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옷은 아래에, 도시락은 등판에무거운 짐을 배낭 아래와 바깥쪽에 두면, 걸을 때 뒤로 당기는 힘을 받게 되어 불편하고 힘이 많이 든다. 옷처럼 가볍고 부피 큰 걸 아래쪽에 두고, 도시락처럼 무거운 짐은 위쪽 등판에 붙여서 넣는다. 무거운 짐은 등판에 붙여야 체감 하중을 줄일 수 있다. 2 자주 사용하는 짐, 꺼내기 쉬운 곳에자주 사용하는 휴대폰이나 휴지, 간식, 지도 등은 꺼내기 쉬운 곳에 넣어 둔다. 배낭 헤드, 허리벨트 주머니를 활용한다. 작은 크로스 가방이나, 배낭 어깨끈에 결합하는 폰파우치를 활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3 주
진해 없는 벚꽃, 아니 벚꽃 없는 진해에 갔다. 허공이 제철이었다. 거리는 허허로움으로 가득했다. 와락 부는 바람에 꽃비가 아닌 냉기만 가득했으나, 느릿느릿 봄이 오고 있었다. 착각처럼 오후 2시면 아지랑이가 새싹처럼 돋아 표정 없는 경상도 사내의 겨드랑이를 간질이고 있었다.장복산(584m)을 빠져나오자 진해였다. 장복터널 어둠이 걷히자 벚나무 행진이었다. 다른 세상 같았다. 햇살의 빛깔이 달라져 있었다. 100년 전에도 있었을 것만 같은 거대한 벚나무들이 유적처럼 뻗어 있었다. 열흘 뒤 군항제가 열린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군항제가 끝나도 진해 벚꽃은 끝나지 않는다. 고도가 높은 곳은 기온이 낮아 진해 시내보다 늦게 핀다. 걷기길인 진해드림로드가 있는 장복산과 산복도로인 안민고개길, 장복산 주능선 벚꽃길은 걷는 자들의 것이다. 4월 초에 찾더라도 장복산 능선 산행과 진해드림로드 걷기를 통해 벚꽃의 낭만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벚꽃이 지는 시기는 피는 시기보다 예측이 어렵다. 비와 바람의 영향이 큰 탓이다. 큰 비나 바람이 없다면 며칠 더 분홍 물결을 즐길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침·저녁을 활용하는 것. 한낮에는 인산인해를 이루지만 이른 아침과
지리산 성삼재가 등산인들의 성지로 꼽히던 시절이 있었다. 국립공원 규제가 덜하던 시절, 새벽 3시 구례구역에 밤 열차가 도착하면, 등산배낭을 맨 인파가 와르르 쏟아져 나왔다. 일부는 역전 앞 국밥집으로, 일부는 성삼재행 버스에 올랐다. 굽이 굽이 산간도로를 오른 버스가 해발 1,100m 꼭대기인 성삼재에 닿으면 비로소 물 만난 고기인양 등산화 끈을 꽉 조여매고 희희낙락 산행 채비를 했다. 지리산 종주의 시작점이자 종착지인 성삼재는 실로 산행의 설레임과 어려움이 깃든 명소였다. 시간이 흘러 국립공원 대피소 예약제와 입산시간 지정제,
01 여의도 윤중로서강대교 남단에서 국회의사당 뒤를 경유해 여의2교 북단까지 이어지는 2km 길을 ‘윤중로 벚꽃길’이라 부른다. 공식 도로명은 ‘여의서로’이다. 여의도가 개발되던 1960년대 벚나무 1,440그루를 식재해 매년 4월이면 분홍빛 벚꽃잎이 하늘을 가릴 정도로 만개한다. 02 남산타워남산 기슭을 순환하는 남산둘레길 7km에 벚꽃이 만발한다. 일반 차량은 출입이 통제되어 걷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핑크빛 벚꽃 사이로 서울의 명물인 남산타워를 촬영할 수 있다. 03 석촌호수롯데월드와 롯데월드타워, 석촌호수를 배경으로 낭만적인
산악회의 안전을 비는 시산제가 오히려 산의 건강을 해친다는 지적이다.보통 해당 지역의 상징적인 산의 제사 올리는 탓에 특정 산에 산악회들이 몰리고, 제사를 지내는 곳도 한 장소에 집중된다는 것. 문제는 행사 후 남은 음식물과 쓰레기를 등산로 바깥에 던져서 버리거나, 막걸리 음주와 흡연으로 이어져 화재 위험도 높아진다는 것이다.때문에 환경단체들은 “산 입구의 지정된 장소에서 시산제를 지내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범시민금정산보존회는 “산악회들이 부산의 대표적인 명산 금정산에서 시산제를 올리면서 무분별하게 쓰레기를 버리는 행태가 반
속초시가 설악산 울산바위 부근의 635m 바위봉우리인 달마봉 등산로 개설을 추진한다. 3월 7일 속초시는 목우재~달마봉~계조암에 이르는 6㎞의 달마봉 등산로 개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주민 요구와 관광자원으로서의 높은 활용 가치를 지녔으며, 현재 침체된 설악동 관광의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편이다. 달마봉은 울산바위 곁에 있어 경치가 빼어나고 설악동 신흥사에서 비교적 가까워 등산객은 물론 관광객들의 발길까지 끌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달마봉은 비법정탐방로임에도 임시개방 때마다 발길이 대거 몰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둔 스위스인 사장의 눈이 붉어졌다. 목이 메어 잠깐 말을 잊지 못하던 그는 “감동적”이라며 한국 여행업계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지난 3월 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융프라우 철도 & 지역 워크숍’이 열렸다. 한국 여행업계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 이 자리는, 2024년 업그레이드된 스위스 융프라우 철도 관광을 소개하고, 우르스 케슬러(62) CEO의 은퇴를 축하하는 자리였다. 융프라우 철도 케슬러 사장은 우리나라 여행업계와 특별한 인연을 37년째 이어왔다. 1987년 융프라우 철도에 입사해
덕룡산德龍山(433m)땅끝기맥은 바위 명산을 여럿 빚었는데 그중 걸작으로 꼽히는 것이 덕룡산이다. 주작산과 능선이 이어져 있어, 두 산을 하나로 보거나 별개의 산으로 보는 의견이 분분하다. 덕룡은 능선을 용으로 보고 있으며, 주작은 거대한 봉황의 산세로 보고 있어 둘 다 일리 있다. 에는 주작산만 표시되어 있으나, 1916년 제작된 지도에는 덕룡산도 표시되어 있다. 높이는 400m대에 불과하지만 덩치 큰 여간한 국립공원 산보다 아름다움의 밀도가 훨씬 높다. 산행은 거칠다. 최소한의 정비가 되어 있으나 손발을 부지런히 쓰
1 안내산악회는 안내하지 않는다복사한 흑백 지도 한 장 주고, 출발지에 내려준다. 대장 한명이 많은 사람을 일일이 신경 쓰긴 어렵다. 초보자에게 아무리 쉬운 산도 등산로가 복잡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안내해주는 줄 알고 갔다간 낭패를 겪기 십상이다. 2 제한 시간 안에 하산해야 한다안내산악회는 하산 시간이 정해져 있다. 그 시간까지 오지 않으면 버스는 떠난다. 낯선 시골에 혼자 남는 낭패를 겪게 된다. 안내산악회 제한 시간은 대체로 초보자의 기준에 맞지 않다. 베테랑도 긴장하며 시간 체크를 하며 빠르게 걸어야 도시락 먹을 수 있는
“이번 열차는 연천, 연천역행 열차입니다.”수도권 전철 1호선 경기 북부 종착역이 소요산역에서 연천역으로 바뀌었다. 연천 구간이 연장 개통한 것. 지난해 12월 16일 소요산역과 연천역을 잇는 21km의 전철이 개통했으며, 1호선 청산역~전곡역~연천역이 새로 생겼다. 각각의 역을 기점으로 즐길 수 있는 아웃도어 활동과 맛집, 명소를 소개한다. 등산에 관심 없는 사람도 소요산은 안다. 수도권 1호선 전철에선 “이번 열차는 소요산, 소요산행 열차입니다”라는 안내 방송이 종일 나온다. 간혹 세상살이에 지쳐 마음이 곤란에 처하면 지하철 안
이름처럼 푸른 산과 강이 주인이다. 경기도 연천군 청산면의 청산역 말이다. 500m 이하의 낮은 산이 대부분이며, 신천과 수동천이 만나서 한탄강으로 흘러간다. 청산역에서 걸어서 가볼 만한 곳은 초성리 임도다. ‘초성임도’라고 부르는데, 연천 사람들도 잘 모르는 분위기 좋은 숲길이다. 보통의 산중 임도는 복잡해 길찾기에 능숙한 등산인이 아니라면 조난당하기 쉬운데, 초성임도는 비교적 단순하고 짧은 편이라 반나절 산책 코스 또는 호젓한 백패킹으로 알맞다.폐역인 초성리역(경원선·초성1리) 방면이 원래 초성임도의 정문 같은 곳이었으나, 수도
안치영 대장을 주축으로 염동우·우석주 대원이 함께하는 ‘이음 히말라야원정대’가 네팔 6,000m 봉우리 세계 초등에 나선다. 대상지는 네팔 쿰부 마할랑구르 히말라야의 캉리샤르(6,811m)와 춤부(6,859m)이다. 캉리샤르는 2003년 일본팀, 2004년 영국팀, 2018년 스웨덴팀에 의해 시도된 적이 있지만 아직 아무도 오르지 못한 미등봉이다. 춤부는 2022년 체코팀에 의해 서벽으로 초등되었지만, 이음원정대는 남서벽 새 루트 개척을 목표로 등반에 나선다. 원정 기간은 3월 27일부터 5월 3일까지 38일간이다. 안치영 대장은
“아빠는 산에 가도 일만 할 거잖아!”다섯 살 아들은 “아빠랑 단 둘이 캠핑 가자”는 제안을 거절했다. 아이의 거절에는 캠팡장 도착과 동시에 짐 풀고, 텐트 치고, 테이블과 의자 펴고, 잠자리와 취사도구 세팅하고, 요리하고, 식사하고, 뒷정리 하느라 자신과 놀 시간이 없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아이에게 아빠는 캠핑장에서도 자신을 바라보기보다는 캠핑 자체에 몰두하느라 바쁜 사람이었다. 순간 아빠는 지금까지 숱하게 캠핑했던 시간이 아이를 위한 시간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그는 아이에게 약속했다. 텐트 설치 시간을 30분 이내로 줄이고
백패킹 성지였던 강천섬에 캠핑장이 조성된다. 여주시는 지난 1월 24일 강천섬에 새로 캠핑장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강천섬은 ‘백패킹 성지’라 불릴 만큼 큰 인기를 끈 노지야영 명소였으나, 2021년 캠핑객의 실수로 몇 차례 화재가 발생한 이후 야영취사 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었다. 이후 강천섬의 재개방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청원에 따라 여주시는 강천섬 명소화 사업을 추진해 왔다. 2022년 10월에는 강천섬 힐링센터를 준공해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개발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8,170㎡ 규모의 야영장을 조성하기로 했다.캠핑장은 3억6
전남 해남군은 달마고도 걷기길 18km를 완주한 등산인들에게 기념품을 선물한다. 기념품은 완주 인증서와 메달, 배지 3종 세트다. 메달은 달마고도 둘레길의 총 길이인 17.74㎞를 형상화했으며, 배지는 달마고도의 코스별 특징이 담긴 3가지 모양으로 제작됐다.기념품은 연 1회 최초 완주 시에 지급된다. 인증 방법은 달마고도 둘레길의 인증 지점인 관음암 터, 문수암 터, 노지랑골, 도시랑골, 몰고리재, 너덜, 미황사 종무소 7개 지점에서 각 지점별 QR코드를 스캔하면 된다. 달마고도는 달마산 둘레를 감아 도는 걷기길이다. 2017년 개
장복산長福山(584m)봄의 달콤함으로 가성비 높게 꽉 채운 산이다. 진달래와 벚꽃, 봄을 대표하는 두 가지 낭만을 모두 즐길 수 있다. 보통 진해 기준 3월 중순에 진달래가 피고 3월 말에 벚꽃이 피는데, 기후 변화로 개화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진해 벚꽃은 3월 말이 절정이었고 4월에는 꽃이 지는 시기였다. 성벽처럼 진해 시내를 에워싼 장복산 줄기는 암릉의 시원함과 진달래의 달콤함, 벚꽃의 낭만을 모두 누릴 수 있다. 능선을 맞댄 웅산(709m)이 덩치는 더 크지만, 산행의 재미는 장복산이 더 꽉 들어차 있다. 산행은
기막힌 장면이었다. 마을로 들어서자, 놀랄 만한 산이 나타났다. 훤칠한 바위봉우리가 그림처럼 펼쳐지고 비현실적인 구름다리가 놓여 있었다. 암봉 사이를 이은 허공의 구름다리라니,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골짜기에는 여러 마을이 있었는데, 고개만 들면 놀라운 광경을 볼 수 있었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외국에서나 볼 법한 풍경이었으나, 산 입구의 너른 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다. 약속 시간보다 20분 일찍 도착했는데 더 일찍 도착한 한국산악회 경남지부 회원들이 배낭을 메고 스틱을 조립하고 있었다. 김민효·이인섭 부지부장과 신홍국·이
1 한반도의 가장 큰 산줄기백두대간白頭大幹은 백두산에서 시작되어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 남한 구간 687km, 북한 구간 955km이며 총 거리 1,642km이다. 항간에 1,400km라는 설이 있으나 이는 잘못된 내용이다. 2 태백산맥과 백두대간은 같다?다르다. 태백산맥은 20세기 초 일본 지리학자가 한반도를 답사한 후 지질 성분을 기초로 정립하고 이름 지은 개념이다. 백두대간은 조선의 지리체계인 에 따른 것으로 이름만 다른 것이 아니라 산줄기 위치도 상당 부분 다르다. 3 백두대간은 누
속리산국립공원에서 40대 등산객이 낙석을 맞아 20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2월 18일 오후 1시 16분께 충북 보은군 속리산에서 낙석을 맞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버지와 함께 산행하던 40대 등산객 A씨는 백두대간 주능선의 신선대삼거리와 신선대 휴게소를 지나 문장대로 걷던 중이었다. 신선대휴게소를 지나 문수봉 바윗길을 오르던 중 떨어진 바위에 맞아 20m 아래로 추락했다. 주변의 등산객 신고로 충북119항공대 헬기가 출동하였으며 10분만에 구조하여 2시 40분께 이송했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A씨는 결국 병원에서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