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 지나치게 많아, 산악인에게 산 돌려 줘야”

입력 2021.07.05 10:09

부산산악연맹 최재우 신임 회장

“산을 산악인에게 돌려줘야 합니다. 통제가 지나치게 많습니다. 허용하되 자연을 지킬 수 있는 방법으로 해야 합니다. 금정산은 부산의 진산이지만 캠핑장이 하나도 없습니다. 관리 인력이 없어서 어렵다면, 부산산악연맹에서 관리하겠습니다.”
부산산악연맹 회장 새 회장에 최재우(60) 동아지질 대표가 취임했다. 지리학과를 나온 그는 전공을 통해 산을 처음 접했으며, 부산시민등산아카데미를 통해 산악인들과 인연을 맺었다. 최 회장은 “바른 등산문화를 전달하고자 원로산악인 다섯 분이 의기투합해 만든 게 부산시민등산아카데미”라며 “12년째 무료로 운영될 정도로 헌신적인 선배들의 노력이 있었다”고 말한다.
또한 “그런 선배들의 힘이 있었기에 연맹 최단기간 14좌를 이룰 수 있었다”며 “성과에 누가 되지 않도록 깔끔한 다리를 놓아 부산연맹의 단합된 힘이 이어지게 할 것”이라 밝혔다.
구체적인 사업으로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실외 암벽장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다른 스포츠 기반 시설을 짓는 것에 비해 실외 암벽장은 비용이 적게 든다”며, 국제 규격의 암벽장 조성이 비현실적인 얘기만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부산시와 협의해 종합 스포츠시설이 있는 기장 쪽에 암벽장 신설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기업 대표가 연맹 회장을 맡으면 산에 대한 진정성을 오해 받는 일이 많지만, 그는 워킹산행과 백패킹 마니아이다. 숱한 산 정상에서 별을 보며 야영하는 걸 큰 낙으로 여겼다.
“일본 북알프스 종주 갔을 때 야리가다케 산장 앞에서 야영했는데, 밤하늘에 별이 너무 많았어요. 그때의 맑은 새벽 공기와 별이 지금도 기억나요. 야영을 하면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고, 호연지기를 느낄 수 있어 좋아요. 한겨울 설산에서 자는 고생도 행복해요.”
가장 어려운 점은 코로나로 인해 단체 산행이나 모임을 가질 수 없다는 것. 얼굴 보지 않으면 멀어지는 것이 이치라 전국의 모든 시도연맹들이 침체되어 있다. 타개책으로 최 회장은 “시간은 걸리지만 산악인들을 개별적으로 만나고 있다”며 “연맹 활성화를 위해 화합을 최우선적으로 하고, 그 이후에 연맹 사업들을 추진할 것”이라 말한다. 
좋아하는 산과, 하고 싶은 산행을 묻자, 조금 스케일이 큰 소망을 이야기한다.
“2019년 부산산악연맹 50주년 기념으로 연맹회원들과 백두산을 다녀왔어요. 날씨가 무척 좋아서 천지를 깨끗하게 볼 수 있었죠. 제가 보았던 산 중에 가장 아름다웠어요. 그래서 백두산을 가장 좋아합니다. 소망이 있다면 북쪽 백두대간을 우리 연맹 회원들과 걷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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