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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스노보딩] 다테야마에서 9일 동안…나만의 선을 그리다

조성우 프로스노보더
  • 입력 2024.01.23 07:55
  • 수정 2024.01.2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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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고다케 봉우리 쿨와르 중간 아래 부분에서 스노보드를 타고 있다. 이곳에 ‘선’을 긋기 위해 3번이나 찾았다.
마사고다케 봉우리 쿨와르 중간 아래 부분에서 스노보드를 타고 있다. 이곳에 ‘선’을 긋기 위해 3번이나 찾았다.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하고 이번에 28번째 겨울을 맞이했다. 20여 년간 프리스타일 스노보드 선수(빅에어, 하프파이프, 슬로프스타일)로 지내다가 지난 2014년부터 백컨트리와 파우더신Scene(자연설에서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는 것) 스노보딩에 깊게 빠졌다. 인공설 구조물과 인공설에 덮인 산을 떠나 대자연 속 자연설을 찾아 헤맨 지 여러 해가 지났다. 눈이 있는 지역이라면 시베리아 벌판일지라도 자연설에서의 파우더 라이딩을 위해 꼬박 이틀을 이동해 가며 스노보딩을 해오고 있다. 

코로나 시기가 풀리고 일본 입국 제한이 없어지면서 나의 관심사는 가까운 나라 일본의 북알프스로 옮겨졌다. 유럽 투어를 자주 다니는 편이지만 이동거리가 길고 비용이 꽤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온난화로 인해 알프스에서 좋은 파우더 시기가 왔을 때 스케줄을 맞추기가 수월하지 않았다. 그래서 몇 해 전부터 준비과정이 편하고 언제든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일본의 북알프스 지대에서의 백컨트리 스노보딩과 캠핑을 준비했다.

무로도역 앞 캠프사이트. 텐트 주인들은 모두 캠퍼가 아닌 스노보더, 스키어들이다.
무로도역 앞 캠프사이트. 텐트 주인들은 모두 캠퍼가 아닌 스노보더, 스키어들이다.

일본 북알프스는 봄에 눈사태 적어

2023년 가을 다테야마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봄(4월)에 사전 답사를 다녀왔다. 가을 눈과 봄 눈은 난이도에서 많은 차이가 있지만 눈 자체의 성질이 전혀 다르기에 준비할 게 많다. 일본에서 가을에 내리는 눈은 분설(파우더) 형태다. 따라서 눈사태Avalanche가 일어날 확률이 높고, 라이딩을 하다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눈사태를 일으킬 수 있는 크랙도 곳곳에 많이 생긴다.

봄에는 비교적 이러한 위험 요소들이 적고 루트를 좀더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동동선 체크를 하기 위해 3일간 답사를 다녀왔다. 다테야마는 후지산, 하쿠산과 함께 일본 3대 영산으로 불리며, 북알프스 히다산맥에 속한다. 해발 3,015m 높이로 빙하가 있는 산이다. 국내 산악인들 사이에서 유명하다는 츠루기산 츠루기고겐이 벳산 라이딩지역 뒤에 위치한다. 

라이초소산장 아래 협곡 쿨와르. 전날 밤 신설이 50cm 쌓였다. 벳산을 향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라이초소산장 아래 협곡 쿨와르. 전날 밤 신설이 50cm 쌓였다. 벳산을 향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다테야마 알펜루트는 이미 한국 관광객들과 산악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눈벽(13~20m 높이의 스노 월)과 구로베댐 등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이 지역에 관한 여행 정보가 많다. 나는 그것들을 참고해 공항과 공항 사이 이동 동선을 파악해 계획을 만들었다. 대략 7~9일 동안 여기서 머무르며 다테야먀의 주봉 오야마(3,003m) 주변 봉우리(벳산, 마사고다케, 조도산 등)를 스플릿보드(등반 시 스키처럼 쪼개지고 하강 시 조립해 스노보드로 변형되는 형태의 보드)로 종주하기로 했다. 각 봉우리에서 다운힐을 할 때 활강 라인을 영상(드론, 고프로 1인칭 시점)으로 기록할 계획까지 세우며 전체 일정을 만들었다.

이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건 좋은 설질, 즉 신설 파우더였다. 신설 예보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비행기표를 비롯해 이동 동선상 숙박일 등을 계획하는 것이 무척 어렵고 힘들었다. 이번 여행을 위해 날씨 예보 어플Snow Forecast, Mountain Forecast의 12일간 예보를 각 고도별로 매일 4회 이상 한 달 동안 파악했다. 아울러 2023년 가을 첫 신설이 내린 10월 14일 이후부터 베이스캠프에 몇 센티미터의 눈이 깔리며 중첩되는지, 수목한계선 위로 바위들이 솟은, 지형상 매우 험한, 깊이 패인 굴곡지형 계곡들에 눈이 얼마나 깔렸는지 계산했다. 또 분설 상태의 눈이 만들어지기 위한 기온이 언제 형성되는지, 영하 10℃ 이하의 날씨가 며칠이나 유지될지를 한 달가량 매일 체크하며 디 데이D-day를 확정 짓기 위해 기다렸다. 

텐트 안은 아늑했다. 바닥에는 니모 텐서 익스트림을 깔았고 침낭 역시 니모 제품을 썼다. 영하 20℃에서도 아무렇지 않았다.
텐트 안은 아늑했다. 바닥에는 니모 텐서 익스트림을 깔았고 침낭 역시 니모 제품을 썼다. 영하 20℃에서도 아무렇지 않았다.

대략적인 날짜를 잡기 위한 가이드라인은 다테야마 알펜루트가 종료되는 시점(매년 11월 30일부터 이듬해 4월 13일까지 산 전체를 입산통제하고 일반인들의 출입을 불허한다)에 맞췄다. 그리하여 11월 18일부터 30일까지 중 6~9일 일정을 예상했다.

다테야마 알펜루트 안에는 3곳의 산장이 영업을 하는데(라이초소산장, 무로도산장, 미쿠리가이케산장) 이 산장 모두 11월 25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일제히 종료한다. 26일부터 30일까지는 이 지역에서 숙박을 할 수 없기에 좋은 신설, 자연설 백컨트리, 파우더라이딩을 하기 위해서는 캠핑사이트 예약이 필수이자 유일한 방법이었다. 

물론 산 아래 숙박시설에서 매일 왔다갔다 할 수 있지만 알펜루트의 편도 교통비는 4,000엔(한화 4만 원) 가까이하며 신설이 내릴 때엔 교통이 통제되기에 라이딩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적어지게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오로지 캠프사이트를 짓고 신설이 쌓일 때까지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그리하여 날씨, 풍량예보를 기다리는 동안 기타 모든 준비(스노보드 장비 체크, 캠핑에 필요한 경량장비 및 극동계용 장비, 각종 카메라와 렌즈, 드론 및 고프로와 부가 액세서리 등)를 마무리 한 상태로 출발 4일 직전까지 항공티켓 발권을 미룬 채 예보 하나만을 믿고 기다렸다. 다행히 계획하고 있던 범위 날짜 안에 큰 폭설이 3번 정도 쏟아진다는 예보가 등장했고, 그제야 항공권을 발권했다. 이로써 출발 날짜, 그리고 다테야마 알펜루트까지 이동해서 도착하는 날짜, 시간대까지 모두 확정됐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서였을까? 아니면 간절해서였을까? 나에게는 축복 같은 신설이 도착 전날까지 만 하루 동안 1.8m나 쏟아져 내렸다. 단풍으로 울긋불긋했던 다테야마가 일주일 사이에 한겨울 피크 시즌 분설 상태로 변한 것이다. 매일 CCTV와 오피셜 웹사이트, 그리고 산장에서 제공하는 손님들의 자료를 찾아가며 사진과 영상으로 확인했고, 내가 계획한 대로 다테야마는 최고의 그라운드 컨디션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조도산 왼쪽 다테산 봉우리로 가는 다운 리지 트랙. 왼쪽으로 야리가다케를 비롯해 일본 북알프스 주변의 산들이 보인다.
조도산 왼쪽 다테산 봉우리로 가는 다운 리지 트랙. 왼쪽으로 야리가다케를 비롯해 일본 북알프스 주변의 산들이 보인다.

보통 다테야마 여행은 도야마 공항 직항으로 이동하지만 코로나 이후 아직 회복되지 못한 일본 소도시로의 항공기 편성이 좋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경유해야 했다. 나고야로 들어가는 방법과 도쿄를 거쳐 도야마 공항으로 들어가는 두 가지 방법이 있었는데, 동선상 짐을 들고 이동이 수월한 도쿄(하네다)로 입국, 국내선으로 도야마 공항까지 가는 경로를 선택했다. 이 부분에서 많은 변수가 발생했다. 항공편 연결이 매끄럽지 못해 하루 꼬박 이동한 끝에 도야마에 도착한 다음, 숙박하고 다음날이 되어서야 다테야마 알펜루트에 도착했다. 

60kg 달하는 짐 때문에 고생

사전 답사 덕분에 크게 헤매지 않았다. 열차와 버스시간을 놓친 경우가 없었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 일이 발생했다. 짐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에서 챙긴 ‘짐’은 나에게 가장 큰 문제이자  극복하기 힘든 과제였다. 썰매를 이용하려고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다테야마 알펜루트의 설상 이동 경로상 평지 구간이 거의 없고 업힐과 다운힐이 계속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좀더 쉬운 짐 수송을 위해 많이 고민했다. 결국 바닥이 단단하고 방수 기능을 확실하게 갖췄을 뿐 아니라 눈에서 잘 미끄러지는 100리터대 이상의 더플백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장비 후원사인 블랙다이아몬드를 통해 이러한 조건에 맞는 더플백을 제공받았다.

내가 쓴 블랙다이아몬드 하이라이트2p 텐트.
내가 쓴 블랙다이아몬드 하이라이트2p 텐트.

더플백에 10m 길이의 벨트형 고정로프를 이용해 백팩의 허리 조임 부분과 상체에 같이 연결했다. 처음 평지구간은 무리 없이 이동할 수 있었는데, 고민했던 다운힐과 업힐 반복 과정에서 짐을 이동하는 것이 정말 너무 힘들었다. 내리막에서 가방을 던져 보기도 하고, 같이 끌고 내려가기도 했지만 신설이 2m 가까이 내린 직후라 무게 60kg에 가까운 더플백을 스플릿보드를 신은 채 걸으면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40분 거리의 산장까지 2시간 20분 걸려 도착할 수 있었다. 더 쉬운 방법이 있었을 것이라 여겼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스노보드 장비와 캠핑장비, 그리고 전문 카메라장비(DSLR, 드론, 고프로 여러 대 및 각종 마운트와 20개 이상의 배터리들)를 가져와야 한다면 다른 대안이 없다고 결론냈다.

짐을 줄이면 편하게 갈 수 있겠지만 나의 목적은 내가 만든 다테야마 주 봉우리에서의 다운힐 라인을 기록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장비를 포기할 수 없었다. 미디어 팀이 있었다면 더 좋았겠다고 수 차례 생각했다.

70세 정도 된 일본의 스키어가 산을 오르고 있다. 그가 몸에 걸친 장비들은 적어도 20년 이상 사용한 것 같았다.
70세 정도 된 일본의 스키어가 산을 오르고 있다. 그가 몸에 걸친 장비들은 적어도 20년 이상 사용한 것 같았다.

총 6일을 다테야마 안에서 지냈다. 3일을 라이초소산장에서 보냈고 3일을 무로도역 앞 넓은 평야지대에서 캠핑을 하며 지냈다. 산장에서 3일 그리고 캠핑하면서 3일, 모두 생각했던 것보다는 쾌적하고 좋았다. 날씨도 천운이 따랐다. 계획에 맞춰 전체 일정이 행운 속에서 흘렀다. 다테야마는 강풍으로 유명하다. 보통 바람이 초속 100m/s 이상 분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바람에 대한 걱정이 컸는데, 다행히 산장에서 지내는 3일 동안은 쉽게 버틸 수 있었고, 캠프사이트를 구축한 후에도 강풍이 많이 불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숙소와 캠프사이트가 잘 구축된 상태였기 때문에 나는 첫 번째 목표에 집중할 수 있었다. 주봉에서의 라이딩이었다. 그리고 그 라이딩의 라인을 잘 담아내기 위해 각 시간마다 해가 지는 타이밍을 사전에 메모하고 기억했다. 내가 가야 할 주 계곡 사이로 그림자가 지는 시간을 사전에 계산하고 같은 장소를 3번이나 다시 찾았다. 

오야마로 향하는 길. 새벽 4시에 산장에서 나와 일출을 맞으며 올랐지만 인근에서 눈사태가 난 것을 확인하고 조도산으로 코스를 바꿨다.
오야마로 향하는 길. 새벽 4시에 산장에서 나와 일출을 맞으며 올랐지만 인근에서 눈사태가 난 것을 확인하고 조도산으로 코스를 바꿨다.

내려갈 땐 1분, 올라올 땐 2시간

그 장소는 내가 있던 본진으로부터 1시간 20분 정도 업힐과 투어링을 하면서 이동해야 했다. 내려가는 시간은 1분도 채 되지 않았다. 다시 돌아갈 땐 2시간 넘게 걸렸다.

1시간 30분 동안 오르막을 힘차게 올라 단 1분 만에 라이딩이 끝나는 것이 어쩌면 허무할 수 있겠지만 여기서는 한 턴, 한 턴이 그 무엇보다 소중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의 활강만큼 희열과 만족감이 컸다. 내가 계획했던 코스에 신설이 덮이면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프레시 트랙’ 위로 스노보딩 라인을 한 줄 그려내고 싶었다. 하지만 두 번째 이 장소를 찾았을 때 어떤 스키어가 내 바로 내 눈앞에서 라인을 그어버리는 바람에 다시 이곳을 방문해야 했다. 마침내 목적을 이뤘을 때 나는 눈물 날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이 한 턴으로 그간 힘들었던 일이 모두 보상받은 느낌이었다. 

다테야마는 오야마, 오난지야마, 조도산, 벳산, 마사고다케 봉우리들로 이뤄져 있는데, 주봉인 오야마는 원래 가장 먼저 다운힐을 해야 할 곳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수없이 한 상태에서 준비해 왔다.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신설이 내려 적설량이 많아지면서 주봉 중간 부분에서 눈사태가 일어났다. 따라서 지난 가을, 이곳에서의 다운힐을 계획한 수많은 백컨트리 프리라이더(스노보더, 스키어)들은 오야마와 오난지야마에서 라인을 그려낼 수 없었다.

벳산 봉우리를 향하는 길. 전날 밤 폭설을 버틴 스키어의 텐트가 보인다.
벳산 봉우리를 향하는 길. 전날 밤 폭설을 버틴 스키어의 텐트가 보인다.

나는 그들보다 경험이 적었기에 당연히 위험한 상황이 연출된 곳에서 앞서 세운 계획들을 실행 할 수 없었고, 그보다 안전한 조도산과 벳산, 마사고다케 봉우리를 향해 업힐했다. 3곳에서 모두 나의 라인을 완성했다. 내가 그린 라인의 넓이는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여기에 내가 가진 힘 모두를 쏟아 부었고, 단 6일 만에 전체 계획의 반 이상을 아무런 사고 없이 안전하게 끝냈다. 체력이 달려 여러 번 고비가 찾아왔지만 현지 일본 프로마운틴 가이드들과 프로 선수 친구들의 응원과 조언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그들은 왜 산으로 향할까?

이렇게 총 9일간 다테야마에서의 백컨트리 스노보딩, 캠핑 플랜은 모두 안전하게 마무리됐다. 처음 계획했던 모든 봉우리에서의 스노보딩은 예측하지 못한 눈사태로 인해서 실패했지만 이 또한 다시 찾을 이유가 됐다. 나는 다시 2024년 가을 신설을 기다리며 다테야마의 오야마와 오난지야마 주봉 다운힐에 도전할 것이다. 그곳에 나만의 스노보딩 베이스라인을 그려 낼 것이다. 

내가 이곳에 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인들도 백컨트리를 넘어서 빅마운틴 라이딩을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북미를 비롯해 유럽, 일본 선수, 프로 선수 출신들은 선수 생명이 매우 짧다. 빅마운틴이 단 하나도 없는 한국은 그보다 더 짧지 않겠는가? 하지만 리얼 스노보더 그리고 프리라이더들은 모두 일찍 선수생활을 접고 산으로 향한다. 왜 산으로 향할까? 이 이유를 알기 위해 28년이 걸렸다. 

마사고다케 쿨와르 계곡. 결전의 날이었다. 이 길을 3번째 오르는 중이다.
마사고다케 쿨와르 계곡. 결전의 날이었다. 이 길을 3번째 오르는 중이다.

손 쉽게 보이는 작은 턴 하나가 수많은 노력과 변수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걸 깨달았고, 이것이 인생과 닮았다는 것을 느꼈다. “아, 이게 진짜구나!” 이게 정말 스노보딩의 끝, 완성이라고 느꼈다. 세상이 다르게 보였다. 나만의 라인을 그었던 그 순간만큼은 선수시절 대회에서 1등을 했던 때,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과 국제대회에 나가 뛸 때보다 더 큰 자긍심과 행복감을 느꼈다. 지금 너무 행복하다. 비록 너무 늦게 알게 되어 아쉬웠지만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다짐했다. 앞으로 힘이 닿을 때까지 내가 도전할 수 있는 빅마운틴에서 한국인 스노보더로서 자긍심을 갖고 라인을 그릴 것이다. 또 이것을 기록해 가며 이 라이프를 끝까지 즐기고 싶다. 

추신 : 체력적으로 많이 부담되는 상황에서 기온이 영하 20℃까지 떨어지는 해발 2,500m 설산에서의 캠핑은 정말 무모하기 짝이 없었다. 극동계 상황에서 체온관리에 문제가 없었던 데는 최고급 장비를 후원해 준 업체들 덕분이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내가 가진 꿈과 이것을 실행하겠다는 제안만 듣고 선뜻 도와주신 분들에게 좋은 자료로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조성우 프로스노보더

인스타그램 : @rangzo

유투브 : 조성우의파우더보딩

현 소속라이더 & 엠버서더 : 오클리, 코루아, 아크테릭스, 블랙다이아몬드, 고프로, 라마르조코, 바우어파인트, 원볼, 마그마커피, 툴레

전 하프파이프 스노보드 국가대표

전 평창동계올림픽 빅에어 코스위원장

현 MBC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해설위원

현 2024 강원 청소년동계올림픽 빅에어 경기위원장

월간산 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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