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1학년 북한산] 백운대가 무섭다면 영봉으로 예습

  • 글 서현우 기자
  •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21.09.13 09:39

    북한산은 코로나로 인해 국립공원 방문객 수가 2007년 이후 최저수준으로 곤두박질 친 이 시국에 계룡산과 함께 유이하게 탐방객 수가 증가한 산이다. <2021 국립공원기본통계>에 따르면 2020년 입장객 수가 650만여 명으로 전년 대비 100만 명이나 늘었다. 그만큼 어렵고 답답한 시민들의 숨통이 되어 주고, 많은 등산 초보들이 도전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지표다.
    북한산에는 거미줄처럼 많은 등산로가 조성돼 있어 체력과 마음이 가는 대로 들머리와 날머리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북한산이 처음이라면 가장 클래식한 등산 코스인 백운대 코스가 적격이다. 단 백운대 정상부의 암릉 구간은 아직 등산이 낯선 사람에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그럴 경우에는 먼저 영봉에 올라 북한산의 맛을 예습해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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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산 최고봉 백운대.
    1 백운대
    코스 우이분소~하루재~백운대~하루재~우이분소 
    거리 왕복 7.8km
    가장 클래식한 북한산 등산 코스로, 북한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봉우리인 백운대白雲臺(836.5m)에 오르는 가장 빠른 길이다. 백운대는 북한산국립공원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라는 상징성을 지녀 연중 많은 이들이 몰린다. 만경대, 인수봉과 함께 삼각산이란 이름을 낳게 한 세 봉우리다. 백운대에 오르면 북한산 특유의 장쾌한 암릉 조망을 만날 수 있다.
    우이동 방면에서 백운대로 오르는 길은 단순하다. 우이동 버스종점 혹은 우이신설 북한산우이역에서 찻길로 연결된 도선사주차장으로 오르면 된다. 주차장 위 백운탐방지원센터에서 백운대까지는 약 2.1km로 1시간 30분이면 오를 수 있다. 선운교에서 오른쪽 백운대 제2지킴이터로 올라서는 우회로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이 우회로는 숲이 좋은 능선을 따르며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아 한적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하루재에서 백운대피소를 지나 위문까지는 계단과 바윗길이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꾸준한 오르막이다. 위문은 백운대의 턱 밑으로 300m만 오르면 정상이다. 접지력이 좋은 등산화를 신었다면 철제 난간이 잘 조성돼 있어 어려움 없이 정상까지 오를 수 있겠지만, 바윗길이 낯설고 신발의 접지력을 믿을 수 없다면 다소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백운대 등정 후에는 올라온 길을 따라 내려서면 된다. 단 체력이 괜찮다면 북한산성 방면으로 산행을 이어가는 것도 좋다. 위문에서 서쪽으로 내려서는 길은 비교적 완만한 내리막이라 큰 어려움 없이 북한산성 입구에 닿을 수 있다. 위문에서 북한산성 입구까지는 약 3.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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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풍이 물든 북한산 바윗길을 오르는 등산객들.
    2 영봉
    코스 육모정 공원지킴터~영봉~하루재~우이분소
    거리 5.6km
    북한산 영봉靈峰(604m)은 대한민국 암벽등반의 메카 인수봉을 똑바로 감상할 수 있는 봉우리다. 과거 이 봉우리 곳곳에 등반 도중 숨진 산악인들의 추모비를 인수봉을 향해 세웠기에 ‘산악인들의 영혼의 안식처’라는 의미를 담아 1980년대에 영봉이란 명칭이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이 추모비들은 지난 2008년 도선사 부근 무당골로 이전돼 합동추모공원이 형성됐다. 
    영봉은 앞선 백운대 코스를 이용해서 오를 수도 있다. 사실 이 길이 가장 빨리 영봉에 오르는 길이다. 하지만 백운대로 가는 등산객들의 행렬에 치이기 싫거나, 이 길은 백운대에 오를 때를 위해 아껴두고 싶다면 육모정고개~영봉 능선 길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 코스는 호젓한 영봉 능선 길을 따라 웅장한 인수봉을 맞이할 수 있는 길이다.
    산행은 우이동 그린파크 앞에서 시작된다. 그린파크 앞에서 왼쪽 우이령 길을 따라 1km쯤 오르면 영봉 2.6km 안내판이 나온다. 식당 사이로 접어들어 용덕사를 지나면 육모정고개다. 영봉 정상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전망이 좋은 암릉 구간이다. 약 1시간 30분이 걸린다.
    영봉 정상에서 하산은 되돌아갈 이유가 없다면 앞선 백운대 왕복 코스를 따라 하루재를 지나 우이동으로 내려서면 된다. 영봉 등정 후에 체력이 괜찮다면 내친김에 백운대까지 한 번 시도해 봐도 좋다. 
    본 기사는 월간산 9월호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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