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 문자 그대로 재난을 만났다는 뜻이다. 재난의 크기는 생명에 즉각 위협을 줄 정도로 클 수도 있고, 스스로 빠져나올 수 있을 정도로 작을 수도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똑같은 건 하나 있다. 바로 어떤 도움이든 조난자들에겐 매우 귀중하다는 점이다.월간은 등산 중 조난을 당한 이들과 이들을 구하려고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싣는다. 아무리 작은 도움의 손길이라도 모두 귀중한 선의며 아무리 작은 조난이더라도 남들에겐 큰 교훈을 준다. 제보는 blackhouse@chosun.com. _ 편집자 주지금으로부터 21년 전 이야기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6월 30일까지 한라산국립공원 산악박물관 기획 전시실에서 원로 산악인 양하선 기증자료 특별전 ‘산 그리워 산에 들던, 내 인생의 꽃 피는 봄’을 개최한다.이번 전시에서는 양하선씨의 기증자료 174점 중 1950~2000년대 산악활동을 가늠할 수 있는 피켈, 의류, 배낭 등 등산장비와 사진 80여 점을 선보인다. 1977 에베레스트 동계훈련 제주 대표였던 양하선씨는 2000년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2001년 남미 최고봉 아콩카과, 2002년 유럽 최고봉 엘부르즈 등정까지 쉼 없이 산을 오른 산악인이다.1974~1
‘담비’와 ‘국화방망이’가 팔공산 깃대종으로 결정됐다. 깃대종Flagship Species은 특정 지역의 생태‧지리‧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야생 동‧식물로서 국민들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종을 말한다.담비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으로 팔공산 전역에서 발견된다. 특히 팔공산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서 하위 생태계 개체수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들고양이, 유기묘 등 외래종이 팔공산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도 한다. 국화방망이는 비로봉과 하늘정원 등 정상부와 주능선 고지대에 주로 서식한다. 우리나라 고유종이자 국제자연보전
“코로나로 등산 시작한 사람들 엄청 많아요. 요새는 조금 줄어든 것 같긴 한데 여전히 아웃도어는 많이 하던데요?”시니어의 등산. 이 한마디로 요약되던 한국 아웃도어 시장은 코로나의 영향으로 완전히 그 지평이 뒤바뀌었다. 젊은 세대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북한산을 오르는 이들의 평균연령이 확 내려가기도 했고, 또 그동안 소수만 즐기던 암벽등반과 같은 아웃도어스포츠의 인기도 높아졌다.그런데 이 바뀐 트렌드의 전체 상은 확인하기 어렵다. 가령 엄청 늘었다는 등산 인구의 경우 ‘2024 국립공원 기본통계’에 따르면 연간 탐방객 수는 코로나 직
등산을 포기해야 하는 순간이 언젠가 온다. 소싯적에는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올랐던 산인데 이젠 힘이 부치고 무릎과 다리도 저리고 아파 오는 때다. 아직 이런 상황을 겪어보지 않은 이들은 ‘그깟 등산 좀 안 하면 어때? 다른 거 하면 되지’라 할 테지만 당사자들에겐 그 의미가 사뭇 다르다. 이로 인한 노년의 우울감과 고립감은 우리나라의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기도 한다.이처럼 다시 걷고 오르고 싶은 이들에게 한 줄기 빛과 같은 소식이 최근 전해졌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지난 1월 ‘입는 로봇’을 개발, 이 로봇을 착용한 고령
극한 산행은 단순히 체력만 좋다고 가능한 것이 아니다. 산을 대하는 올곧은 태도와 이념, 탄탄한 지식과 경험을 두루 갖춰야만 안전히 산행을 마칠 수 있다. 넷플릭스 인기 예능 에서 피지컬이 뛰어난 이를 탐구했듯, 월간은 ‘산지컬’이 뛰어난 이들을 만나본다. _ 편집자 주직장인들이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운동 같은 취미 생활을 통해 건전하게 해소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 폭식이나 폭음 등 부정적인 방법을 택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황선수씨는 이를 폭산山으로 푼다.
지도를 보니 최고봉간의 맞대결이다. 경기도 용인에서 가장 높은 마구산(595m)과 경기도 광주에서 가장 높은 태화산(644m)이 딱 붙어 있다. 파퀴아오와 메이웨더의 맞대결이 세계의 관심을 받았던 것처럼 이들의 맞대결도 손에 땀을 쥐게 하지 않을까? 같이 엮어 걸으면 분명 그런 팽팽한 긴장감 가득한 산행이 될 것이란 기대가 샘솟았다. 하지만 직접 걸어보니 그러한 긴장감은 존재하지 않았다. 마치 언론에서 만든 라이벌 구도에 내몰린 두 명의 스포츠 톱스타가 사실은 절친 관계인 것 같았다. 연결되는 능선은 대체로 부드럽고 유순하며 거친
01 진천 초평 꽃섬초평저수지는 매년 평균 3만 명의 낚시꾼들이 찾는 것으로 알려진 유명한 낚시터다. 저수지 곳곳에 동동 떠있는 좌대들이 매우 이색적이다. 그리고 봄이 되면 그 좌대 사이로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한 섬이 동동 떠있다. 그래서 이름이 꽃섬이다. 진천군에서 2006~2007년에 무인도인 이 섬의 아까시나무를 모두 베어내고 왕벚나무 300여 그루와 진달래 1만3,000여 그루를 심었다. 이 꽃섬은 저수지 주변 둘레길이나 한반도지형전망공원에서 잘 볼 수 있다.02 대전 오동선 대청호 벚꽃길 ‘세상에서 가장 긴 벚꽃길’이라고
한국산악사진작가협회 대구경북 회원들이 팔공산의 국립공원 승격을 기념해 사진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의 산, 색에 물들다’란 제목으로 4월 2일부터 7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13전시실에서 개최된다. 팔공산을 중심으로 가까운 지리산과 덕유산, 한라산과 설악산 등 대한민국 명산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박상기 한국산악사진가협회 이사장은 “한 컷을 담기 위해 인간의 한계를 넘나드는 극한의 추위와 더위를 마다하지 않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이들의 열정이 담긴 전시회”라며 “팔공산이 23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것
하남 한강 당정뜰 모랫길한강을 둘러보며 걸을 수 있는 뚝방길 모랫길은 지난해 6월 조성된 약 4.9km의 맨발 걷기가 가능한 길이다. 현재는 전국적인 맨발 걷기 열풍에 따라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하남시 대표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시에서도 4.9km 전 구간에 걸쳐 250℃ 고온스팀 살균 소독을 실시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관리하고 있다.당정뜰에서 출발해 모랫길을 걸은 뒤 닿는 미사한강5호공원에는 황토산책길이 조성돼 있다. 이곳에는 200m 황토산책길과 함께 야자매트로 단장된 600m의 둘레길이 있다. 또한 세족장, 파고라
극한 산행은 단순히 체력만 좋다고 가능한 것이 아니다. 산을 대하는 올곧은 태도와 이념, 탄탄한 지식과 경험을 두루 갖춰야만 안전히 산행을 마칠 수 있다. 넷플릭스 인기 예능 에서 피지컬이 뛰어난 이를 탐구했듯, 월간은 ‘산지컬’이 뛰어난 이들을 만나본다. _ 편집자 주“백운대에는 태극기가 있어야 합니다.”문득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이 생각났다. 저주에 걸린 선원들이 “플라잉 더치맨에는 선장이 필요하다”는 말을 홀린 듯 되풀이하는 장면이다. 정왕원(74)씨도 영화 속 캐릭터처럼 홀린 듯이 반복적으로 얘기했다.
아웃도어 패션에 대한 시선은 최근 10년 사이 급변했다. 과거에는 외국에서 고가 등산복을 입은 중년의 아시아인은 모두 한국인이라며 이런 자화상을 창피하다고 여기곤 했다. 이런 시선 탓에 등산복을 일상복으로 입는 경향은 조금 줄어들었다가 현재 다시 ‘고프코어’란 이름으로 젊은 층에서도 널리 소비되는 패션이 된 상태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아크테릭스의 파이어비 AR 다운재킷을 입자 ‘이재용 패딩’이란 이름으로 품절난을 겪기도 했다.최근에는 또 다른 논쟁이 일고 있다. 고가의 고기능성 아웃도어 용품을 구매하는 것은 한국 등산 실정에
북한산을 24년간 그려온 서양화가 김문영 작가가 3월 20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인사아트프라자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2017년 한국경제신문 초대개인전작품부터 2024년까지 그린 작품 중 50여 점을 전시했다. 김 작가는 순백색의 눈으로 뒤덮인 북한산 절경 위로 어스름이 소복하게 덮인 모습을 주로 주제로 삼아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김동환 문화평론가는 “김 작가는 1980년대 데생소묘에서 태어나 구상, 비구상, 극사실주의에서 자연주의를 거쳐 생태적 자연주의로 정착한 화가”라며 “신자연주의적 표현의 새로운 모색을 통해 탄생한 그의
지난해부터 급격히 유행하고 있는 맨발걷기 열풍에 따른 후폭풍으로 황톳길이 난립하고, 맨발걷기에 유사과학적인 요소가 있다고 우려하는 여론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맨발걷기는 2000년대를 전후로 ‘발은 제2의 심장’이라는 말과 더불어 대두된 운동이다. 이후 조금씩 입소문을 타다가 지난해 여름 KBS 인기 프로그램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맨발걷기의 효능에 대해 다루면서 급속히 동호인 수가 늘고 있다.맨발걷기는 문자 그대로 맨발로 길을 걷는 것을 의미한다. 주로 걷는 곳은 도시공원의 숲길이나 해변 모래사장, 완만한 등산로다. 신발을 신지
한바탕 눈물을 쏟아낸 뒤 찾아온 정적처럼 길은 고요했다. 이따금 스산하다고 여겨질 무렵이면 저 머나먼 산골짜기에서 들려온 소총수들의 총성이 닫힌 귀를 열어젖힌다. 처음엔 마뜩찮았던 그 소리도 금방 익숙해지니 어색한 자리를 환기하려 애써 내뱉는 헛기침같이 그저 인기척인 것만 같다.리기다소나무, 토종소나무, 잣나무, 자작나무가 늘씬하게 뻗은 매력적인 오솔길은 빨리 봄이 와달라고 보채는 듯하다. 그야 그럴 만도 하다. 이곳은 진달래와 벚꽃 명소로 유명하다. 그리고 이번 봄은 조금 더 특별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걸을 수 있도록 등산
수도권 1호선이 연천역까지 연장된 건 도보여행가라면 솔깃할 만한 소식이다. 하지만 내심 걱정도 들기 마련이다. 막상 연천역에 내려도 교통수단이 마땅치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외진 시골은 대중교통의 배차간격이 무척 길고 택시도 잘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그런 걱정을 해소해 주는 관광 아이템을 연천군이 개발했다. 시티투어버스다. 연천역에서 가까운 유명 관광지들을 알차게 엮었다. 역에서 출발해 재인폭포, 전곡시장, 선사박물관, 전곡리유적을 거쳐 되돌아온다. 오전 10시부터 한 시간 간격으로 총 7회(마지막 버스는 6회차 탑승객 귀가용
3월은 무언가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달이다. 포근한 햇살과 함께 봄이 찾아올 때면 꼭 어딘가로 뛰쳐나가고 싶어진다. 그래서 3월에 등산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이 등산에 관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또 이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면 좋을까? 고민 끝에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주로 젊은 층이 이용하는 인스타그램에서 등산 초보들에게 궁금한 점들을 모았다. 그리고 이를 재야의 등산 고수가 가득한 월간산 네이버 밴드에서 답을 구해 봤다. 총 10문 10답이며, 한 질문에 달린 여러 답변을 취합해 재구성했다. _ 편집자
“왜 산을 못 가요?”봄이 시작되는 3월, 등산에 입문하는 초보들이 가장 먼저 알아둬야 할 건 무엇일까? 등산화나 배낭 등 어떤 장비가 필요한지, 내 체력으로 오를 수 있는 산은 무엇인지, 산행속도는 어느 정도로 해야 할지 등 안전과 직결되는 중요한 정보들이 많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먼저 이것부터 알아야 한다. 바로 입산통제다. 빠르면 2월 15일, 늦으면 3월 4일부터 5월 중순까지 전국 등산로 상당수가 통제된다. 국립공원뿐만 아니라 지자체 등 공원관리청에서 지정, 고시한 등산로들은 모두 이 시기에 오를 수 없다.이유는 산불예방.
산동-주천 지리산둘레길 21코스산수유 꽃길이다. 지리산둘레길 산동-주천 구간은 총 16km로 다양한 들꽃이 자생하고 숲과 마을과 역사가 어우러진 숲길이 이어진다. 현재는 이 코스 중간의 밤재에서 현천제까지 7km 구간이 산림녹화 50주년 기념 명품숲길로 선정돼 있다.하이라이트 구간은 계척마을이다. 계척마을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산수유나무와 정겨운 돌담길을 만날 수 있다. 계척마을에서 밤재로 올라가는 길은 울창한 편백나무숲이다. 숨만 쉬어도 건강해지는 길이다.밤재는 21코스에서 가장 해발고도가 높은 지점이다. 여기서 되돌아가지
캐나다 로키산맥으로 친근한 알버타주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추성훈, 진구, 배정남’이 MBN 예능 버라이어티 에서 대자연 속 로키국립공원 속에서의 캠핑, 로드트립, 트레킹 등 다채로운 알버타주의 매력을 보여 줬다. 알버타주는 남한 7배의 면적으로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을 6개나 품고 있다. 캐나다 로키를 비롯, 우주에 와 있는 듯한 기암괴석과 공룡 화석을 직접 볼 수 있는 공룡국립공원 등 아직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관광지도 넘쳐난다. 알버타주의 명소들을 소개한다. http://www.travelalberta.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