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갈 만한 산 BEST 4

입력 2021.02.0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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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 사진 진신 사진작가
1. 월출산
조선의 인문지리학자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월출산(810m)을 ‘화승조천火乘朝天의 지세地勢’라고 적었다. ‘아침 하늘에 불꽃같은 기를 내뿜는 지세’라는 뜻이다. 전라남도 영암들판에 느닷없이, 불현듯 솟아오른 모습은 주위의 모든 풍광을 순식간에 엑스트라로 만들어 버릴 만큼 압도적이다.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천황사에서 구름다리를 거쳐 천황봉, 구정봉, 미왕재, 도갑사에 이르는 주능선 길. 주차장에서 시작하면 9km에 6시간쯤 걸린다. 시루봉과 매봉을 이어주는 명물 구름다리는 길이 54m, 폭 0.6m로 해발 510m 높이에 지난 2006년 설치됐다. 아찔한 고도감으로 산객과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 하산 후 월출산 온천에서 산행 마무리를 하는 것도 좋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고약한 돌림병으로 힘든 지금 우리에겐 월출산의 기운차고 신선한 기운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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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량도 지리산 사진 이종성 사진작가
2. 사량도 지리산
경남 통영시 사량면 돈지리에 있는 사량도 지리산(398m)은 매년 수십만 명이 찾는 인기 섬산이다. 사량이라는 이름은 윗섬인 상도와 아랫섬 하도 사이에 있는 작은 해협이 뱀처럼 생겼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지리산이라는 이름은 섬에 있는 돈지리敦池里의 돈지마을과 내지內池마을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이라 해서 이름 붙였다는 설이 유력하다. 이름이야 어쨌든 이 산의 체급은 뭍의 지리산에 비할 바 아니지만 그에 뒤지지 않는 빼어난 산세를 자랑한다. 섬산이 그렇듯, 해발 고도에 비해서 실제 산행 체감은 육지의 1,000m급 산에 맞먹는다. 방심할 수 없는 바위산의 스릴과 멋진 풍광이 공존하므로 경치 감상에 정신이 팔린 경우 자칫 위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요소요소에 안전시설은 부족하지 않게 설치돼 있다.  
3. 칠갑산
충남 청양의 높지 않은 산(561m)이다. 하지만 충남의 정중앙에 자리 잡아 내포의 산들을 비롯한 충남의 모든 산들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북 북부의 산들도 가시권이다. 산정에서 능선이 여러 곳으로  뻗어 있고 지천과 잉화달천이 계곡을 싸고돌아 7군데 명당자리가 있다고 해서 칠갑산으로 불린다. 오솔길로 이뤄진 등산로는 완만해 어린이가 있는 가족이나 연인끼리 오르기 적당하다. 대부분 소나무가 미끈하게 도열해 있는 호젓한 숲길로 은은한 솔향을 맡으며 걷는 맛이 일품이다. 산행 구간이 대부분 능선이라 식수를 충분히 준비하는 게 좋다. 가요 ‘칠갑산’으로 유명한 이 산을 오른 후 신라시대 체징이 창건한 장곡사와 장승공원, 천장호 출렁다리 등을 둘러보는 것도 산행의 재미를 더한다.
4. 황매산
철쭉은 황매산(1,108m)이다. 평원이 붉은빛으로 흐드러지는 시절의 황매산은 전국의 상춘객들로 붐빈다. 하지만 화려한 색채가 탈색되고 찾는 이마저 뜸한 겨울 황매산의 특별할 것도 없는 순하디순한 산길을 걷는 것은 내면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나 자신과의 대화이다. 경남 산청과 합천 사이에 위치한 이 산은 그 기세가 웅장하지만 코스는 순탄한 편이다. 산행은 정상에서 뻗은 세 갈래 능선이 기준이 된다. 영화주제공원이 있는 남릉은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로 접근하는 것이 편하고, 떡갈재에서 시작하는 북서릉은 합천군 대병면 하금리에서, 북동릉인 중봉코스는 대병면 회양리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정상에서 합천호까지 연결되는 북동능선이다. 들머리를 모산재 방향으로 잡으면 황매산의 또다른 얼굴인 다양한 암릉군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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