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상담실] '산山, 봉峯, 악岳, 대臺, 덕德, 현峴, 령嶺, 치峙, 곡谷, 계溪' 이게 다 뭔가요?

  • 글 이용대 코오롱등산학교 명예교장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20.11.13 09:51

    Q5. 우리의 고지도를 보면 산지를 표현하는 지명 중 산山, 봉峯, 악岳, 대臺, 덕德, 현峴, 령嶺, 치峙, 곡谷, 계溪 등 비슷한 의미의 표현이 등장하고 있어 그 의미가 혼란스럽습니다. 이런 지명들은 어떤 차이와 기준에 의해 구분되는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성남시 야탑동 박무남
    고지도에서 산지에 해당하는 지명을 살펴보면 산山, 봉峯, 암岩, 악岳 등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지명들은 어떤 차이에서 구분했는지 알 수 없으나, 대동여지도를 연구하는 학자들의 해석에 따르면, 봉과 악은 암산岩山이나 뾰족한 봉우리를 지닌 유형의 산이라 풀이하고 있습니다. 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지명 중 산은, 높낮이와 관계 없이 하나의 독립된 형태를 지니고 솟아 있는 모두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봉이나 악은 무주의 삼도봉三道峰, 서울의 도봉道峰처럼, 악보다는 봉이 더 험한 지형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암의 경우는 우이암牛耳岩, 관음암觀音岩처럼 산정이 암석으로 이루어진 산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개에 해당하는 지형으로는 령嶺, 현峴, 치峙의 순으로 많은 지명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령의 경우는 옛 관방關防(국경 방비를 하던 곳)이 있던 곳(예: 대관령, 한계령)과 교통의 중요한 몫을 하던 곳(예: 조령, 추풍령) 모두를 령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현峴, 치峙의 경우는 구분이 모호한 편이나, 치는 현에 비해 다소 높고 험한 고개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예로서 운봉雲峰의 팔랑치八郞峙. 횡성橫城의 삼마치三馬峙는 용인의 수유현水踰峴과 춘천의 부황현浮況峴 등에 비해 다소 높고 험한 편인 것을 보면 치가 현에 비해 높고 험한 지형의 고개인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관습상 현峴은 보통의 고개. 치峙나 령嶺은 지형이 높고 험한 곳을 지칭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진고개와 같이 순수한 우리말의 고개는 극히 적은 숫자가 등장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의 높이와 비탈을 지닌 곳인지 구분하기가 모호합니다.
    대臺와 덕德은 산지의 고원高原이나 대지臺地에 해당하는 지명으로 대는 정자를 지을 수 있는 정도의 야산(예: 경포대, 낙수대)을 뜻하며, 덕은 고원의 개념(예: 서천의 檢義臺)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곡谷과 계溪는 구분하기가 모호하나, 곡은 군현郡縣의 명칭에 붙어 ‘고을’이라는 뜻(예:谷山)으로 풀이하고 있으며, 계는 글자 그대로 골짜기(예: 武陵溪)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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