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산행기] 길치의 ‘불수사도북’ 2연속 도전기

  • 이다나
    입력 2021.02.0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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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암산 정상에서 불수사도북의 첫 시작을 순조롭게 끊었다.
    2020년 가을 강릉대 산악회 현가운과 나는 ‘불수사도북’ 야간산행을 했다. 불수사도북 종주란 서울 강북의 5대 명산인 불암산-수락산-사패산-도봉산-북한산을 종주하는 코스이다. 우리는  불암산에서 수락산으로 가는 이정표를 무시하고 걷다가 정상 등산로가 아닌 샛길로 빠졌다. 
    소식에 없던 이슬비까지 내려 수난을 겪었다. 추워지기 전에 옷을 껴입고, 헤드랜턴 건전지를 교체하고 움직이는 것이 최선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참고하던 지도 앱이 잘못된 정보로 안내해 3시간을 헤맸다. 높은 바위에서 보니 건너편에 수락산이 보였다. 다른 지도인 ‘구글 지도’를 사용했더니 올바른 방향을 찾을 수 있어 정상 등산로로 가는 이정표를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결국 3시간 30분 만에 정상 등산로를 이용해 탈출했다. 이것을 계기로 야간 산행할 때는 길이 있다고 무턱대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이정표를 하나씩 찾아가는 게 길을 잃지 않고 가는 방법임을 깨달았다.
    야간산행의 수난을 겪은 지 얼마 가 뒤 이번에는 원정대를 꾸렸다. 구성원은 청주대 17 김석현, 강원대 19 현가운, 강릉대 19 이우진과 나. 당시에는 코로나 1단계로 방역 수칙인 마스크 착용만 잘 지키면 종주에 문제가 될 게 없었다. 배낭 안에 물과 간식, 바람막이, 핸드폰, 헤드랜턴과 건전지를 챙겼다.
    저녁 10시 지하철 6호선 봉화산역에서 집합해 원자력병원 근처 백세문으로 향했다. 대장인 김석현 뒤로는 이우진, 현가운, 나의 순서로 걸었다. 1시간 걸어 도착한 불암산 정상에는 텐트 2동이 보였다. 잠시 숨을 고르고 길이 잘 나있는 나무 계단을 통해 덕릉고개 이정표를 찾아갔다. 수락산 가는 길은 거미줄이 많아 거의 귀신의 집을 방불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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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패산 정상에 도착해 완전히 탈진했다.
    ‘불수사도’까진 성공했으나…
    수락산 주봉에 도착해서 배낭을 내리고 가져온 음식을 나눠 먹었다. 올라오면서 땀이 송골송골했지만 불어오는 바람에 금방 체온이 뺏기기 전에 바람막이를 입었다. 그리고 수락산 주봉 근처 바위 위로 가서 별자리를 관찰했다.
    하산길은 일반 돌계단으로 된 길이 아닌 기차바위로 정했다. 기차바위는 수락산 주봉에서 올라왔던 계단으로 내려가지 않고 바로 내려가는 길에 있다. 두 줄을 나란히 잡고 2명씩 하산하는 구간이다. 도정봉을 지나 아파트 단지, 여기서 30분을 걸어 롯데리아에서 아침밥을 해결했다. 
    어느덧 새벽 6시 30분. 사패산으로 가는데 해가 밝아오기 시작했다. 일행들은 편의점에 들러 커피를 마시며 졸음을 깨우고 사패산에서 완전한 아침을 맞이했다. 
    도봉산 신선대로 가는 길은 대관령 하산길의 108계단보다 더 무지막지한 돌계단이 하이라이트였다. 내려가는 길도 돌계단이라 물렁물렁한 두 다리에게 가혹했다. 도봉산까지 오른 뒤 다음 북한산은 모두의 몸 상태를 고려해서 다음에 오기로 했다. 언젠가는 꼭 북한산까지 완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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