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딕 워킹은 속도, 마더스틱 워킹은 안전 중점
최근 한국 소비자원이 등산용 스틱을 브랜드별로 비교 시험했습니다. 그 결과, 성능은 비슷한데, 가격 차이는 무려 4배나 나는 제품들이 있었습니다. 등산 스틱을 사용해 등산하면, 안전하며 부상을 방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산에 가서 등산객을 보면, 대부분 등산 스틱을 배낭에 매달아 둡니다. 고급 브랜드의 스틱을 배낭에 꽂고,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려는 의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는 어떻게 쓰는지 모르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해서 등산이 더 힘들어졌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등산용 스틱 사용방법을 검색해 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이 ‘노르딕 워킹’과 ‘마더스틱 워킹’입니다. ‘노르딕 워킹’은 핀란드 스키 선수들이 여름에도 몸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개발한 스틱사용법입니다. 팔을 교차로 흔들기 때문에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훨씬 빠르고 힘차게 걸을 수 있습니다.
‘마더스틱 워킹’은 한국의 윤치술 교장이 개발한 스틱사용법으로, 허리 무릎관절을 보호하고 적은 에너지로 걸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팔을 교차로 흔들지 않고 스틱을 동시에 내딛는 점이 노르딕 워킹과 다른 부분입니다.
2발 자전거 vs 3발 자전거
두 가지 스틱 사용법을 설명할 때 자전거에 비유하곤 합니다. 성인 대부분은 2발 자전거를 타지만, 자전거 타기가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들은 3발 자전거를 탑니다. 그런데 우리는 걸을 때 70~80% 이상이 한쪽 다리로만 서 있습니다. 스틱을 교차로 내딛는 노르딕 워킹은 2발 자전거와 비슷합니다. 반면 두 개의 스틱을 동시에 내딛는 마더스틱 워킹은 3발 자전거와 비슷합니다. 더 빠르게 경쟁하면서 걸을 건지, 아니면 더 안전하게 걸을 것인지의 차이가 있습니다.
무릎, 발목, 허리를 보호하기 위해 등산 스틱을 사용하고 싶다면, 팔을 좌우로 힘차게 흔들 듯이 스틱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또는 지팡이처럼 스틱을 쓰기보다는 오른쪽 사진과 같이 양손을 함께 사용하고, 하지의 정렬과 움직임에 더 집중해 걷는 게 낫습니다.
스틱을 제대로 사용하면, 등산은 재활이 되고 건강을 증진하는 활동이 될 겁니다. 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몸을 힘들게 하거나 단순 과시용 물품으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그러니 단순히 비싼 브랜드의 스틱을 사기보다, 몸의 상태, 사용 목적 등을 고려해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박호연 한의사
◎학력
·경희대학교 한방재활의학 박사과정 수료
·건양대학교 운동처방학 석사
·동국대학교 한의학과 한의사
·National University Medical Sciences(Spain) 오스테오파시 박사
·National Academy of Osteopathy(Canada) 오스테오파시 디플로마
◎경력
·피트니스 한의원 대표원장
·National Academy of Osteopathy 한국대표
·가압운동(KAATSU) 스페셜 리스트
·건강운동관리사(구 생활체육지도자 1급)
·대한 스포츠 한의학회 팀닥터
·움직임 진단 (SFMA, FMS) LEVEL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