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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MTBing] 서울 동작구 서달산

월간산
  • 입력 2008.11.0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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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충원 담장 따라 두 바퀴 씽씽!

이번에 소개하는 서울 동작구의 서달산은 산꾼들조차 이름이 서먹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현지 주민들조차 이 산을 국립현충원 뒷산, 혹은 산 서쪽 자락에 있는 달마사란 절이름을 빗대어 달마산이라고 불렀다. 심지어 국립현충원 공식 홈페이지에서조차 그저 공작봉이란 지명으로 서달산을 대신했다. 일부 지도에는 달마공원이라 표기하기도 한다.

그러던 것이 최근 들어 이 산을 아끼던 달마조기회 회원들의 성금으로 서달산이란 표지석을 공작봉에 세우면서 제 이름을 찾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도 MTB 동호인이나 주민들에게는 달마산이라는 지명이 더 친숙하게 쓰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산은 국립현충원 뒷산이라는 별칭이 더 쉽게 다가올 정도로 현충원과 관계가 깊다. 서달산 주능선으로 국립현충원 외곽 담장이 둘러있기 때문에 산 북쪽 기슭 전체가 국립현충원 자리인 것이다.

중간의 높은 봉우리 옆을 돌아가는 중턱 오솔길. 야트막한 산에서도 심산의 운치를 잠시나마 만끽할 수 있다.
중간의 높은 봉우리 옆을 돌아가는 중턱 오솔길. 야트막한 산에서도 심산의 운치를 잠시나마 만끽할 수 있다.

그 바람에 능선 한쪽이 블록형 담장으로 막혀 굉장히 답답했었다. 하지만 작년부터 이 담장의 일부가 철거되고 그 자리에 투시형 연두색 철제 담장이 들어섰다. 담장공사를 하면서 바깥으로 나 있던 싱글트랙도 조금 더 넓어진 듯하다. 그밖의 변화는 담장 바깥쪽을 따라 나 있는 오솔길 두 지점에 국립현충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진입로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물론 낮에만 개방하는 이 문은 자전거를 타고는 진입할 수 없다. 심지어는 까만 선글라스를 착용했거나, 슬리퍼나 반바지 차림으로도 진입을 엄격히 금하여 성역으로서 품위를 지키고 있다.

이 코스의 가장 큰 특징은 서달산 정상, 즉 서달산 표지석이 있는 공작봉까지 오르는 초반 구간만 제외하면 길 찾기가 무척 쉽다는 것이다. 갈림길이 있긴 하지만 그저 담장을 따라 난 길을 따라 쭉 직진하기만 하면 만사 오케이다. 물론 중간의 작은 봉우리를 피해 중턱으로 넘어가는 싱글트랙도 있으므로 그 길도 안내하겠다. 하지만 길 찾기에 자신이 없거나 본인의 ‘길감’이 시원치 않다고 생각된다면 무조건 담장을 따라 진행하기를 권한다.

(좌)서달산 공작봉의 표지석과 정자. 이곳부터 다운힐 위주의 싱글트랙이 시작된다. (우)코스 시작점(1). 배드민턴장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끌고 올라가면 바로 오른쪽으로 싱글트랙이 시작된다.
(좌)서달산 공작봉의 표지석과 정자. 이곳부터 다운힐 위주의 싱글트랙이 시작된다. (우)코스 시작점(1). 배드민턴장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끌고 올라가면 바로 오른쪽으로 싱글트랙이 시작된다.

근래 들어 제이름 찾은 서달산
출발점은 총신대학교 정문에서 숭실대학교로 넘어가는 고갯마루 사거리에서 우회전해 400m 정도 가다 오른쪽의 배드민턴장으로 올라가는 계단(1)이다. 몇 개 안 되는 이 돌계단을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자마자 오른쪽 파란 철망 안으로 우회전(2)해서 업힐을 시작한다. 초반에 공작봉까지 오르는 구간은 돌출된 돌부리와 나무뿌리가 많아 끌어야 할 구간이 솔잖게 나온다. 중간에 작은 갈림길이 몇 개 나오지만 정자가 있는 공작봉까지는 중턱길 아니면 오르막이므로 이를 참고해서 올라가자.

몇몇 구간을 제외하면 대체로 입문자들이 타기 좋은 평탄한 업다운이 이어진다.
몇몇 구간을 제외하면 대체로 입문자들이 타기 좋은 평탄한 업다운이 이어진다.

대략 출발점을 기점으로 350m 정도 갔으면 공작봉(4)까지 올라갈 수 있다. 짧은 구간이지만 고도차 60m를 올라온 후이므로 잠시 쉬었다 가는 것이 좋겠다. 이후로는 계단을 포함한 다운힐이 300m 정도 진행된다. 하지만 중간에 만나는 두어 개의 험로 돌계단은 타고 통과할 것인지 아니면 끌고 내려갈 것인지를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필자의 경우도 예전에 두 번 정도 풀서스펜션 자전거를 타고 돌계단 전부를 내려간 이 있었지만 두 번 모두 타고 내려온 것을 후회했다. 그 이유는 자전거를 타다 전복되어서가 아니라 무척 위험한 부분이 두어 곳 있는데, 이 지점을 지날 때 상당한 두려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물론 험한 곳을 멋지게 통과했을 때 느끼는 뿌듯한 성취감도 있지만, 반대급부로 부상의 위험 또한 커진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또 두어 개의 돌계단 구간 중 가장 긴 마지막 돌계단은 일단 시작하면 중간에 멈춰 설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으므로 조금이라도 자신이 없으면 아예 끌고 갈 것을 권한다. 이 돌계단은 경사도 심할 뿐더러 경사면이 불규칙해서 조금만 컨트롤이 잘못되거나 혹은 잘못된 라인을 타게 될 경우 전복될 위험이 무척 크다. 주변도 바위지대라서 부상 정도도 심해질 확률이 높다. 최소 중급자 이상 중에서 험로 다운힐 경험이 많은 동호인에게만 권하고 싶다.

(좌)이를 악물고 내려가야 하는 험로 다운힐도 몇 곳 지난다.(우)길이 넓을수록 산보객들이 많은 편이므로 과속은 금물!
(좌)이를 악물고 내려가야 하는 험로 다운힐도 몇 곳 지난다.(우)길이 넓을수록 산보객들이 많은 편이므로 과속은 금물!

초반 돌계단 다운힐 구간은 신중히
이렇게 서달산 초반에는 꽤나 어려움이 많은 구간을 몇 개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끌바(자전거를 끌고 가는 것) 역시 산악라이딩의 일부라는 것을 체득한 동호인이라면 이 역시 즐길 수 있을 수준이다. 험로 다운힐을 타고 내려왔다가 다시 계단 업힐을 살짝 올라오면 국립현충원의 첫 번째 개방문(5)을 왼쪽에 두고 달리게 된다.

이때부터 답답했던 콘크리트 담장이 투시형 연두색 울타리로 바뀐다. 교체된 담장 덕분에 훨씬 쾌적하고 시원한 라이딩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첫 번째 개방문을 지나 100m 정도 오르막을 올라간 후에는 한 동안 다운힐이 이어진다. 그렇게 700m 정도 달리면 왼쪽에 두 번째 국립현충원 개방문(6)이 나온다.

(좌)시작점을 기준으로 3.2km 정도 가면 나오는 반환점. 
돌아가지 않고 이곳에서 계속 진행하면 나무계단을 
한참 내려가서 이수교차로로 갈 수 있다. (우)바위 지대가 있다면 돌계단이 나온다는 뜻이니 서행하는 것이 좋다.
(좌)시작점을 기준으로 3.2km 정도 가면 나오는 반환점. 돌아가지 않고 이곳에서 계속 진행하면 나무계단을 한참 내려가서 이수교차로로 갈 수 있다. (우)바위 지대가 있다면 돌계단이 나온다는 뜻이니 서행하는 것이 좋다.

이때부터는 다시 담장이 와플 무늬의 콘크리트 담장으로 바뀌어 조금은 갑갑해진다. 200m 조금 못가면 정면에 언덕이 나오면서 오른쪽으로 중턱 샛길이 있는 갈림길(7)을 만난다. 서두에 밝힌 대로 그대로 담장을 따라 가면 14번 지점인 반환점까지 그대로 갈 수 있다. 하지만 길눈이 좋은 라이더라면 오른쪽 중턱으로 봉우리 돌아가는 길을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중턱 오솔길로 돌아가는 길로 코스를 안내한다.

일단 7번 지점에서 오른쪽 오솔길로 140m 정도 가다 갈림길(8)에서 중턱 길로 좌회전한다. 다시 140m 정도 가면 Y자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9)으로 방향을 잡은 후 곧 만나는 넓은 갈림길에서 좌회전한다. 잘 정돈된 산책로를 따라 100m 정도 가면 왼쪽에 나무계단 몇 개가 있는 갈림길(10)이 나온다. 이곳으로 좌회전해서 오르막으로 오른다. 그렇게 약 100m 정도 낮은 경사를 올라가면 국립현충원 담장이 있는 주능선 싱글트랙(11)과 다시 만난다. 물론 이곳에서는 우회전한다.

와플 무늬의 담장 옆으로 싱글트랙이 계속 이어진다.
와플 무늬의 담장 옆으로 싱글트랙이 계속 이어진다.

1km 싱글트랙 다운힐이 클라이맥스
이때부터 발지압판이 있는 정자쉼터(12)까지 1km는 그야말로 신나는 싱글트랙 다운힐이 이어진다. 하지만 담장으로 인해 시야 확보가 안 되는 구간이 몇 곳 있으므로 그곳에서는 담장 너머에서 오고 있을지 모를 산보객들을 위해 속도를 현저히 줄이는 방어운전을 해야 한다. 서달산 코스의 백미라고 꼽을 수 있는 이 구간을 지나서 200m 조금 더 가면 반환점인 작은 누각 쉼터(14)가 나온다.

지금까지 왔던 라이딩 고도표를 보면 공작봉 이후로 대체로 평지이거나 다운힐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업힐 위주로 가야하는 공작봉까지 회귀하지 않고 14번 반환점에서 그대로 급경사로를 따라 동작동 이수교차로까지 내려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 구간이 완전 나무계단으로 둘러싸이면서 자전거를 타고 내려가기가 거의 불가능해졌다.

따라서 한강시민공원으로 갈 것이 아니라면 왔던 길을 되짚어서 가는 것이 좋다. 코스가 짧은 편이지만 쉽게 찾아갈 수 있고, 무엇보다 길찾기가 용이해서 가까운 지역의 동호인들의 틈새 라이딩 코스로 적격이다.

가는길 

총신대학교 정문에서 숭실대학교 방면 언덕으로 800m 정도 올라가면 만나는 사거리에서 우회전해 400m 정도 가면 오른쪽 위로 파란 천막이 둘러진 배드민턴장이 보인다. 이 배드민턴장으로 올라가는 돌계단이 코스 시작점이다. 

취재협조 

빠박스바이크 02-844-8372

01 코스 시작 계단 위로
02 계단 위로 오르자마자 오른쪽 철망 안으로 업힐 시작
03 ㅏ갈림길 오른쪽 오르막으로
04 서달산 공작봉. 현충원 담장을 왼쪽에 두고 진행 
05 현충원 첫 번째 개방문. 투시형 담장으로 바뀜
06 두 번째 개방문. 다시 콘크리트 담장으로 바뀜 
07 ㅏ자 갈림길 오른쪽 중턱으로, 직진해도 됨
08 T자 삼거리 왼쪽 중턱으로
09 작은 Y자 갈림길에서 우회전, 20m 후 왼쪽 중턱으로 
10 왼쪽 계단으로 살짝 끌고 올라간 후 업힐오르기
11 주능선 만나는 갈림길. 오른쪽 다운힐로 
12 발지압장 있는 쉼터
13 T자 갈림길 오른쪽 
14 반환점. 작은 정자 쉼터 있음


 / 윤문기 황금시간 출판팀장ㆍMTB 동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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