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산이 추천하는 3월에 갈 만한 산 BEST 4

  • 글 이재진 편집장
  •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21.03.02 10:24 | 수정 2021.03.02 11:24

    1 쫓비산 (537m)
    전남 광양의 진산 백운산에서 매봉능선을 타고 내려오면 쫓비산을 만난다. 매봉능선에서 쫓비산을 찾아가는 길은 왼쪽으로 멀리 지리산이 보이고, 바로 밑에는 섬진강이 굽이쳐 흐르는가 하면 오른쪽에는 백운산에서 억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보이는 멋진 길이다. 산 봉우리가 뾰족(쫓빗)하다는 데서 유래한 이 산은 광양 매화마을을 품고 있다. 평소에는 찾는 이들이 많지 않지만 매화 흐드러지는 삼월이면 전국의 여느 명산 못지않게 붐빈다. 섬진강이 경상남도 하동과 전라남도 광양의 경계를 이루는 이 일대 마을에는 매화나무 10만 그루가 자라고 있다. 봄이면 유장하게 흐르는 섬진강 앞에 위치한 청매실 농원에 하얀 꽃에 푸른 기운이 섞인 청매화, 새색시 볼처럼 분홍색을 띤 홍매화 등 각양각색의 매화꽃이 장관을 이룬다. 
    2. 고려산(436m)
    강화도에서는 마니산에 가려져 있지만 진달래 산행지로는 전국구인 산이다. 진달래가 한창 필 때는 엄청난 인파로 고려산 등산로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등산로도 잘 조성돼 있어 어렵지 않게 정상 군락에 도달할 수 있다.
    고려산의 원래 이름은 오련산五蓮山이다. 인도에서 온 조사가 산정의 연못에 피어난 적, 황, 청, 백, 흑색의 다섯 송이 연꽃을 허공에 던져 그 꽃들이 떨어진 곳에 적련사(현재 적석사), 황련사, 청련사, 백련사, 흑련사(현 묵련사) 5개 사찰을 지었고, 산 이름도 오련산이라 했다고 한다. 현재는 백련사와 청련사, 적석사 3개만 남아 있다. 이 3개 사찰이 고려산 산행기점 역할도 한다. 진달래 개화 시기에는 백련사 기점이 가장 많이 몰린다. 고려산 산행 중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적 제137호 강화도 고인돌 군락을 만날 수 있다. 강화에는 모두 120기의 고인돌이 있다. 그중 30기가 고려산 능선에 있다.
    3금산 錦山(705m)
    시인 이성복은 ‘남해 금산’에서 돌처럼 영원한 신화 같은 사랑을 노래했다. 금산은 온갖 전설을 간직한 38경의 기암괴석이 금강산을 빼닮았다 하여 남해금강이라고도 불린다. 바위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다. 38경 중 쌍홍문, 사선대, 상사암, 암불암 등이 특히 유명하다. 
    쌍홍문은 높이 7m가량의 쌍굴로 ‘한 쌍의 무지개’라는 이름 그대로 아름답기 그지없는 조망처다. 멀리 상주해수욕장의 쪽빛 바닷물과 크고 작은 다도해 섬들이 그림처럼 떠다닌다. 높이 80m의 상사암에는 양반집 규수를 짝사랑하던 머슴의 전설이 얽혀 있다.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했대서 원래 이름은 보광사였고 산 이름도 보광산였는데 훗날 보리암으로 바뀌었다. 태조 이성계가 이곳에서 기도 올리고 새 왕조를 열었다. 그는 산 전체를 비단으로 덮어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렇게 큰 비단을 구할 수 없자 비단이란 이름으로 산을 덮어 주었다고 한다.
    4. 팔공산(1193m)
    대구 팔공산은 지리산만큼 다양한 역사와 문화, 지리적 특징을 가진 산이다. 지역의 재야 역사학자는 “팔공산이 신라 지배세력 김씨의 발상지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들이 경주로 들어가기 전 팔공산에 먼저 정착했기 때문에 아버지의 산, 부악으로 지정했다는 것이다. 신문왕 9년(689)년에는 팔공산 인근 대구로 신라가 천도를 검토했을 정도다.
    공산 앞에 팔이 붙은 유래는 몇 가지 설화가 전한다. 원효대사가 천성산에서 수도를 하다 제자 8명을 데리고 팔공산에 들어와 득도했다는 설, 견훤과 싸우다 패한 왕건이 도망가다 신숭겸 등 8장수가 목숨을 잃었다는 설, 팔공산 자락이 8고을에 걸쳐 있다는 설, 동쪽에서 여덟 봉우리가 유독 두드러져 보인다는 설 등이 있다.
    대구시와 시민단체에서 국립공원으로 추진할 만큼 생태적 조건도 뛰어나다. 산수유, 생강나무, 진달래, 개나리, 벚꽃 등이 봄에 만발한다. 
    ※ '본 기사는 월간산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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