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가게] 약재만 20가지 보약이야? 삼계탕이야?

  • 글 김규보 기자
  • 사진 신규철
    입력 2021.09.29 09:54 | 수정 2021.09.29 09:58

    충남 금산의 소상공인 인증 백년가게와 백년소공인을 소개합니다

    * 이 기사는 KTX매거진과의 기사협약에 의해 제공합니다.

    금산원조 김정이삼계탕
    12일 동안 20가지 약재 넣고 푹 끓인 육수
    인삼, 황기, 천궁 등 몸에 좋은 한약재를 넣고 4일간 끓인 육수에서 기존 약재를 뺀 뒤 다른 약재를 넣어 다시 4일간 끓인다. 또 한 번 같은 과정을 거치니 총 20여 가지 약재를 10일 넘게 우리는 것이다. 한약재가 진국을 이룬 걸쭉한 육수로 살코기 도톰한 닭을 삶고 금산 인삼과 인삼 가루를 듬뿍 가미해 손님에게 건넨다. 반찬 역시 오가피, 생강을 비롯해 철마다 직접 수확한 재료로 조리한다. 
    김정이 대표와 아들 신건찬 대표가 삼계탕 한 상을 내기까지 들이는 노력을 이런 몇 마디로 어찌 다 설명할 수 있을까. 입속에 들어가자마자 곱게 흐트러지는 연한 살에 담백하다면 담백하고 진하다면 진한 국물이 더해져 저도 모르게 눈이 감기며 맛을 음미하게 된다. 40년 노하우와 그에 못잖은 정성으로 빚은 삼계탕 한 그릇이 금방 바닥을 드러낸다. 지난해부터 온라인으로도 판매한다는 사실이 반갑다. 벌써 몇몇 대기업은 대량 주문해 직원들에게 선물했다.
    주소 금산군 금산읍 인삼약초로 33 2층
    문의 041-752-2678
    가격 원조삼계탕 1만2,000원, 동충하초삼계탕 1만7,000원
    금산홍삼랜드
    품질 높이고 가격 낮춘 ‘칭찬 받는 홍삼’
    대를 이은 농사꾼의 업을 천명으로 여기며 인삼밭을 일구던 2000년대 초반, 박희춘 대표는 고민했다. 
    ‘품질을 끌어올린 인삼 가공식품을 세상에 선보이고 싶다. 유통 비용을 없애 누구나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하면 좋겠다.’ 
    고물상에서 철근을 얻어 이리저리 붙이고 떼 가면서 용접을 독학한 뒤 인삼 가공 설비를 손수 제작했다. 미세한 열 차이에도 천변만화하는 인삼 맛을 가장 좋은 수준에 붙잡아 두고자 연구를 거듭했고, 물 순환 원리를 적용한 자신만의 설비를 완성해 냈다. 
    유통업체를 통하지 않고 온라인 판매 같은 직거래에 주력해 제조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췄다. 한 명에서 시작한 고객이 40만 명을 넘어선 지금, 자체 온라인 몰 ‘철이네홍삼’엔 갖가지 홍삼 제품의 품질과 가격을 칭찬하는 리뷰가 가득하다. 돈이 아닌 사람을 남기겠다는 천생 농사꾼 박희춘 대표는 오늘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홍삼 제품 연구에 여념이 없다.
    주소 금산군 금산읍 구름고개길 28
    문의 041-752-9800
    가격 고려홍삼분스페셜(30포) 4만9,500원, 지강인철이네홍삼액 5만7,000원
    박가네집
    100% 고집하는 스마일 한우집
    문을 여는 즉시 알게 된다. 금산 사람들이 이곳을 ‘스마일 한우집’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이유를. 이상현·박은예 부부의 환영 인사가 흥겨운 음악처럼 들려오고, 곧이어 두 대표가 조명만큼 밝은 미소로 반갑게 맞이한다. 찾아 준 손님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웃음에 고스란히 배었다. 입구에서 이미 배부른 기분, ‘박가네집’이 26년간 내어 준 또 하나의 음식이다. 
    박가네집은 1995년에 ‘99.9%가 아닌 100% 한우’를 약속하면서 문을 열었다. 2008년 정부가 ‘쇠고기 이력 추적제’를 시행하기 한참 전인 당시에, 부부는 스스로 떳떳한 최고급 한우만 대접하겠다고 다짐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구이용 살을 직접 발라 상에 올렸고, 남은 고기는 뼈를 푹 곤 육수에 푸짐하게 담아 떡국, 설렁탕, 육개장을 요리했다. 진심을 더한 음식에 손님 얼굴에도, 그런 손님을 보는 부부 얼굴에도 미소가 어린다. ‘스마일 한우집’의 변치 않을 풍경이다.
    주소 금산군 금산읍 남사직6길 33
    문의 041-753-8033
    가격 한우등심(180g) 3만2,000원, 한우뼈사골떡국 8,000원
    금산약초인삼 영농조합법인
    손주 위한 할머니 마음, 가문 비법 인삼정과
    할머니는 손이 귀한 집안에서 태어난 정영석 대표에게 인삼 달인 물을 주곤 했다. 약물을 우리는 정성이야 두말할 필요 없었으나, 어린 손주는 쓰다고만 느껴 도망치기 일쑤였다. 애가 탄 할머니는 하동 정씨 가문에서 전승된 비법으로 인삼정과를 만들었다. 깨무는 순간, 감미로운 맛이 입안에 맴돌았다. 완전히 매료된 아이는 몰래 장독을 뒤져 인삼정과를 먹는 일이 잦았다.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71호가 된 정영석 대표는 그때 할머니의 마음과 가문이 전수한 맛을 70여 년 흐른 지금껏 간직하며 옛 방식 그대로 인삼정과를 만든다. 인삼 농사는 물론이고, 인삼을 떡시루에서 찐 다음 꿀에 재워 몇 달간 숙성하는 과정을 제 손으로 진행한다. 이제는 정 대표만 아는 비법으로 숙성한 인삼정과가 반들반들 붉은빛을 낸다. 탐스럽게 영근 인삼정과를 한 입 깨문다. 할머니의 마음과 정 대표의 뚝심이 합작한 진하고 달달한 맛이 입안 깊이 맴돈다. 
    주소 금산군 금성면 잔실길 69
    문의 041-754-7712
    가격 6년근 홍삼진과골드(1,300g) 29만 원, 홍삼진과골드(16본) 15만 원
    본 기사는 월간산 9월호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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