 아래로 조망되는 천현리 일원. 왼쪽 계곡 가운데는 가리산자연휴양림, 오른쪽 멀리는 44번국도가 지나는 가리산 들머리인 가리산교차로가 보인다. 오른쪽 앞 능선은 무쇠말재 방면이다.

청량봉에서 한강기맥과 헤어져 북으로 가지 치는 능선이 있다. 춘천지맥(신산경표 참조)이다. 청량봉을 뒤로하는 춘천지맥은 율전리 하뱃재에 이르러 북서쪽으로 방향을 튼다. 이 춘천지맥은 응봉산(1,097m)~백암산(1,099m)~가마봉~소뿔산~매봉(802m)에 이르면 방향을 남서로 바꾼다. 이어 춘천지맥은 홍천고개~새득이봉(937m) 지나 거대한 암봉岩峰을 들어 올리는데, 이 봉우리가 유명한 가리산加里山(1,050.9m)이다. 이후 계속 서진하는 춘천지맥은 물안봉~늘목고개~가락재를 지나 춘천시 대룡산(899m)으로 이어진다.

가리산 정상을 중심으로 서쪽은 춘천시 북산면 물로리와 동면 품걸리, 동쪽은 홍천군 두촌면 천현리와 화촌면 야시대리 경계를 이룬다. 홍천읍에서 설악산으로 가는 44번국도를 따라 약 27km 거리에 위치한 가리산은 서쪽으로 소양호, 동쪽으로 홍천강을 내려다보며 우뚝 솟아 있다.

가리산 정상은 세 개의 바위봉으로 이뤄져 있다. 제1봉인 정상에 오르면 소양호와 홍천강 일원 높고 낮은 산들이 광활하게 펼쳐진다. 특히 동북쪽 춘천지맥 너머로 눈에 들어오는 설악산 방면 조망은 누구든지 무릎을 치게 한다. 제1봉 정상 남서쪽 암벽 바위구멍에서는 사계절 마르지 않는 ‘석간수’가 흘러나온다. 이 석간수는 남동쪽 야시대천을 경유해 홍천강으로 흘러간다.

가리산 정상비석과 해병대 가리산 전투 기념비석. 가리산 정상비석은 홍천군에서 세웠다. 정상비석 오른쪽은 월간<산></div> 애독자인 차주민씨 부부.
가리산 정상비석과 해병대 가리산 전투 기념비석. 가리산 정상비석은 홍천군에서 세웠다. 정상비석 오른쪽은 월간<산> 애독자인 차주민씨 부부.

정상 북쪽 제2봉 꼭대기에 있는 자연석인 ‘큰바위 얼굴’, 천현리 자연휴양림 들머리에 자리한 높이 20m인 ‘용소간폭포’, 무쇠말재 오르막길에 자리한 ‘가리산 연리목’, 물로리 절골 ‘한천자묘’ 등도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볼거리다.

가리산에는 6.25 때에 인민군 최강부대를 물리친 해병대 가리산 전투,  2005년에는 산자락 동쪽 천현리 거주 주민이 꿈속에서 가리산 등산을 갔다가 황소만 한 멧돼지를 만나는 꿈을 꾸고 나서 복권을 샀는데, 그 복권이 거액인 407억 원에 당첨되었다는 실화들도 간직하고 있다.

가리산은 봄철 철쭉꽃 군락, 여름철 시원한 계곡, 가을 단풍, 겨울 설경 등 사계절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산’ 명단에 올라 있다. ‘홍천 9경’ 중에서는 제1경인 팔봉산에 이어 제2경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산 이름은 순 우리말로 산봉우리가 노적가리처럼 고깔 모양으로 생긴 데서 유래했다.

등산코스

가리산 등산코스는 정상 동남쪽 홍천군 두촌면 천현리 가리산자연휴양림을 들머리로 하는 등산로가 인기 있다. 자연휴양림 방면에서는 주차장~관리사무소 북쪽 능선~새득이봉~춘천지맥 가삽고개~물로리 배터 갈림길(960m봉)~정상 제2봉, 주차장~관리사무소 서쪽 큰 장구실골~기상관측소 관리사무실~무쇠말재 갈림길 삼거리~가삽고개~춘천지맥 물로리 배터 갈림길(960m봉)~정상 제 2봉. 큰장구실골 무쇠말재 갈림길 삼거리~무쇠말재 동릉(연리목 능선)~무쇠말재~야시대리 코스 갈림길~석간수 갈림길 경유 정상(제1봉)으로 오르고 내리는 3곳 코스가 대표적이다.

정상 남쪽에서는 44번국도가 지나는 홍천군 화촌면 성산리에서 약 15km 들어간 야시대리 계곡 상단부 가리산교~수불사~무쇠말재 갈림길~석간수 갈림길 경유 정상(제1봉)으로 오르내리는 등산로가 대표적이다. 정상 북서쪽 춘천시 북산면 물로리 방면에서는 물로 2리 마을회관을 지난 주차장~절골~은주사~한천자묘~960m봉 북서릉~960m봉(물로리 배터 갈림길)~정상 제 2봉 경유 정상에 이르는 코스 한 곳뿐이다.

상기 코스들을 등산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가리산자연휴양림 방면 코스부터 시계방향으로 소개한다.

가리산자연휴양림 주차장~큰장구실골~무쇠말재 갈림길~가삽고개~정상 제2봉~정상 제1봉〈약 4.5km·3시간 안팎 소요·44번국도 평내어구 버스정류장에서 휴양림 주차장까지 4.5km 도보 1시간 이상 소요〉

주차장 서쪽 다리 건너에 있는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 앞에서 왼쪽이 가삽고개와 무쇠말재로 가는 큰장구실골 계곡길이다. 관리사무소 건물 오른쪽 돌계단 길은 새득이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새득이봉을 경유하는 코스는 산행거리가 길다. 그래서 하루해가 짧은 겨울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관리사무소 앞에서 왼쪽 계곡 안으로 약 30분 들어가면 세 번째 철판다리를 건너간다. 세 번째 철판다리를 뒤로하고 4~5분 거리에 이르면 무쇠말재 갈림길(←가리산 2.40km, ←무쇠말재 1.10km, ↑가삽고개 2.30km, ↑가리산 3.5km 푯말)이 나온다. 취향에 따라 이곳에서 왼쪽 무쇠말재나 오른쪽 가삽고개로 오르면 된다.

무쇠말재 갈림길에서 오른쪽 가삽고개 방면 계곡 길을 따라 화전민 샘터(↑가리산 정상 2.1km, ↓휴양림 2.1km 푯말)에 이르면 큰 낙엽송 숲길로 들어선다. 이후 낙엽송 숲을 빠져나가 가삽고개로 오르는 등산로는 완만한 능선 길로 이어진다.

새득이봉 방면 길과 만나는 가삽고개에서 남서쪽 춘천지맥을 타고 25분이면 서쪽 물로리(소양호 배터 갈림길·한천자 이야기 안내판) 갈림길이 나온다. 물로리 갈림길을 뒤로하고 5~6분이면 정상 제2봉 북벽 하단부 Y자 삼거리(현 위치 1-8 푯말)에 닿는다.

Y자 삼거리에서 가리산 정상은 오른쪽 제2봉 북벽 급경사 바윗길을 기어 올라간다. 제2봉 급경사 바윗길이 위험하고 어렵다고 생각되면 삼거리에서 왼쪽 2봉과 1봉(정상) 동쪽 바위벽 하단부 우회 길을 이용하면 된다.

Y자 삼거리에서 오른쪽 바위벽에 설치된 쇠파이프 손잡이(난간 형태)는 2봉 꼭대기 직전 ㅏ자 삼거리까지 이어진다. 바위벽 상단부 ㅏ자 삼거리(현 위치 1-9 푯말) 왼쪽(동쪽)과 정면(남쪽)은 거의 절벽이다. ㅏ자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약 20m 더 오르면 정상 제 2봉이다.

제2봉 정상 동남쪽 방향으로 자리한 큰바위얼굴. 옛날 조선조 때 공부하는 선비들이 이곳에서 호연지기를 키웠다는 전설이 있다. 최근에는 대학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형들이 이곳에서 기도를 올리기도 한다.
제2봉 정상 동남쪽 방향으로 자리한 큰바위얼굴. 옛날 조선조 때 공부하는 선비들이 이곳에서 호연지기를 키웠다는 전설이 있다. 최근에는 대학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형들이 이곳에서 기도를 올리기도 한다.

2봉에서는 남쪽 바위 협곡 건너 약 80m 거리로 가리산 정상인 제 1봉이 마주 보인다. 서쪽 20m 거리로는 수직절벽으로 정상을 바라보는 듯한 큰 바위얼굴도 보인다. 큰 바위얼굴 오른쪽 뒤로 약 40m 거리가 제 3봉이다. 제 3봉에서는 서북쪽 아래로 물로리 협곡이 골골샅샅이 조망된다.

제2봉에서 다시 20m 거리 ㅏ자 삼거리로 내려온 다음, 남쪽 급경사 바위(쇠파이프 난간)를 내려가면 U자형으로 패인 바위 안부이다. 안부에서 남측 급경사 바위에 설치된 쇠파이프 난간과 ㄷ자형 철근 발디딤(약 20개)에 의지해 8분(약 60m 높이)가량 오르면 가리산 정상인 제1봉이다.

제2봉 경유 정상(제1봉)으로 오르는 바윗길은 모두 햇볕이 들지 않는 암벽 북사면이다. 비가 오거나 특히 겨울철 빙설 시에는 위험하다. 초심자나 노약자는 반드시 경험자와 동행해야 안전하다. 경험자라도 바위벽에 빙설이 얼어붙어 있는 경우에는 잠시 등산용 스틱은 접어 배낭에 매달고, 4발 아이젠과 길이 20m 넘는 보조자일을 휴대하면 심리적으로 마음이 놓인다.

※경우에 따라 ㄷ자형 철근 발디딤에서 아이젠이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제2봉에서 남쪽 협곡 건너로 본 가리산 정상인 제1봉 북사면. 겨울철 햇볕이 들지 않는 북사면에는 항상 빙설이 뒤덮여 있다.
제2봉에서 남쪽 협곡 건너로 본 가리산 정상인 제1봉 북사면. 겨울철 햇볕이 들지 않는 북사면에는 항상 빙설이 뒤덮여 있다.

가리산자연휴양림 주차장~큰 장구실골 가삽고개 갈림길~무쇠말재 동릉~무쇠말재~야시대리 갈림길~석간수 갈림길~정상 제 1봉〈약 3.5 km·2시간 30분 안팎 소요〉

관리사무소 앞에서 약 35분 거리 무쇠말재와 가삽고개 갈림길인 삼거리에서 왼쪽 큰장구실골 계류를 건너 2분 거리에 이르면 서쪽 지계곡인 중석골 계류를 건너간다. 이후 중석골 계류를 건너가 사면 길을 오르면 곧이어 무쇠말재 동릉 능선 길로 들어선다. 이 능선에서는 ‘가리산 연리목’이 눈길을 끈다. 금슬이 좋거나 남녀 간의 애정이 깊은 것을 비유한다는 가리산 연리목은 침엽수인 소나무와 활엽수인 참나무가 한 번도 아닌 세 번씩이나 감아 올라 한 몸을 이룬 희귀목이다. 연리목에 기대어 기념사진을 찍는 연인들이 많다.

무쇠말재에서는 15분이면 정상 제1봉 남벽 하단부인 야시대리 갈림길인 삼거리(↑가리산 0.3km, ↓무쇠말재 0.9km, ↓휴양림 3.2km, ←야시대 등산로 입구 1.2km, ←임도 입구 3.1km, ←44번국도 17.2km 푯말)에 닿는다.  이곳에서 북으로 직진하는 길은 정상 제2봉 북벽 하단부 삼거리로 우회하는 길이다. 이곳에서 초심자는 북쪽 안전한 우회 길로 가면 된다.

가리산 명물 반열에 오른 ‘가리산 연리목’ 연인들이 많이 찾아 기념사진을 찍는 장소로 인기 있다.
가리산 명물 반열에 오른 ‘가리산 연리목’ 연인들이 많이 찾아 기념사진을 찍는 장소로 인기 있다.

삼거리에서 정상 제1봉은 서북 방향이다. 서북쪽 돌밭 길로 5분 올라가면 석간수 갈림길(현 위치 가리산 1-10 푯말)이 나온다. 석산수 갈림길을 뒤로하고 울퉁불퉁한 돌밭 길로 7~8분 더 올라가면 오른쪽 바위벽 하단부 세미클라이밍 오르막 바위와 마주친다. 다행히 바위벽에 단단히 박힌 ㄷ자형 철근 발디딤(8개가 박힌 곳에 이어 9개 박혀 있음)을 손으로 잡거나 발을 걸치며 3분 오르면 철근 발디딤 상단부에 닿는다. 이곳은 북쪽 제2봉 북벽과 제1봉 북벽과 달리 햇볕을 받는 남측이다. 그래서 빙설 시에도 손으로 잡는 발디딤 철근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발디딤 상단부 이후로는 오른쪽 암벽을 횡단(암벽용어로 트래버스)하는 쇠파이프 난간지대로 올라간다. 쇠파이프 난간 오른쪽 아래는 절벽이다. 쇠파이프 난간길이 끝나면 이어 약 50m 길이 밧줄(노란색) 난간 길로 이어진다. 밧줄 상단부에서 왼쪽으로 약 20 m 더 오르면  정상인 제1봉이다.

※빙설 시 제1봉 정상에서 초심자는 남쪽 올라갔던 바윗길로 다시 내려온 다음, 정상 동측 우회길로 가는 것이 안전하다. 제1봉 정상에서 북벽~안부~제2봉~제2봉 북벽에 얼음이 얼었거나 눈이 많이 쌓인 경우 내리막이 더 위험할 수 있다.

가리산 정상 제1봉에서 남쪽으로 본 야시대리 협곡(오른쪽). 1951년 3월 해병대가 이곳 정상에 주둔했던 북한군들과 치열한 전투를 하며 진격했다는 곳이다. 왼쪽 997.2m봉 위에 세워진 환경부 강우레이더 기상관측소 뒤로 공작산이 보인다.
가리산 정상 제1봉에서 남쪽으로 본 야시대리 협곡(오른쪽). 1951년 3월 해병대가 이곳 정상에 주둔했던 북한군들과 치열한 전투를 하며 진격했다는 곳이다. 왼쪽 997.2m봉 위에 세워진 환경부 강우레이더 기상관측소 뒤로 공작산이 보인다.

야시대리 가리산교~품걸 임도~수불사~무쇠말재 갈림길~석간수 갈림길~정상 제1봉〈가리산교 기점 약 3.5km·3시간 안팎 소요〉

44번국도 성산리(화촌면소재지)에서 야시대리를 지나 가리산 정상 들머리인 가리산교까지는 약 15km 거리다. 이 구간 대중교통편은 야시대 2리 경로당에서 약 1km 더 들어간 덕소민박 앞 버스종점까지(성산리에서 약 8km 거리)다. 종점 이후 가리산교까지는 첩첩산중을 이룬 협곡 사이로 비집고 이어지는 야시대천을 거슬러 오르는 길로 약 7.5km를 걸어가야 한다. 따라서 이 방면 등산은 자가용 이용이 아니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홍천군 화촌면 야시대也是垈 2리里 가장 끝머리인 가리산교는 춘천시에서 동쪽으로 가장 끝인 동면 품걸品傑 2 리와 경계선이다. 야시대 2리는 홍천군 어디에서도 보기 드문 오지奧地다. 그런데 춘천시 관할管轄인 품걸 2리는 야시대 2리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춘천시 최고 오지에 속한다. 품걸리는 가리산 정상 서릉인 춘천지맥(물안봉 능선)을 경계로 하는 북쪽 같은 춘천시 관할인 북산면 물로리보다 교통편이 더 좋지 않다. 물로리는 그나마 소양댐 선착장에서 배편이 하루 두 번 운행된다. 그런데 가리산 남서쪽 품걸 2리는 소양호 배터와 거리가 멀기 때문에 배편 이용도 안 된다.

품걸 2리 서쪽 늘목고개(춘천지맥) 넘어 춘천 방면 길은 일반 승용차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도로가 열악하다. 버스 통행은 꿈도 못 꾸는 길이다. 그래서 품걸 2리 20여 호 주민들은 집집마다 세금이 싼 화물차로 등록된 차량들을 보유하고 있다. 화물차로 등록된 차량들은 수확한 농산물들을 실어 나르는 수단이다.

물로 2리 마을회관 앞에서 남동쪽 절골 위로 보이는 가리산 정상 . 정상에서 가장 높고 크게 보이는 봉은 제 3봉, 가운데는 제 2봉, 2봉 뒤로 낮게 보이는 봉이 가리산 정상 제 1봉이다.
물로 2리 마을회관 앞에서 남동쪽 절골 위로 보이는 가리산 정상 . 정상에서 가장 높고 크게 보이는 봉은 제 3봉, 가운데는 제 2봉, 2봉 뒤로 낮게 보이는 봉이 가리산 정상 제 1봉이다.

품걸 2리에서 늘목고개 넘어 춘천시 동면 56번국도가 지나는 곳인 상걸리까지 임도는 길이가 약 20km에 달한다. 이 임도는 험준한 춘천지맥 북단 산악지대를 수 십 번 굽 돌아 이어진다. 임도 곳곳에는 무너진 절개지들도 있다. 그래서 품걸 2리 주민들은 상걸리 방면 임도를 포기하고 도로 사정이 괜찮은 홍천 야시대리 계곡 도로(도로 번호 없음)를 이용하고 있다. 그래서 행정적으로 춘천시에 속하는 품걸 2리는 생활권이 홍천으로 바뀌었다.

품걸 2리 주민들은 불만이 많다. 주민들은 “행정적 문제가 있으면 야시대리 빠져나가 고속도로 타고 홍천을 경유해 춘천으로 일을 보러가야 돼, 이게 말이나 돼?, 급한 일이 생겨 홍천 택시 이용하면 택시비가 홍천까지 4만5,000원이야”라고 말하며 세상을 한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홍천땅인 야시대리에서는 6.25 전쟁 때 ‘해병대 가리산 전투’를 빼 놓을 수 없다. 가리산은 홍천, 춘천, 인제를 연결하는 삼각형 중간에 위치해 전술적 요충이었다. 1951년 2월 하순 국군과 유엔군은 반격을 개시하여 1951년 3월 14일 서울을 재수복했다. 중부전선에서는 홍천을 확보한 후 38도선을 돌파하기 위해 북진 중에 해병대 제1연대는 미해병대 제 1사단과 연합해 가리산을 탈취하는 작전에 투입되었다. 당시 상대는 북한군 제 6사단 소속 최강부대(속칭 흑룡강 부대) 1,500여 명이 방어하고 있었다.

해병대는 1951년 3월 19일 홍천읍 북단 화촌면 구성포리에 연대지휘소를 설치했다. 이후 제 2대대를 우측, 제 3대대를 좌측으로 배치해 험준한 산과 계곡을 건너 북진을 감행했다. 이후 7일 동안 치열한 주야간 공격으로 총반격작전에 돌입, 3월 25일 최종목표인 1051고지(가리산 정상)를 탈취했다.

  

당시 전황기록을 보면 구성포리 북쪽은 바로 야시대리 협곡이다. 그리고 3월 25일 마지막 공격을 감행한 능선이 바로 현재 환경부 기상레이더 기상 관측소 건물이 있는 가리산 정상 남릉 997.2m봉 능선으로 짐작된다.

가리산 정상 제 1봉 남서쪽 아래 바위 벽면壁面 구멍에서 물이 나오는 석간수. 예전에는 기도를 드리는 무인들과 약초꾼들의 쉼터였던 곳이다.
가리산 정상 제 1봉 남서쪽 아래 바위 벽면壁面 구멍에서 물이 나오는 석간수. 예전에는 기도를 드리는 무인들과 약초꾼들의 쉼터였던 곳이다.

물로리~절골~은주사~한천자묘~960m봉 북서릉~960m봉~제 2봉~정상 제 1봉〈약 7.5 km· 3시간 30분 안팎 소요〉

춘천시 북산면 물로리物老里는 남쪽 산 너머 같은 춘천시 동면 품걸리 못지않게 대중교통 사각지대다. 소양댐 선착장에서 정상적으로 배가 운항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물로리 주민들이 급한 경우 전화로 배를 부르면 배가 나루터로 승객을 실으러 온다고 한다. 몇몇 집에 자가용차가 있지만, 이것도 겨울철 외지로 나가는 유일한 통로인 물로고개와 홍천고개를 넘는 길이 빙설에 뒤덮이면 자가용차는 무용지물이라고 한다.

따라서 물로리에서 등산을 하는 경우에는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자가용 승용차는 물로 2리 마을회관에서 약 200m 들어간 주차장 왼쪽(궁병골 들머리 왼쪽)을 이용하면 된다. 이 주차장은 등산이나 여행객들을 포함한 외지인들을 위한 시설이다. 주차장 옆에 깨끗한 화장실도 있다. 물로리에는 소양호 배터에서 정상 북릉 춘천지맥 물로리 소양호 배터 갈림길까지 외지인들을 위한 이 지역 안내판과 등산로 안내 푯말들이 잘 설치되어 있다.

자가용 이용 시 물로리에서 가리산 등산은 주차장에서 절골 경유 정상에 오른 경우에는 올라갔던 길을 다시 역으로 되돌아 내려오는 원점회귀를 하는 방법밖에 없다.

  

은주사恩珠寺의 예전 이름은 안국사安國寺였다. 대웅전 앞에는 예전 모습 그대로 수 백 년은 된 듯한 깨어진 옥개석이 잡석들과 섞여 세워진 석탑이 눈길을 끈다. 은주사에서 한천자묘는 대웅전 왼쪽 아치형 다리(←가리산 정상 1.8km, 한천자묘 0.5km↗ 푯말)를 건너기 전 오른쪽(남쪽) 계곡으로 들어간다. 산신각 앞을 지나는 계곡 길로 13분 올라가면 한천자묘가 나온다. 한천자묘에서 다시 대웅전 옆으로 내려오는 데는 10분이 채 안 걸린다. 한천자묘는 옛날 이곳에 살았던 한씨 집안에서 이곳에 묘를 쓴 다음, 한씨 집안 아들이 중국으로 건너가 천자라는 벼슬을 하고 돌아왔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은주사 대웅전 왼쪽 다리를 건너 2분이면 960m봉 북서릉 방면 지능선 길로 들어선다. 이 능선으로 35분 오른 전망장소에서 오른쪽 위로 올려다 보이는 암봉은 정상 제3봉이다. 전망장소에서 5분 거리 오래된 묘墓를 지나 6~7분 오르면 960m봉 작은 케언(돌탑)이 있는 북서릉 능선 길로 들어선다.

         

작은 케언을 뒤로하는 능선 길은 철쭉나무와 참나무들이 어우러진 숲터널 속으로 이어진다. 밧줄지대도 3곳 나오는 숲 터널 길로 35분 오르면 정상 북릉(춘천지맥) 삼거리(현 위치 1-7·↓소양호 배터 갈림길 안내 푯말·한천자묘 이야기 안내판)에 닿는다. 이후 남쪽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 조망은 사방으로 막힘이 없다. 북서쪽 발아래로는 물로리협곡이 소양호 일부와 함께 보인다. 더 멀리로는 화악산이 한북정맥과 함께 펼쳐진다. 북으로는 제2봉 뒤로 사명산, 새득이봉, 매봉, 바위산, 계명산 등이 조망된다. 북동으로는 새득이봉에서 동으로 갈라져 나간 등골산 뒤로 인제 방면 설악산이 눈에 들어온다.

동남으로는 자연휴양림을 품은 천현리 골짜기가 발아래로 펼쳐진다. 천현리 뒤로는 춘천지맥 소뿔산 가마봉 백암산이 눈에 들어온다. 남동으로는 청량봉에서 이어지는 한강기맥 주변 흥정산, 태기산, 운무산, 수리봉, 발교산 등이 보인다.

남으로는 환경부 강우레이더 기상관측소가 세워진 997.2m봉 오른쪽으로는 야시대리 협곡이 보인다. 시상관측소 뒤로는 공작산이 머리를 내민다. 공작산 오른쪽으로는 오음산과 매화산, 봉화산 등이 펼쳐진다. 서쪽으로는 춘천 대룡산이 ㅡ자형으로 하늘 금을 이룬다. 대룡산 오른쪽으로는 계관산, 북배산, 연인산, 명지산 등이 보인다.

물로리에서는 가장 유명한 볼거리인 한천자 묘墓. 풍수에서 명인名人이 나온다는 명당으로 알려진 곳이다.
물로리에서는 가장 유명한 볼거리인 한천자 묘墓. 풍수에서 명인名人이 나온다는 명당으로 알려진 곳이다.

교통

서울→홍천 동서울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에서 1일 49회 (06:15~22:20) 운행하는 무정차 및 일반시외버스 이용. 터미널 차타는 곳 5번과 6번 승차 홈. 요금 무정차 9,600원(1 시간 소요), 일반 7,400원(1시간 50분 소요) 일반은 양평~용문~광탄~단월~양덕원을 경유한다.

홍천→서울 종합버스터미널(033-432-7891~5)에서 무정차 및 일반시외버스 1일 49회(06:00~22:20) 운행.  

홍천→가리산자연휴양림 입구 1일 3회(06:40, 11:40, 17:20) 운행. 40분소요. 이 시간 중 11:40분차가 12:10분(자연 휴양림 앞 12:50분 도착)으로 변경됐다. 코로나19로 1일 1회(06:40분차) 운행되기도 한다. 아무튼 이 버스 편은 홍천 거주 등산인들이나 이용 가능. 외지인은 운행 불가. 상기 1일 3회 홍천 출발 시간에 40분 더한 시간이 휴양림 앞 서 홍천으로 나가는 버스시간이다. 

홍천→44번국도 가리산자연휴양림 입구 (가리산 교차로·평내어구 정류장) 1일 11회(06:10~19:30) 운행하는 두촌~원통 방면 버스 이용. 평내어구 정류장에서 휴양림 주차장까지 약 4.5km. 도보 1시간 20분 소요.

44번국도 가리산자연휴양림 입구 평내어구 정류장→홍천 1일 11회(08:30, 09:30, 10:30, 12:00, 13:00, 14:30, 15:00, 16:50, 18:00, 19:20, 20:30) 운행. 상기 홍천~두촌면 구간 군내버스 시간 문의 : 대한교통 033-433-1931.

홍천→야시대리~품걸리 1일 5회(06:35, 08:20, 12:55, 17:50, 18:50) 운행. 이 버스편도 코로나19로 축소운행 되기도 한다.

야시대리→홍천 1일 5회(07:10, 09:00, 13:30, 18:30, 19:25) 운행. 홍천~야시대리 구간 군내버스 문의 : 금강고속 033-432-7756.

택시 홍천→가리산자연휴양림 요금 3만 원, 야시대리 은주사 입구 가리산교 5만 원. 홍천 성산택시 033-434-2211, 033-433-7373.   

소양댐 배터→물로리 배터 1일 2회(08:40, 15:00) 운행. 요금 외지인(등산인) 6,000원, 현지 주민 3,000원.

물로리 배터→소양댐 배터 1일 2회(09:30, 15:30) 운행. 선박 이용 안내 033-241-4833(수영선박).

 자가용 및 전세버스 홍천 두촌면 원동리~홍천고개~조교1리 마을회관~물로고개~물로 2리 마을회관 경유 삼거리(↗한천자묘 안내 푯말) 왼쪽 주차장(이동식 화장실 있음). 

식사 및 숙박(강원도 지역번호 (033)

천현리 일원 가리산 들머리인 44번국도 가리산 교차로 옆 산채막국수 (435-3511), 교차로에서 가리산 방향 가리산막국수(435-2704), 최대감네(435-2572), 최대감네에서 가리산 방향으로 약 2.5km 거리 청림민박식당(436-2250), 가리산 송어횟집민박(435-6788) 등 이용.

가리산자영휴양림 내 ‘휴양림 내 매점을 겸한 식당(435-5554)’에서 열무국수, 치킨, 감자전, 도토리묵, 찌개백반 등을 판다.

자연휴양림 숙박은 관리사무소(435-6034~5), 또는 휴양림 운영과 이재학(010-2569-1513)씨에게 연락.

야시대리 일원 야시대 2리 경로당에서 서북쪽으로 약 1km 거리 덕소민박(432-1580), 변가네 막국수(432-2995) 등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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