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21세기 Heavy duty-블랙다이아몬드] 트레킹 폴로 세우는 650g짜리 ‘어택 캠프’

글·그림 윤성중 기자
  • 입력 2022.04.29 09:5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블랙다이아몬드 디스턴스 텐트 어덥터 팩

‘21세기 HEAVY DUTY’는 월간<山>의 필자가 가상의 아웃도어 편집숍 주인이라는 설정으로 진행합니다. 수록된 제품 소개 기사는 편집숍 주인이 튼튼한Heavy Duty 아웃도어 장비를 손님에게 추천하는 콘셉트로 작성됐으며 업체로부터 제품을 협찬받거나 비용 지원을 받은바 없음을 밝혀둡니다.

날씨가 따뜻해져서 그런가? 캠핑용품 찾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스토브부터 시작해 쿡세트, 3계절용 침낭 등 어떤 사람은 여기서 살림살이 세트를 챙겨갔다. 캠핑용품을 찾았던 수많은 손님 중 아주 ‘공격적인’ 분이 있었다. 이 사람은 가게 문을 아주 공격적으로 벌컥 열고선 “공격형 텐트 좀 추천해 주세요!”라고 크게 외쳤다. 생긴 것도 공격적으로 생긴 이 사람은 급하게 달려온 것 같이 숨을 씩씩대고 있었다. 최대한 신속하게 추천해야 할 것 같아서 나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제품을 말했다. 

“블랙다이아몬드 디스턴스 텐트 어덥터 팩이 좋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선 제품을 꺼내줬는데, 그는 자세히 보지도 않고 “좋습니다! 이걸로 하죠!”라면서 계산하고 바로 나가버렸다. 

그는 내가 한 말 두 마디에 마음이 동한 것 같았다.

 “트레킹 폴을 이용해서 치는 텐트고요, 무게는 다 합해서 1kg도 안 되는데….”

디스턴스 텐트 어덥터 팩은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 가져가도 될 만한 제품이다. 먼저 합리적인 가격을 가졌다. 2인용 텐트지만 30만 원 초반이면 살 수 있다. 그리고 가볍다. 제품 설명서에는 650g이라고 나와있는데, 부속 자재를 포함하면 900g까지 올라간다. 그래도 팩까지 전부 포함해서 1kg 미만이니 이 정도면 굉장히 가볍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 제품에 가장 만족한 부분은 색상과 디자인이다. 이 텐트가 나오기 전까지 블랙다이몬드의 메인 컬러는 노란색이었다. 하지만 영롱한 파랑을 보고 그냥 넘어간 사람이 없다. 모두 “와! 예쁘다”고 외쳤다. 디자인도 파격적이다. 타브랜드의 1~2인용 텐트는 대체로 둥근 반원형인데 비해 어덥터 팩은 삼각형 모양이다. 백패커들 사이에 있다면 당연히 눈에 띄는 디자인이다. 어떤 모양의 트레킹 폴과도 호환이 가능하다. 

물론 단점이 있다. 텐트 밑에 깔 때 쓰는 전용 ‘풋프린트’가 없다. 그래서 따로 가지고 다니거나 아니면 깔개 없이 써야 한다. 그리고 2인용이지만 둘이서 쓰기엔 살짝 작은 편이다. 전실이 없어 짐 보관할 곳이 없으므로 텐트 안에 넣어놔야 한다. 그래서 혼자 텐트를 쓰는 것이 더 좋다. 

통풍 시스템이 굉장히 좋다. 덕분에 싱글월 텐트임에도 결로 현상이 적다. 하지만 초봄 혹은 초겨울에 사용하면 추울 수 있다. 겨울에 쓰기엔 힘들 것 같다. 그리고 Z폴 팩이 따로 있다. 그러니까 디스턴스 텐트 Z폴 팩은 블랙다이아몬드 전용 트레킹 폴인 Z폴을 포함한 구성이다. 가격은 어덥터 팩보다 10만 원 정도 비싸다. Z폴 팩을 구매한 사람들은 흔히 이렇게 말한다. 

“스틱을 사면 텐트를 준다.” 

참고로 ‘공격용’ 제품은 대체로 가볍고 간편하다. 산에서 누구를 공격할 일은 없지만 사람들은 백패킹처럼 이동거리가 많다거나 산에서 짐을 자주 풀고 싸고 하는 식으로 바쁘게 움직일 일이 많으면 ‘공격’이라고 말한다. 히말라야 원정에서 정상 바로 밑에 있는 캠프를 ‘어택 캠프’라고 한다든지, 아니면 아주 작은 배낭을 ‘어택’이라고 부른 게 그 어원일 수 있다. 그래서 이 텐트는 공격용 텐트로 최적이다.   

고강도 30D 폴리 원단
디스턴스 텐트는 블랙다이아몬드의 슈퍼라이트 시리즈 중 하나다. 이 텐트들에는 모두 고강도 30D 폴리 원단이 쓰였다. 30D 폴리 원단은 폴리우레탄과 실리콘이 혼합된 코팅 원단으로 비를 맞아도 늘어지거나 쳐지지 않는다. 텐트에 쓰인 원단의 위쪽 내수압은 1,500mm, 바닥 원단의 내수압은 3,000mm다.  

본 기사는 월간산 2022년 4월호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월간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