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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시즌 특집 | 서울 북부 4대 명산_수락산 종합 산행 정보 + 맛집] 어떤 코스로 오르든 기본 이상의 수려함 있어

월간산
  • 입력 2016.03.1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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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한 건 수락산역, 계곡미는 남양주 청학동계곡, 기차바위 가려면 장암역

도솔봉 부근에서 본 북한산과 도봉산 줄기.
도솔봉 부근에서 본 북한산과 도봉산 줄기.

수락산은 바위산이라 어디로 코스를 잡든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원점회귀해야 한다면 수락산역이 제격이다. 노원골로 올라 도솔봉을 거쳐 정상에 닿은 다음, 약간 되돌아와 벽운동계곡으로 하산하면 된다. 하이라이트인 기차바위를 타고자 한다면 장암역에서 시작해 종주하고 수락산역이나 당고개역으로 내려올 수 있다.

계곡미를 맛보고 싶다면 청학동계곡에서 산행을 시작해 정상을 거쳐 수락산역이나 당고개역으로 내려설 수 있다. 한적한 산행을 하고 싶다면 당고개역 동막골로 올라 도정봉까지 종주해 의정부로 내려설 수 있다. 어떤 길을 택하든 기본 이상의 수려함으로 산객을 반기는 수락산이다.

수락산은 크게 3개 봉우리로 나눈다. 수락산 정상을 기준으로 남쪽의 도솔봉(538m)과 북쪽의 도정봉(525m)이다. 산행 역시 3개 봉우리 중 반드시 한 곳 이상을 들러야 수락의 재미를 맛볼 수 있다. 도솔봉~정상~도정봉을 잇는 주능선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구간은 도솔봉~정상 구간이다. 도솔봉과 수락산 정상 사이의 주능선에는 치마바위, 하강바위, 코끼리바위, 철모바위 같은 기묘한 바위들이 늘어서 있다.

등산인들이 많이 찾는 대표적인 기점이 곳곳에 있다. 크게 도솔봉 남쪽의 당고개역과 덕릉고개, 남양주의 청학동계곡, 수락산역, 장암역, 회룡역으로 나눌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기점은 7호선 수락산역이다. 지하철역에서 비교적 등산로가 가깝고 계곡이나 지능선 등 다양한 산길을 골라서 오를 수 있다. 역 인근에 음식점이 많은 것도 장점이다. 여기서도 들머리는 크게 수락산역 북쪽의 벽운동계곡과 남쪽의 노원골로 나뉜다.

당고개역으로 나오면 자연스럽게 도솔봉 코스로 연결된다. 대표적인 코스는 학림사를 거쳐 지능선을 타고 도솔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덕릉고개는 수락산과 불암산을 잇는 안부이며 당고개역에서 이어진 찻길이 이 고개를 넘어 남양주로 연결된다. 덕릉고개는 주로 불암산과 수락산 연계산행을 하는 이들이 거쳐 가는 기점이며, 수락산 산행을 여기서 시작하는 이는 드물다.

청학동계곡은 수락산 정상에서 서쪽, 남양주 방면의 계곡이다. 수락산에서 가장 아리따운 계곡으로 금류폭포ㆍ은류폭포ㆍ옥류폭포 같은 서울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명폭포들이 모여 있다. 경기도권이고 지하철이 없어 찾는 이가 적다. 하지만 당고개역에서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면 닿아 엄밀히 따지면 그리 먼 것은 아니다. 청학동계곡에는 수심 1~2m쯤 되는 너른 소가 몇 개 있어 여름이면 피서객으로 가득 찬다. 자연 소를 식당에서 시멘트로 인위적으로 막아 수영장을 만들었다. 청학동계곡을 따라 오르면 내원암과 수락산장을 거쳐 정상에 닿는다.

장암역은 기차바위를 가려는 이들이 거치는 곳이다. 장암역에서는 석림사계곡을 따라 주능선으로 연결되며 기차바위 직전 안부로 올라설 수 있다. 비가 온 뒤면 너른 암반에 흘러내리는 시원한 물줄기를 볼 수 있어 여름 산행지로도 추천할 만하다. 다만 희미한 산길이 뒤엉켜 있고 주능선 전까지 이정표가 많지 않아 길찾기에 주의해야 한다.

의정부 장암주공아파트 쪽에서 도정봉으로 오르는 길은 가장 이용객이 적은 편이다. 산행이 끝나는 곳에서 회룡역까지 2km로 거리가 멀고 가는 길이 복잡해서다.

수라간 음식 못지않은 수락산 음식, 맛보세요!
수락산역 일대 가장 식당 많고 장암역과 당고개역도 맛집 많아

수락산장
수락산의 맛을 담은 자연산 버섯전

수락산 정상까지 와서 수락산장에 들르지 않는 건, 미식가에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수락산장은 곽유진씨가 1995년 문을 열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남양주시에 정식 영업허가를 받은 합법적인 산장이며 정상 동쪽 바로 아래인 9부능선에 있다. 수락산장 본 건물은 1970년 당시 정부 주도로 지은 것으로, 매월당 김시습이 은거했던 곳이기도 하다. 고지대임에도 사철 마르지 않는 샘터가 있다.

수락산에 오면 이곳 산장에 들러 반드시 먹어야 할 음식이 있다. 수락산에서 난 자연산 버섯과 나물로 만든 버섯전과 도토리전, 버섯라면, 산야초 비빔국수 등이다. 대표 음식인 버섯전은 온갖 버섯과 채소를 듬뿍 넣은 전이다. 수락산 버섯의 진한 향을 입 안 가득 담을 수 있는 별미다. 라면도 유명하다. 수락산 버섯을 비롯한 야채를 넣어 국물이 시원하다. 수락산 도토리로 만든 도토리전과 묵도 있다.

수락산장이 유명한 건 음식 말고도 있다. 통기타로 반주하며 노래하는 생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 주말이면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주인장 곽유진씨를 비롯한 이곳 회원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평일에는 산장지기 곽씨에게 요청하면 흔쾌히 노래를 불러 준다. 숙박 손님은 받지 않으며 오전 9시쯤 문을 열어 오후 5~6시쯤 닿는다. 버섯전(1만5,000원), 버섯라면(5,000원), 도토리전(1만 원), 삼지구엽차ㆍ5년 숙성 솔방울차ㆍ꽃 녹차ㆍ생강차(3,000원).

문의 010-6363-9379.

장암역 | 牛리나라 국밥집
얼큰한 소고기국밥이 별미

기차바위를 지나 장암역으로 하산하면 뜨끈한 국물이 당기게 마련이다. 상호의 ‘우’ 자는 소 우(牛)로 쇠고기 요리 전문점이다. 대표 메뉴는 ‘우리국밥’과 너비아니, 갈비, 완자 등이다. 국밥은 소고기, 우거지, 무 등 내용물이 푸짐하며 진한 붉은빛을 띤다. 육개장처럼 얼큰한 맛이라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국밥에 안주 겸해서 곁들여 먹는 것이 완자다. 한 접시를 주문하면 네 덩이가 나오는데 속이 차 있고 식감이 부드러워 산행 후 안주로 제격이다. ‘너비아니’는 등심과 안심살 중 연한 부위만 골라 갖은 양념에 24시간 푹 재워 내는데 지나치게 달거나 짜지 않아 고기 자체의 맛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

60명이 동시에 자리할 수 있는 연회석이 있으며 차량 40대를 세울 수 있는 너른 주차장이 있다. 일요일 밤부터 월요일 아침까지를 제외한 나머지는 24시간 영업. 우리국밥(7,000원), 완자(7,000원), 너비아니(250g 2만5,000원), 생갈비(250g 3만 원).

주소 의정부시 동일로 131. 문의 031-876-6999.

당고개역 | 공릉동닭한마리 상계점
식감 좋은 닭고기와 시원한 국물을 한 번에

산에서 찬바람 맞고 내려왔을 때 딱 어울리는 음식이 닭한마리다. 누구든 가리지 않고 편히 먹을 수 있고 국물과 닭고기의 조화가 이상적이며, 식사용으로나 안주로 두루 만족시킬 수 있다. 당고개역 부근의 공릉동닭한마리 상계점 역시 수락산과 불암산 사이의 소문난 맛집이다. 공릉동에 본점을 둔 닭한마리집 분점인 셈이다.

이곳은 국내산 생닭을 사용해 재료가 싱싱하며 국물맛이 깔끔하다. 이곳 닭한마리는 육수에 만두와 떡, 감자, 배추 속, 대파를 넣고 끓인다. 닭한마리 외에 들어가는 기본 재료가 다른 집보다 푸짐하다. 닭고기와 야채를 충분히 먹은 후 구수하게 우러난 국물에 칼국수 면을 넣어 먹는다. 마지막으로 달걀과 야채를 곁들인 죽을 먹으면 산행으로 소비한 체력을 채우고도 남는다. 70~80명이 한꺼번에 식사할 수 있다. 닭한마리(1만9,000원), 칼국수 사리(2,000원).

주소 서울 노원구 덕릉로118길 7 2층. 문의 02-3392-2292.

수락산역 | 자연한그릇
채선당이 운영하는 야채쌈 패밀리 레스토랑

수락산역 인근의 자연한그릇은 채선당이 운영하는 뷔페식 쌈밥 전문점이다.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깔끔한 분위기에서 친환경 야채쌈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채소와 샐러드 외에 직화에서 구운 불고기와 된장찌개, 냉면, 가마솥밥 등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그밖에 각종 과일과 쿠키, 아이스크림 등의 후식류를 갖추었으며 커피와 탄산음료 등 다양한 음료도 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며, 평일의 경우 오후 4시까지 1만3,900원 점심 가격으로 이용 가능하다. 주말은 시간 상관없이 19,800원.

주소 서울 노원구 동일로 1602. 문의 02-936-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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