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은 자켓에 여름 트레킹화... 설악 타던 30대 한파에 숨져

  • 글 신준범 차장대우
  • 사진 설악산국립공원 제공
    입력 2021.11.10 17:11 | 수정 2021.11.10 17:32

    대청봉에서 오색 하산 중 저체온증 사망 추정...
    국립공원 "방수방풍 자켓과 보온옷 꼭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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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9일 오색-대청봉간 산길에서 사망한 탐방객을 구조대원들이 수습하고 있다.
    11월 9일 15시 40분경 설악산 산행을 하던 경기도 거주 34세 남성 A씨가 오색에서 대청봉으로 이어진 등산로에서 사망했다. 사고 당시 가장 빠르게 현장에 도착한 국립공원 직원의 말에 따르면 혼자 입산한 것으로 추측되는 A씨를 처음 발견한 것은 하산 중이던 등산객이었다. 대청봉에서 오색 방면으로 1.3㎞ 지점에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한 등산객이 15시쯤 전화로 신고했으며, 중청대피소에 있던 국립공원 직원들이 출동하여 15시 40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발견 당시 A씨는 맥박이 없는 상태였으며 온 몸이 경직되어 있었다고 한다. 심폐소생술을 하였으나 호흡은 돌아오지 않았으며, 최초 발견자인 등산객 역시 발견과 동시에 심폐소생술을 하였으나 맥박은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A씨의 사망 원인은 저체온증으로 인한 심장 정지로 추정된다. 사고 당일 오전 9시쯤부터 비를 동반한 강풍이 불었으며 능선의 경우 태풍의 최대 풍속에 가까운 17m/s의 강풍이 불었다고 한다. 또 점심을 지나며 급격히 기온이 떨어져 오후 들어 비는 눈으로 바뀐 혹한의 날씨였다. 
    발견 당시 A씨는 얇은 패딩자켓을 입고 있었으며, 신발은 발목 부위가 낮은 운동화 형태의 여름 트레킹화였으며, 등산복이 아닌 일반 바지를 입고 있었다고 한다. 배낭 안에는 얇은 여름 혹은 간절기용 바람막이 자켓이 있었으나 입지 않은 상태였다.  
    34세 남성 A씨는 비를 막을 수 있는 방수자켓 없이 산행을 하여 온 몸이 젖은 상태로 정상에 올랐다가 하산하던 중 저체온증으로 심정지에 이른 것으로 추측된다. 가지고 있던 장비를 감안하면 등산 초보자인 것으로 추측되며 급격히 떨어진 기온이 저체온증을 불러 온 것으로 보인다. 당시 중청대피소 직원들의 말에 따르면 “온도계 기온은 영하 7도였으나 혹한의 비바람과 눈보라를 감안하면 체감 온도는 영하 17도였다”고 한다. 
    한편 이날 설악산 공룡능선에서도 저체온증 환자가 발생하였으나, 구조대가 신속히 출동하여 희운각대피소로 이동시켰다. 대피소에서 응급처치로 체온을 회복한 구조자는 안전하게 하산을 마쳤다. 
    설악산 국립공원 사무소측은 “산의 날씨는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급변하기 쉽고, 요즘 같은 환절기는 기온 변화가 더 급변하므로 방풍방수 자켓과 보온 옷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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