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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빅토리아산의 보석’ 루이스 호수, 빙하가 중턱까지 사라졌다

김완수 극지방 여행전문가
  • 입력 2024.01.16 08:00
  • 수정 2024.01.2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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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의 현장을 가다] 땅에서 본 로키 (2) 호수들

정면에서 바라본 노란 꽃과 함께 루이스호수Lake Louise가 아름답다.
정면에서 바라본 노란 꽃과 함께 루이스호수Lake Louise가 아름답다.

루이스호수Lake Louis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하는 곳’에 선정될 만큼 캐나다 로키에 있는 300여 개 호수 중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진 빙하호수이다. 연간 100여 만 명이 찾아오는 캐나다 관광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루이스호수는 빅토리아산(3,464m)에 있는 빙하에서 흘러내린 물이 고여 만들어졌다.

루이스호수의 빙하 호수물이 빠져나가는 하천.
루이스호수의 빙하 호수물이 빠져나가는 하천.

루이스호수는 멀리 곤돌라 정상에서 바라보면 상당히 높은 산 중턱(해발 1,600m)에 있음을 알 수 있다. 폭은 약 300m, 길이 약 2.4km인 이 호수는 빙하에 침식돼 움푹 파인 곳에 빙하 물이 흘러들어 생긴 빙하호수로서 예쁜 에메랄드빛을 띠고 있다. 이곳에 살던 원주민 인디언들은 이 호수를 ‘작은 물고기의 호수’라 불렀으며, 1884년 캐나다 태평양 철도건설 당시 측량기사가 발견해, 빅토리아 여왕의 딸인 ‘루이스’ 공주의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빅토리아빙하와 좌우의 웅장한 산의 모습이 호수에 비치는 것이 이 호수의 상징처럼 알려져 있다.

빠르게 흘러가는 루이스호수의 빙하수.
빠르게 흘러가는 루이스호수의 빙하수.

호수 왼쪽에 있는 수상스포츠 센터에서 카누를 대여하고 있으며 호수 오른쪽 산의 웅장한 모습과 그 지점에서 바라보는 호수와 빙하의 모습도 멋지다. 호수 바위 위에 앉아 있는 여성들을 바라보며 필자도 카메라를 당기며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호숫가에 있는 예쁜 샤토 페어몬트호텔.
호숫가에 있는 예쁜 샤토 페어몬트호텔.

호숫가에는 유명한 샤토 페어몬트CHATEAU Fair mont라는 예쁜 호텔이 있는데 호텔 내부에서 바라보는 루이스호수의 모습도 정말 아름답다.

모레인호수와 카누.
모레인호수와 카누.

빅토리아산과 빙하 그리고 호수를 바라본다

먼 옛날에는 빙하와 호수가 붙어 있었지만, 이젠 지구온난화로 녹아서 빙하가 빅토리아산의 중턱까지 후퇴해 있다. 해발 1,600여 m 호수 인근의 15℃를 넘은 따뜻한 온도에 빙하는 하염없이 계속 녹아 흘러내릴 것이다. 루이스호수에서 빠른 속도로 빙하수가 흘러 내려가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속도가 무섭도록 온몸으로 체감되는 순간이다.

돌계단을 지나 모레인호수 가는길
돌계단을 지나 모레인호수 가는길

10개 산봉우리에 둘러싸인 모레인호수

모레인호수Morain Lake는 루이스호수에서 10여 km의 거리에 있다. 주차장에 도착하면 웅장한 호수 주변 산에서 내려오는 가느다란 한 줄기 빙하가 반겨준다. 호수 입구에는 모레인호수 로지가 숲속에 숨어 있다. 입구에는 검은 곰 조형물이 있어 주변에 곰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산에서 트레킹할 때 곰의 습격을 피하기 위해서 반드시 4명 이상이 함께 가라는 안내판도 있다. 

모레인호수 주차장과 한 줄기 빙하.
모레인호수 주차장과 한 줄기 빙하.

모레인호수에 가기 위해서는 커다란 바위더미가 쌓여 있는 록파일Rochpile을 지나야 한다. 바위더미를 지나면 기묘한 형상의 큰 바위가 나타난다. 일명 케이크조각A piece of Cake 바위이다. 웅장한 산에서 굴러 내려와 마치 시루떡을 자른 것처럼 조각난 바위가 길을 막는다. 이곳을 통과해 돌계단을 지나면 살포시 숨어 있는 에메랄드빛 호수가 얼굴을 내민다.

모레인호수로 가기 위해 지나야 하는 돌무더기 록파일.
모레인호수로 가기 위해 지나야 하는 돌무더기 록파일.

10개의 산봉우리가 병풍처럼 에메랄드빛 호수를 둘러싸고 있다. 바벨산 계곡에서 내려오는 한 줄기 빙하가 호수 반영에 나타난다. 모레인은 빙하가 밀어내 쌓인 모래와 돌의 퇴적물을 말한다. 호수 주변에는 수많은 낙석이 있다. 모레인호수에 수상스포츠 센터가 있고 카누가 다닌다.  

케이크조각 바위.
케이크조각 바위.

모레인호수 왼쪽에 몇 개의 웅장한 봉우리 모습이 호수에 비치고 오른쪽에는 푸른 나무숲이 도열하듯 호수 주변을 감싸고 있다. 높은 산에서 빙하에 밀려 내려온 모래와 돌이 쌓여 있듯이 호수의 한 구석에는 통나무들이 떠밀려와 쌓여 있다. 모레인호수를 감상하는 연인들의 모습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월간산 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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