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선생님과 사촌오빠와의 즐거웠던 동행길!

  • 글 사진 김채울 @_whereismypizza
    입력 2021.09.03 14:55 | 수정 2021.09.03 14:58

    기부천사의 백두대간 일시종주기_<11회>
    도래기재~화방재~피재~자암재

    일시종주 29일째. 도래기재~화방재
    한 달 전 지리산에서 처음 시작할 때 “언제쯤 강원도에 들어설까”라는 생각을 했다. 드디어 오늘, 강원도에 들어섰다. 여전히 200㎞가 넘는 거리가 남아있지만, 그럼에도 강원도에 들어섰다는 것은 여러모로 나에게 의미 부여가 되었다.
    오전 7시, 숙소 앞에서 선생님을 만났다. 전날 나를 도와준 조득희 선생님은 백두대간 구간 종주 중인데, 이번에는 이틀간 나와 함께 도래기재~화방재~삼수령 구간을 동행하기로 했다. 어제 선생님께서 오지 않았다면 정말 답 없는 상황이었다는 걸 다시 한 번 실감했다. 
    핸드폰 배터리가 없는 것도 모자라 조금 남아있던 보조배터리까지 갑자기 방전될 것이라곤 생각도 못 했다. 식량이 떨어져 생라면만 먹는 것도 너무 배고프고 힘들었다. 여러모로 막막한 상황이었는데 정말 천사의 손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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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룡산 정상석 앞에서
    오늘의 운행을 시작하기 위해 다시 도래기재 들머리 앞에 섰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속리산이었는데, 최근 연달아 국립공원이 이어져 있는 덕분에 월악산, 소백산을 거쳐 드디어 태백산 구간에 들어선다. 태백산이라니, 내 발로 걸어왔음에도 내가 태백산까지 왔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고 신기하다.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유순한 흙길을 따라 걷다보니 어느덧 구룡산 정상에 도달했다. 평소 혼자 다니다 보니 내 사진은 많이 안 찍게 되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동행이 있어 사진을 여러 번 남길 수 있었다. 
    구룡산은 용이 승천하여 ‘구룡’이라 하는데, 용이 승천할 때 어느 아낙이 물동이를 이고 오다가 용이 승천하는 것을 보고 “뱀 봐라”하면서 꼬리를 잡아당겨 용이 떨어져 뱀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오늘은 대부분 흙길이었고, 우거진 숲을 거닐 수 있었다. 조망이 없지만 나무가 내어주는 피톤치드와 풀내음을 만끽하고 싱그러운 초록색을 가득 담을 수 있는 곳이었다. 가는 길목에 쓰러진 나무를 정말 자주 만났는데, 선생님께서 쓰러진 나무를 보며 하는 말씀이 재미있었다. 기껏 몇 십 년간 주변의 나무들과 싸우고 이겨가며 힘겹게 덩치를 키워 이제 좀 어깨 피고 살려고 했더니 쓰러져버렸다고. 어쩌면 당연한 자연의 순리겠지만 쓰러진 나무를 볼 때면 매번 마음이 아프다. 
    신선봉을 지나 깃대기봉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태백산국립공원이 시작되는데, 깃대기봉에서 천제단까지 초반 2㎞ 동안 거의 평지 수준의 완만한 길이 이어진다. 앞뒤로 주변이 다 보여서 저 멀리 뛰어가는 고라니도 만나고, 멧돼지도 만났다. 멧돼지는 소리로만 만났는데, 멧돼지가 내는 “그르릉” 소리는 정말 언제 들어도 무섭다. 백두대간을 걸으며 확실히 알게 된 사실 하나, 우리나라에는 멧돼지가 정말 많다. 
    천제단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돌을 쌓아 만든 제단으로, 태백산 정상에 있는 천왕단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단, 남쪽에 하단이 있다. 사진 속의 비석이 있는 곳은 천왕단이다. 길이 어렵지 않기도 했고, 모처럼 동행이 있어서 그런지 순식간에 천제단까지 올 수 있었다. 역시,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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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백산 주목나무
    태백산에는 주목나무가 참 많다. 작년 바이크전국일주 때 처음 태백산에서 주목을 보았고 워낙 인상이 깊어 여행이 끝나자마자 여행을 기념할 겸 오른쪽 팔에 주목을 타투로 남겼다. 그러고 1년 만에 다시 만난 태백산 주목은 여전히 멋있었다.
    주목은 살아서 천년, 죽어서도 썩지 않고 천년을 산다고 한다. 목재가 단단해서 잘 썩지 않는다고. 그런 주목을 보며 생각했다. 나도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고 나서도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을, 그리고 속이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백두대간 종주가 끝나고도 기념 타투를 하나 할 생각인데, 아직 무엇으로로 할지 못 정했다. 
    주목을 만나고, 뱀을 만나고, 또 한 번 멧돼지를 만난 뒤 오늘의 목적지였던 화방재에 도착했다. 화방재 날머리로 나오면 바로 옆으로 주유소와 어평재 휴게소가 있고, 함백산 등산로가 보인다. 
    동행한 선생님께서는 도착하자마자 차량을 찾으러 택시로 출발하셨다. 구간 종주를 하는 분들은 산악회 버스로 이동하거나, 아니면 개인차량으로 이동 후 목적지에서 택시를 타고 차량 회수하러 간다. 일시종주보다 구간 종주가 훨씬 더 힘들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매주 시간을 내고, 꽤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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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용료를 지불하고 어평재휴게소에 텐트를 쳤다
    나는 원래 휴게소에서 요기를 하고 마을로 내려가 텐트를 칠 예정이었는데, 휴게소 직원분께 귀한 정보를 듣게 되었다. 사용료를 지불하면 주차장 안쪽에 텐트 설치가 가능하다는 사실! 화장실과 샤워실도 있어 결국 야영지를 이 곳으로 바꾸고, 마음 편하게 텐트를 설치하고 샤워를 하기로 한다. 
    휴게소 역시 굉장히 잘 되어있어 매점은 물론 식당, 카페까지 운영 중이다. 식당의 돈가스는 안 먹고 갔으면 후회할 뻔 한, 정말 맛있는 돈가스였다. 휴게소 직원들도 모두 친절했는데, 여태까지 경험해본 휴게소 중 가장 좋은 휴게소였다. 
    백두대간 구간마다 이런 휴게소가 하나씩 있으면 백두대간 1년 내내 하라고 해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드디어 강원도에 들어섰고, 좋은 사람과 좋은 동행을 하고, 좋은 휴게소를 만나고. 여러모로 행복한 하루다. 
    일시종주 30일째. 화방재~삼수령(피재)
    이른 아침부터 영업을 하는 어평재휴게소 덕분에 아침도 든든하게 돈가스를 먹고 길을 나선다. 다른 음식을 먹을까 싶었지만 어제의 돈가스 맛을 잊지 못 해 결국 또 한 번 돈가스를 주문했다. 요 며칠 아주 풍족하게 먹으며 걷고 있다 보니, 한 번에 진부령까지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컨디션도 기분도 좋다. 오늘도 조득희 선생님께서 동행하여 재미있게 길을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휴게소 건너, 낡은 집 두어 채 사이로 이정목과 산악회 시그널이 화방재 들머리를 알려준다. 쓰러져가는 집을 사이에 두고 시작하는 등산로가 꽤나 재미있게 느껴져 인상적이었으나, 시작부터 빗물 잔뜩 먹은 수풀을 헤치며 올라가느라 순식간에 바지와 신발이 쫄딱 젖었다. 어젯밤에도 하늘에 구멍 뚫린 듯 비가 엄청 쏟아졌는데, 신기하게 아침이 되자 비가 그쳤다. 
    초반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 수리봉을 지나고, 만항재를 향해 완만하고 짧은 오르내림을 반복한다. 만항재를 500m 남겨두었을 때 군사시설을 만나는데, 그 건물을 둘러 펜스 옆길 따라 쭉 걸으면 임도를 만나고, 임도 따라 내려가면 만항재가 나온다. 만항재에서 다시 함백산 오르는 백두대간 등산로를 찾는 게 꽤 어려웠다. 매번 느끼지만 이렇게 마을이나 일반 도로랑 연결되는 대간길이 길 찾기가 제일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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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백산 기원단
    어제 만난 태백산 천제단은 국가의 부흥과 평안을 위해 왕이 천제를 지내던 민족의 성지인 반면, 이 곳 함백산 기원단은 옛날 백성들이 하늘에 제를 올리며 소원을 빌던 민간 신앙의 성지로 전한다.
    과거에는 함백산 일대에 석탄이 많아 광부 가족들이 함백산 인근으로 이주했고, 광부들이 석탄을 캐던던 중 잦은 지반 붕괴 사고로 목숨을 잃자 가족들이 이곳에 찾아와 무사안전을 위해 기도했던 곳이라고 한다. 백두대간을 걸으며 다양한 이야기와 지식을 배우게 된다. 
    등산로를 따라 걷다보면 다시 차도와 만나게 되고, 차도를 건너 함백산 정상을 향해 쭉 오른다. 요 며칠 길이 너무 편하고 좋아서, 앞으로 길이 얼마나 힘들어지려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함백산 정상을 지나 두문동재, 그리고 금대봉, 창죽령, 비단봉까지 무난하게 지난다. 두문동재 이후의 길은 전반적으로 완만한 흙길이었는데, 각 봉우리마다 마지막엔 깔딱오름이 있어 은근히 숨이 찼다. 
    출발하기 전 ‘비단봉’이라는 봉우리 이름을 보며 ‘오르는 길이 비단길이라 비단봉인가?’하는 생각했는데, 딱히 그렇진 않았다. 재미있는 건 비단봉에 도착해서 선생님도 똑같은 말씀을 하셨다. 비단봉이라 비단길인줄 알았더니 아니었다고 하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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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개로 자욱했던 매봉산 정상석 앞
    비단봉에서 2~30분정도 내려오다 보면 고랭지배추밭을 만나게 된다. 사방에 펼쳐진 배추밭과 풍력발전기가 정말 멋있었는데, 안개가 많아 잘 안 보이는 게 아쉬웠다. 배추밭에서는 길 찾는 게 너무 어려웠다. 개간되면서 등산로가 사라진건지, 아니면 길을 놓친건지, 미로 찾기 수준으로 길 찾기가 어려웠다. 다행히 오늘은 동행이신 선생님이 계셔서 괜찮았지만, 혼자였다면 종일 엄청 고생하며 걸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매봉산 정상에서 삼수령으로 하산하다보면 ‘낙동정맥분기점’이 있고, 백두대간길은 좌측으로 이어서 내려가면 된다. 낙동정맥분기점을 보며 문득, 백두대간을 끝내고 9정맥도 해볼까 싶은 생각이 들어 인터넷으로 9정맥에 대한 정보를 찾아봤다. 그런데 생각보다 정맥도 거리가 만만치 않아 9정맥을 다 끝내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일단 백두대간부터 잘 끝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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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간 동행해주신 조득희선생님과
    오늘도 사고 없이 무사히, 목적지인 삼수령에 도착했다. 이틀간 동행해주셨던 조득희 선생님께선 오늘 서울로 복귀하시고, 사촌오빠가 동행을 해준다고 하여 서울에서 부지런히 이 곳 삼수령으로 오고 있다. 선생님께선 사촌오빠가 오기 전까지 혼자 있는 내가 신경 쓰이셨는지, 서울까지 갈 길이 먼데도 불구하고 주차장에서 이른 저녁을 함께 해주시고 가셨다. 그리곤 행동식으로 먹을 에너지바와 과자, 맥주, 그리고 상비약까지 가득 손에 쥐어주신다. 
    조 선생님께서 오지 않으셨다면 아마 나는 며칠 동안 엄청 고행을 했을 것이 분명하다. 이화령에서 스쳐 지날 뻔한 우연이, 이렇게 깊은 인연이 되었다. 어쩌면 좋은 인연들을 만난 것만으로도 나의 백두대간은 이미 성공적이지 않을까? 조득희 선생님께 지면을 빌어 감사드린다.  
    일시종주 31일째. 삼수령(피재)~자암재
    오늘은 사촌오빠와 동행하는 날! 
    3일 연속 동행인이 있다니, 외롭지 않은 대간길이다. 문경 구간을 지날 때는 길도 너무 어려운데다가 피로도 누적되고 이래저래 힘들고 지쳤는데, 문경 이후부터 드문드문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길 위에서 만나는 천사 같은 분들이 있으니 다시 에너지가 차오르는 느낌이다. 삼수령에서 댓재까지 26㎞의 거리인데, 길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작은 오르내림을 계속 반복해야 한다. 그래도 고저차가 크지 않고 흙길이면 괜찮을 것 같아서 오빠에게 당일 산행으로 26㎞를 갈 수 있겠냐고 물었고, 오빠의 대답은 “완전 가능”이었다.
    오빠는 평소에 산을 다니지도 않고 운동도 안 해서 걱정이 되지만, 중간에 탈출 가능한 곳도 있고, 정 안 되면 갈 수 있는 만큼만 가고 멈추자는 생각에 일단 오늘의 목표를 댓재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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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배낭과 크기가 같은 사촌오빠의 1박2일 산행배낭
    아침부터 배가 아파서 화장실을 들락거리다 8시가 넘어서야 운행을 시작했다. 2주째 배앓이를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계속 샘터 물만 마셔서 그런 듯하다. 전날 선생님께서 챙겨주신 상비약을 한 알 먹은 뒤 산행에 나섰다. 
    완만하고 푹신한 흙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잠시 임도를 만나게 되고, 임도 따라 쭉 올라오다 보면 좌측에 다시 산악회 표지기가 달린 등산로 입구가 보인다. 오빠가 낙엽 가득한 흙 길 따라 걷다가 하는 말이 인상 깊었다. 
    여태까지 이 길을 걸어간 사람들의 발자국들이 다 느껴지는 것 같다고, 지금의 이 길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겠냐고, 그들과 함께 걷는 기분이라고 한다. 공감되는 말이다. 우리는 지금 살아있는 역사를 여행하고 있는 게 아닐까?
    초반에는 고저차가 없는 쉬운 길만 이어졌기에 오빠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고 했는데, 연이어 등장하는 깔딱 고개에 오빠의 컨디션이 떨어지는 게 보이기 시작한다. 오르내림이 많다고 하더니 정말 작은 오르내림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구간이다. 나는 어느 정도 적응되어 크게 힘들진 않았지만, 백두대간도 처음이고 장거리산행도 처음인 오빠는 처음 경험하는 형태의 등산이라 힘들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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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중산행
    운행 시작 후 10㎞ 지점부터 오빠가 쥐가 나기 시작하더니, 갈수록 쥐가 자주 나서 결국 쉬면서 한참 쉬면서 쥐를 풀어줬다. 설상가상, 갑자기 비까지 내리기 시작했다. 오빠의 컨디션을 계속 체크하며 걷는데 아직 조금 더 갈 수 있다고 하여 마지막 힘을 내며 앞으로 나아갔다. 덕항산, 그리고 덕항산에서 1.8㎞ 후에 있던 지각산은 두 곳 모두 조망이 없고 막혀있는 곳이었지만, 주말이라 그런지 드문드문 등산객분들을 여러 번 만날 수 있었다. 
    지도를 확인했을 때 덕항산 정상에서 2.7㎞ 하산하면 헬기장이 있어 이 곳에서 텐트를 쳐야겠다 싶었지만, 막상 헬기장에 도착하니 관리가 되어있지 않아 어른 키만한 수풀로 가득해서 텐트를 치는 것이 불가능했다. 결국 조금 더 걸어보자며 자암재로 향했고, 자암재는 평평한 박지가 있어 자암재에서 오늘 밤을 보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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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km의 산행을 마치고 자암재에 피칭한 텐트
    텐트를 치고 오늘의 운행을 마무리하며 오빠에게 오늘 하루 어땠냐고 물었다. 오빠는 군대 이후로 땀을 이렇게 많이 흘린 적이 처음이라고 한다. 그리고 가볍게 생각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말을 잇는다. 
    “솔직히 난 군대 행군 정도 생각하고 왔지, 이렇게 힘들 줄 몰랐어!”
    그리고 나에게도 한마디 한다. 하루만 해도 힘든데 왜 한 달 넘게 이걸 하고 있냐고, 원래도 넌 특이한 녀석이지만 정말 넌 우리 가족 중에서 제일 괴짜라고 하면서. 
    빗줄기가 갈수록 굵어지는데다 핸드폰 통신이 거의 안 되다시피 해서 우리는 저녁 7시쯤, 일찌감치 잠들었다. 며칠째 동행이 있어 확실히 시간도 더 잘 가고, 재미있다. 오늘은 오빠랑 같이 걸으면서 하루 종일 가장 많이 웃은 날이기도 하다. 
    며칠간 좋은 사람들과의 행복했던 동행 덕분에 한동안은 외로움이 더 많이 느껴질 것 같기도 하지만, 조득희 선생님과 사촌오빠가 에너지를 가득 채워준 덕분에 더 힘이 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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