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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엄마와 함께 수영하는 아기 북극곰… 그들의 터전이 사라진다

김완수 극지방 여행전문가
  • 입력 2024.03.27 07:55
  • 수정 2024.04.0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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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의 수도 캐나다 처칠] (1) 온난화로 갈 곳 잃은 북극곰

처칠의 물이 고인 툰드라 벌판.
처칠의 물이 고인 툰드라 벌판.
줄지어 수영하는 북극곰 가족.
줄지어 수영하는 북극곰 가족.

캐나다의 처칠Churchill은 ‘세계 북극곰의 수도’라 일컫는다. 처칠의 허드슨만Hudson Bay 지역에는 세계 북극곰의 약 50%인 1만2,0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지금 그 북극곰들이 지구온난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처칠은 캐나다 남부 위니펙Wininipeg에서 비행기나 철도로 들어와야 한다.

북극곰은 허드슨만이 얼기 시작하는 10월 말부터 11월까지 물개사냥을 위해 바닷가로 나온다. 그 이동 루트의 길목에 있는 마을이 처칠이다.

바위언덕을 오르는 북극곰.
바위언덕을 오르는 북극곰.
GYPSYBAKERY. LTD 회사의 서있는 북극곰
GYPSYBAKERY. LTD 회사의 서있는 북극곰

집집마다 대문을 열어두는 이유는

굶주렸던 북극곰은 마을을 어슬렁거린다. 그래서 밤늦게 돌아다니는 것은 위험해 통행금지가 있다. 그러나 집집마다 대문을 잠그지 않는다. 혹시라도 곰에게 공격을 받으면 문을 열고 집안으로 도망치라고 대문을 잠그지 않는다.

요즈음은 지구온난화로 허드슨만이 늦게 얼어서 물개사냥 시기가 자꾸 늦춰져 북극곰에게 시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거리의 총천연색 북극곰 조형물.
거리의 총천연색 북극곰 조형물.
툰드라의 꽃.
툰드라의 꽃.

크지 않은 처칠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헬기는 처칠강과 허드슨만이 만나는 넓은 강어귀로 간다. 넓디넓은 강어귀에는 띄엄띄엄 흰색의 벨루가가 숨바꼭질 하는 것처럼 들어갔다 나왔다 한다.

헬기 파일럿이 북극곰 두 마리가 있다고 알려 준다. 북극곰을 하늘에서 보는 건 처음이었다. 바위 언덕을 오르는 북극곰도 있었다.

하늘에서 본 처칠.
하늘에서 본 처칠.

얼음 녹은 물웅덩이엔 모기떼가

남쪽으로 기수를 틀어 처칠만 방향으로 간다. 허드슨만과 해변을 따라 운항하는 것이다. 파일럿이 또 다시 손을 가리킨다. 3마리의 북극곰 가족이 수영하고 있었다. 어미와 2마리의 새끼곰이었다. 어미곰이 수영을 가르치는지도 모르겠다. 

처칠 상공에서 본 추락한 비행기.
처칠 상공에서 본 추락한 비행기.

헬기는 허드슨만을 따라 내려갔다가 내륙 쪽으로 회항한다. 수많은 바위가 있는 곳에 있는 비행기 한 대가 보인다. 날개가 부러진 채 비행기 문이 열려 있는 추락한 비행기였다. 왜 오랫동안 방치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허드슨만의 녹슨 폐선 한 척.
허드슨만의 녹슨 폐선 한 척.

여기저기 물이 고여 있는 처칠의 툰드라 벌판.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수많은 물웅덩이가 생기고 거기에 모기떼가 몰려든다. 이 지역을 탐방할 때에는 모기 때문에 모기장 모자, 모기장 옷을 입어야 하고 그래도 날카롭게 뚫고 들어오는 모기침에 잠시도 방심할 수 없다. 

월간산 3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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