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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카약 타고 바다 건너…그린란드 거벽등반

글 오영훈 기획위원
  • 입력 2021.10.2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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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c급 21피치 루트 개척한 유럽 3인조

그린란드에서 사이렌타워를 향해 5일 동안 카약으로 이동했다. 사진 마테오 델라 보르델라.
그린란드에서 사이렌타워를 향해 5일 동안 카약으로 이동했다. 사진 마테오 델라 보르델라.

마테오 델라 보르델라(이탈리아), 실반 슈프바흐(스위스), 시몽 웰프링어(프랑스) 세 명이 장거리 카약에 오지 암벽등반을 합친 탐험형 등반을 펼쳤다. 지난여름 그린란드 동부 해안에서 거벽이 모여 있는 외진 지역인 ‘미씩 서크’에서 사이렌타워(약 1,400m)라는 봉우리를 올랐다.

셋은 일단 이 벽까지 다다르기 위해 해안 마을에서 카약을 타고 170km의 거리를 5일 동안 이동했다. 그런 뒤 사이렌 타워에 도착해 6일 동안 벽에 붙어 840m 길이, 21피치 루트를 개척하며 등반했다. 포탈레지를 사용했고, 인공등반을 섞어 오른 뒤 여러 차례 시도해 전 구간 자유등반으로 완등했다. 최고난이도는 5.14c급이었다.

이들은 확연히 드러나는 크랙을 택해 올랐지만, 그럼에도 확보물 설치도 어려웠고 오버행 구간에서는 심리적으로 무척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루트 전체에서 볼트는 단 두 개만 설치했다. 포탈레지 설치용, 또 루트 진로를 크게 변경하느라 하강하기 위해서 사용했다고 한다.

한편 이들이 도착해 등반하기 바로 이틀 전 다른 등반대가 먼저 사이렌 타워를 찾아 초등했다. 이들은 니콜라스 파브레세, 숀 비야누에바, 장-루이 워츠(이상 벨기에), 알렉세이 야루타(스웨덴) 네 명이다. 이들은 배 한 대를 타고 찾아와 등반했다.

사이렌타워를 등반 중인 마테오 델라 보르델라. 사진 마테오 델라 보르델라.
사이렌타워를 등반 중인 마테오 델라 보르델라. 사진 마테오 델라 보르델라.
본 기사는 월간산 10월호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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