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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전국 유명 수목원 가이드 9선 (8)~(9) 제주권

월간산
  • 입력 2007.05.29 09:32
  • 수정 2007.05.2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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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한라수목원

생태관광지로 부상하는 공립 수목원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연동 1000
*전화 : 064-746-4423
*웹사이트 : sumokwon.jeju.go.kr

한라식물원의 온실. 여러 종류의 양치식물과  상록성 관목 등이 전시되어 있다.
한라식물원의 온실. 여러 종류의 양치식물과 상록성 관목 등이 전시되어 있다.
제주시민의 산책을 겸한 생태학습장 역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생태관광지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1100도로변 광이오름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이 수목원은 제주도 산하의 제주수목시험소가 관리하고 있다. 1993년에 개원했으며, 제주도 자생식물과 도입 아열대식물 등 1,100여 종을 보유하고 있다.

2000년 환경부의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되어 갯대추나무, 개가시나무, 황근, 죽절초, 제주고사리삼 등 국가지정 멸종위기종을 증식하기 시작하여 현재 2,722개체의 멸종위기종을 자생지 외에서 보전하고 있다.

또한 수목원 상부 지역에는 광이오름의 숲을 이용한 삼림욕장을 조성하였는데, 산책로를 내고 운동시설을 설치하여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새벽 4시부터 밤 11시까지 열려 있기 때문에 새벽이나 밤에 운동이나 산책을 하려는 시민들에게 인기 높다.

62,000여 평의 부지에 도내 자생식물 790종, 도외 수종 310종이 식재되어 있으며, 개체로 따진다면 10만여 본이나 된다. 식재된 식물 가운데는 제주도에만 자생하는 특산식물이 많아 다른 나라의 식물을 보는 듯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10개의 전문수목전시원을 갖추어 제주도 자생식물 유전자원을 수집하고 증식 보존하는 데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희귀·멸종위기식물 증식과 보전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라수목원의 세복수초 군락. 자생지를 보전하여 조성한 것이며, 2월 하순에 꽃이 핀다.
한라수목원의 세복수초 군락. 자생지를 보전하여 조성한 것이며, 2월 하순에 꽃이 핀다.

제주도 자연사도 전시

이 식물원에서 눈여겨 관람할 곳은 희귀특산수종원이다. 제주도에서만 자라거나 멸종이 우려되는 희귀한 식물들을 전시한 장소인데, 180여 평의 면적에 개가시나무, 검은재나무, 섬오갈피, 소귀나무, 비양나무, 붓순나무 등 60종 686개체가 식재되어 있다. 자생지에서는 보기 힘든 식물들을 한 곳에서 다양하게 볼 수 있어 식물을 공부하는 이들이 한번쯤은 꼭 방문해야 할 장소가 되고 있다.

도외수종원은 우리나라에 도입된 외국 원산의 수종들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조성된 것으로, 400여 평의 면적에 전나무, 계수나무 등 외래 수종 195종 1,408개체가 식재되어 있다. 수생식물원에는 멸종위기종인 순채를 비롯하여 어리연꽃, 창포 등의 수생식물이 전시되어 있다. 만목원은 덩굴지어 자라는 식물들을 모아 놓은 곳으로 흑오미자, 멀꿀, 모람 등 53종 720개체가 식재되어 있다.

난전시실은 제주 한란 등의 자생 난초를 보존 전시한 곳으로서, 90여 평 면적의 온실 안에 한란뿐만 아니라 춘란, 석곡 등 60종 350여 분의 난초와 제주용암석 3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우리나라 자생 난초의 우아한 자태와 더불어 난꽃의 향기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밖에도 교목원, 관목원, 만목원, 죽림원, 초본원, 약용 및 식용식물원 등 식물의 생태적 특성이나 이용에 초점을 두어 구분한 여러 주제 식물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라수목원이 추천하는 월별 관찰식물은 1월 수선화·백량금·동백나무, 2월 복수초·매실나무·생강나무·백서향, 3월 개나리·털진달래·산목련·붓순나무, 4월 왕벚나무·금새우난·모과나무, 5월 산철쭉·참꽃나무·구상나무·다정큼나무, 6월 목서·멀구슬나무·산딸나무·구실잣밤나무, 7월 섬잔대·자귀나무·누리장나무·담팔수, 8월 협죽도·개상사화·꿩의비름·노랑어리연꽃·부처꽃, 9월 해국·석산·아왜나무·배롱나무, 10월 먼나무·말오줌때·죽절초·왕갯쑥부장이·참취, 11월 한란·피라칸다·털머위·단풍나무·돈나무, 12월 애기동백·아열대식물·고사리류 등이다.

2005년에 문을 연 자연생태체험학습관은 제주도의 형성과정, 지리적 특징, 기후, 동식물 등 제주도의 자연사를 전시함으로써 학생들의 야외학습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한 이 학습관에 있는 기획전시실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기획전시와 이벤트를 열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 수목원의 웹사이트는 관공서에서 운영하는 수목원 사이트 중에서는 식물에 대한 정보가 많은 편이다. 특히, 식물자료실에는 제주 자생식물에 대한 설명은 물론이고 식물의 제주방명, 희귀 및 특산식물, 법정보호식물 등에 대한 자료가 풍부하므로 방문 전후에 식물을 익히기에 좋다.

찾아가는 길

신제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제주공항에서 15분 거리에 있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무료이고, 매점이나 편의시설은 거의 없다.

9. 여미지 식물원

동양 최대의 온실식물원 갖춘 사립 식물원
*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색달동 2920
* 전화 : 064-735-1100
* 웹사이트 : www.yeomiji.or.kr

여미지식물원의 옥외식물원. 제주도 자생식물원과 세계 여러 나라의 특색 있는 민속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사진=여미지식물원 제공></div>
여미지식물원의 옥외식물원. 제주도 자생식물원과 세계 여러 나라의 특색 있는 민속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사진=여미지식물원 제공>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동양 최대의 온실식물원을 보유한 사립 식물원으로 부국개발이 운영하고 있다. 중문관광단지 내에 자리 잡고 있으며, 부지 면적 34,000평에 2,550종 6만 개체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1989년 10월 개원 이래 관광객과 수학여행단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

온실식물원과 옥외식물원으로 크게 구분된다. 여미지의 상징과 다름없는 온실식물원은 3,800평 규모로서 화접원을 비롯하여 수생식물원, 열대생태원, 열대과수원, 다육식물원, 중앙 전망탑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화접원은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 높은 곳이다. 이름 그대로 사시사철 아름다운 꽃이 만발하고 나비가 날아다니는 정원이다.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서양난류를 전시한 양란 코너, 꽃의 여왕이라 불리는 구근베고니아를 전시한 베고니아 가든을 비롯하여 넓은 연못, 꽃으로 뒤덮인 정자, 각종 아열대 및 열대 꽃과 나무, 그리고 아름다운 초화류를 전시한 정원 등으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
여미지식물원 온실. 동양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온실식물원으로서 열대 및 아열대 식물들을 볼 수 있다. <사진=여미지식물원 제공></div>
여미지식물원 온실. 동양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온실식물원으로서 열대 및 아열대 식물들을 볼 수 있다. <사진=여미지식물원 제공>

멸종위기식물 12종의 대량증식에 관한 연구

열대 및 아열대 지방의 수생식물을 중심으로 조성한 수생식물원도 인기 높다. 남미 아마존 원산의 빅토리아연꽃은 잎의 지름이 2m나 되어 세계에서 가장 큰 수련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밖에도 물 속에서 다양한 빛깔과 향기를 뿜어내며 꽃을 피우는 열대 지방의 수련류와 다양한 수생식물을 전시하고 있다. 또한, 물보라가 떨어지는 디스크폭포가 볼거리를 제공하며, 술병처럼 생긴 야자나무인 주병야자의 아름다움도 만날 수 있다.

다육식물원에는 다양한 알로에 종류가 전시되어 있는 알로에 동산, 용설란류가 있는 용설란 코너, 호주 지방의 흰개미집을 형상화시킨 흰개미동굴 등이 조성되어 있다. 이곳에는 선인장의 왕이라 할 수 있는 금호 등 각종 선인장을 비롯한 300여 종의 다육식물이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열대생태원은 열대 정글의 생태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정원으로 아프리카나 아마존 정글의 야생적인 원시성을 느낄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이곳에는 정글의 늪지대와 울창한 숲, 공중에 매달려 사는 양치식물인 박쥐란, 공중습도를 먹고사는 수염 틸란디시아, 각종 고무나무류, 벌레를 잡아먹는 식충식물, 열대 야자류와 관엽식물 등이 전시되어 있다.

열대과수원에는 대표적인 열대과일인 바나나, 망고, 파파야, 구아바 등이 식재되어 있다. 이곳에 심은 식물 가운데 초콜릿을 만드는 카카오, 세계에서 가장 큰 과일로 일컬어지는 잭푸르트 등은 관람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앙전망탑은 온실 중앙에 자리 잡은 전망대로서 높이 38m에 이른다. 이곳에 올라서면  중문 관광단지, 천제연폭포, 한라산이 한눈에 들어오며, 쾌청한 날에는 국토 최남단 마라도까지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다.

옥외식물원은 온실식물원 주변에 조성되어 온실을 둘러싼 모습을 하고 있다. 관람객들이 온실식물원만 보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 옥외식물원에도 볼거리가 풍부하다. 제주도 자생식물원, 침상원, 소철원을 비롯하여 우리나라,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의 민속정원이 꾸며져 있다. 민속정원은 각 나라를 대표하는 식물과 더불어 특징적인 전통 건축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체력이 약하거나 일정이 바쁜 관람객들은 정문 매표소 부근에서 출발하는 유람동차를 이용해 옥외식물원을 관람할 수도 있다.

한편, 여미지식물원은 1997년 환경부의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되어 제주도의 멸종위기종 보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란, 돌매화나무, 솔잎란, 물부추, 죽백란, 만년콩 등 멸종위기식물 12종의 대량증식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또한, 제주도내 초등학교 5, 6학년을 대상으로 식물교실을 열어 식물에 대한 기초 이론과 실습을 가르치는 등 학생교육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넓은 주차장과 함께 편의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 식물원 내에 레스토랑, 스낵 코너, 기념품 매장이 구비되어 있다. 또한 식물 매장에서는 식물원에서 직접 조직 배양해 키운 식충식물, 한란, 선인장 등을 판매한다.


찾아가는 길

제주공항에서 40분 거리에 있으며, 리무진버스가 운행한다.
입장료 어른 6,000원, 청소년 4,500원, 어린이 및 노인 3,000원. 주차료는 무료.

/ 현진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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