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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Let is GO MTBing - 일월산~장군봉

월간산
  • 입력 2002.10.3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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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두음리 기점의 원점회귀 투어

내리막 산길에서 다운힐을 만끽하고 있는 바이커.
내리막 산길에서 다운힐을 만끽하고 있는 바이커.

월산 자전거투어는 봉화의 두음리에서 시작해 일월산과 장군봉을 돌아서 다시 두음리로 돌아오는 약 75km의 산길로 여러 가지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코스다. 경북 봉화는 중앙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에는 가기 힘든 곳이었다. 필자는 특히 일월산과 장군봉은 꼭 한 번 가보고 싶었지만 쉽게 기회가 오지 않았다.

일월이란 이름에서 나타나듯 해와 달을 품은 산은 어떻게 생겼을까? 장군봉에는 주석광산이 있다던데, 그 산중에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그 형세가 정말 장군을 닮아서 장군봉일까? 하는 궁금증과 호기심이 항상 있었다. 그러나 멀다는 이유로 가보지는 못했는데, 이번 라이딩을 결정하고서는 은근히 마음이 설레기도 했다.

새벽 5시 중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을 출발했다. 중앙고속도로를 통해서 봉화에 이른다. 봉화를 지나서 울진 가는 36번 국도를 달리다가 31번 국도로 접어들어서 임기역을 지나서 5분 정도 달리면 낙동강과 만나게 된다. 낙동강 상류다.

이곳에서 다리를 건너지 말고 좌회전해 500m 정도 가다보면 아스팔트길은 좁은 콘크리트길로 바뀐다. 다시 2분 정도 더 가면 낙동강을 건너는 두음교와 만난다. 다리를 건너면 도로는 다시 2차선 아스팔트 도로로 바뀌는데, 다리를 건너자마자 주차한 다음 오른쪽 두음리로 들어간다. 라이딩의 시작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일월산~장군봉 라이딩 역시 두음리, 일월산, 장군봉 3개 구간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이 세 구간은 특징이 판이하므로 상기한대로 여러 가지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두음리 구간 두음리~영양터널

약 18km· 난이도 ☆☆

 

조림한 낙엽송이 짙은 숲을 이룬 곳을 통과하고 있다.
조림한 낙엽송이 짙은 숲을 이룬 곳을 통과하고 있다.

두음리 구간은 약 18km로, 두음리에서 영양터널까지 산길과 마을길을 엮었다. 두음교를 출발해 5~6km 정도의 콘크리트포장길과 황톳길을 번갈아 가며 오른쪽에 계곡을 끼고 달리면 두음리교회와 수련원을 지난다. 다시 2~3km 정도 달리면 민가로 들어가는 길과 산길로 접어드는 갈림길을 만나는데 오른쪽 산길을 따른다.

오르막길을 정신없이 오르다보면 오른쪽으로 높은 산과 너덜지대, 그리고 산허리를 감아 도는 임도가 보인다. 이 산이 장군봉이고, 임도는 우리가 돌아올 길이다. 이어 오르막을 계속 올라 산길로 접어든 곳에서 6km 정도 가면 임도 마루에 닿는다. 이곳은 임도 사거리다.

산속에서 임도 사거리가 있는 곳이 흔하지 않는데, 이곳에 넓은 공터가 형성되어 있다. 여기서 직진해 남회룡리쪽으로 내려간다. 좌측 길은 분천으로, 우측길은 갈산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신나는 다운힐로 남회룡리로 향한다.

일월산-장군봉 MTB 개념도.
일월산-장군봉 MTB 개념도.
3km 정도 다운힐 후 갈림길을 만나는데 우회전해야 한다. 이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남회룡리다. 남회룡리로 직진하면 지난호에서 소개한 통고산 기점의 출발지점과 만난다. 다리를 건너기 전에 우회전해 조림이 잘된 낙엽송숲의 비교적 평탄한 길을 달린다. 숲이 아주 잘 가꿔져 그 경치에 감탄하며 달리다보면 앞이 확 터지면서 31번 국도와 만난다.

예전에 산길이었던 곳이 포장되었으나 역시 오지다. 일요일인데도 지나는 차가 1분에 1대꼴이다. 도로 왼편은 영양터널인데 터널을 지나면 영양쪽으로 나간다. 주변이 너무 조용해서 소리만으로도 터널 내에 차가 오는지 안 오는지 알 수 있다. 도로를 횡단해 일월산 입구에서 휴식을 취한다. 두음리 구간의 끝이다.

일월산구간영양터널~일월산정상~봉화터널

14km· 난이도 ☆☆

일월산 구간은 영양터널의 일월산 출발지에서 일월산 정상을 오른 다음 다시 내려오는 14km 구간이다. 일월산에 오른다. KBS중계소 표지판이 있는데 정상까지 7km라 적혀 있다. 처음 콘크리트 포장길을 2km 정도 달리면 길은 곧 황톳길로 바뀐다. 중간쯤 올라가면 일월재라 쓰인 표지판이 보인다. 예전 길이다.

표지판 좌측으로 돌아서 다시 일월산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약 20분간 업힐을 하면 정상에 이른다. 산에서 만난 등산객들이 우리를 희한한 눈으로 쳐다본다. 일월산 정상 표지석에서 사진을 찍고 날씨가 흐려 바로 하산한다.

다시 출발점으로 내려와 영양터널 반대쪽인 봉화터널 방향으로 도로를 타고 업힐을 한다. 불이 켜있지 않은 어두운 봉화터널을 빠져나오면 일월산 구간이 끝난다. 다음 구간의 결전을 위해 잠시 휴식을 취한다.

여기서 다시 산으로 들어가느냐. 도로를 타고 다운힐하여 두음리쪽으로 가느냐를 결정해야 한다. 도로를 타면 두음리까지 신나는 내리막이 기다리고 있고, 산으로 간다면 약 33km의 산길이 기다리고 있다.

장군봉 구간봉화터널~장군봉~두음리

33km· 난이도 ☆☆

마지막 장군봉 구간은 장군봉 남쪽에서 동쪽 허리를 돌아서 다시 두음리로 내려서는 약 33km의 산길이다. 봉화터널을 나와 바로 우측 콘크리트길을 내려가면 장군봉으로 올라간다. 제3구간의 출발이다.

장군봉은 주석광산으로 유명하다. 7~8부 능선 지점에 주석광산이 있어서 덤프트럭들이 그 높은 산허리까지 출입하고 있다. 봉화터널을 출발해 급경사의 콘크리트길로 올라서서 임도를 15~20분 정도 달리면 갈림길이다. 주석제련소인지 몰라도 산속에서 공장 소음소리가 들리는 곳에 이른다.

이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올라간다. 트럭들이 길을 닦아서 무척 편한 길(?)을 덤프트럭과 같이 30분 정도 오르니 장군봉 정상 갈림길에 닿는다. 사실 이 구간은 덤프트럭들이 산길을 다녀 흙들이 들떠 있다. 업힐시 바퀴가 헛돌고 흙에 빠져서 두 배는 힘들다. 힘들게 오르다 보면 장군봉 정상 갈림길인데, 정상으로 가려면 좌측으로 빠져야 한다.

이번 라이딩은 장군봉 정상쪽으로 가진 않는다. 하지만 동행한 정종면(44)씨에 따르면 정상쪽 길은 정상을 돌아서 다시 봉화터널쪽에서 내려온 31번 국도와 중간에서 만난다고 한다. 우리는 장군봉 정상쪽이 아닌 덤프트럭과 함께 주석광산쪽으로 간다.

이어서 주석광산이다. 많은 트럭들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 험한 산중에 이러한 광경을 목격하니 참으로 기이한 생각이 든다. 우리는 주석광산 오른쪽 밑으로 난 길을 따라서 산허리를 계속 돌아서 나간다.

약 10분을 달리다보니 샘터가 나온다. 목을 축이고 물을 보충한 다음 하염없이 달린다. 몇 번의 굽이를 지나면 갈림길이 다시 나오는데, 반가운 이름 두음리라고 쓰인 팻말이 나온다. 오른쪽 아랫길은 어디로 내려가는지 모를 정도로 산속으로 들어와 있다. 이 많은 길들을 통달하려면 도대체 여기를 몇 번이나 와야할지 모를 일이다.

우리는 두음리를 가리키는 팻말쪽으로 달린다. 산허리를 돌자 눈에 익은 풍경이 나타난다. 아까 두음리쪽에서 올라올 때 장군봉과 임도를 바라본 그 산길이다. 올려다보니 장군봉과 너덜이 왼쪽 높이 보인다.

여기서부터는 두음리까지 계속 다운힐이다. 내려가면서 건너편 산을 보니 분천쪽으로 가는 산길이 주욱 나있다. 오른쪽 밑으로는 아까 올라온 산길이 보인다. 이어 산길 끝의 바리케이드와 만난다. 바리케이드를 나와서 오른쪽으로 난 길을 통해서 내려가면 두음리 마을 입구에 이른다. 만나는 길에 큰 규모의 농산물집산창고가 있어서 찾기 쉽다. 이어 두음교 밑에서 낙동강 물에 땀을 씻는다. 이로써 장군봉 구간도 끝나고 일월산~장군봉의 75km 라이딩을 마치게 된다.

이 코스는 약간 긴 편이나 상기한대로 봉화터널에서 두음리쪽으로 바로 빠지면 40km 정도의 적당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장군봉 정상을 경유해 다시 31번 국도로 내려서면 거리를 적당히 조절할 수도 있다. 일월산과 장군봉 코스는 남회룡리를 기점으로 통고산과 연결이 가능하다. 일월산에서 경북 북부 내륙을 조망하는 맛도 뛰어나며, 그리고 그 산들에 대한 궁금증(?)도 풀 수 있어서 좋다.


◈MTB상식


(1) 헤드튜브(head tube)

프레임의 맨 앞에 수직으로 붙어있어 톱튜브(top tube)와 다운튜브(down tube)가 만나는 길이 15cm 정도의 짧은 파이프. 여기에 바퀴와 차체를 연결해 주는 포크(fork)가 들어가고, 조향을 부드럽게 해주는 헤드셋(headset)이 장착된다.

프레임에 따라 1inch와 1⅛inch, 1¼inch 등 크게 3종류의 굵기가 있다. 일반 자전거나 사이클에 많이 쓰이는 사이즈는 1inch, 산악자전거에 많이 쓰이는 사이즈는 주로 1⅛inch다. 포크나 헤드셋을 교환할 때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다.

 (2) 톱튜브(top tube)

프레임의 가장 윗부분에 수평으로 헤드튜브와 시트튜브(seat tube)를 연결하는 긴 파이프. 자전거의 휠베이스(wheel base)를 결정하는 파이프로 메인튜브(main tube=top tube, down tube, seat tube) 중 하나다. 이 톱튜브에 보통 자전거의 모델명이 찍힌다.

(3)다운튜브(down tube)

강한 강도가 요구돼 자전거를 구성하는 파이프 중 가장 길고 굵은 중요한 파이프. 헤드튜브와 B.B셀을 연결해주는 파이프로 보통 여기에 자전거의 메이커이름이 찍힌다.

(4) 시트튜브(seat tube)

시트포스트, 즉 안장과 연결된 파이프가 들어가는 수직으로 되어있는 파이프. 위 끝에는 톱튜브가, 아래 끝에는 B.B셀이 연결되어 있는데, 이 시트튜브가 프레임의 사이즈를 결정한다. 즉 시트튜브의 길이가 16″이면 그 자전거의 사이즈는 16″가 된다. 대개 이 시트튜브 하단에 앞변속기가 달려 있다. 또 시트튜브의 굵기에 의해 앞변속기의 사이즈가 결정된다.

(5) 시트스테이(seat stay)

프레임을 옆에서 봤을 때, 다운 튜브와 대칭되는 위치에 있는 튜브. 시트튜브의 상단에서 두 갈래로 나뉘어 뒷바퀴 허브(hub), 즉 차축의 양 끝으로 각각 연결되면서 체인스테이로 이어지는 가느다란 파이프다. 이 양쪽 시트스테이에 브레이크가 장착된다.

(6) 체인스테이(chain stay)

프레임을 옆에서 봤을 때, 톱 튜브와 대칭이 되는 위치에 있는 파이프. B.B셀에서 두 갈래로 갈라져 뒷바퀴 허브 양끝에 각각 연결되면서 시트스테이로 이어지는 가느다란 파이프다. 산에서 심하게 탈 때 출렁이는 체인에 의해 손상되기 쉬운 부위로, 표면을 보호대를 감아 두는 것이 좋다.

(7)B.B셀(bottom bracket shell)

프레임을 이루는 파이프 중 가장 밑에 있고 다른 튜브들과 수직으로 연결된 B.B(bottom bracket)이 안에 장착되는 굵고 짧은 파이프. 이 파이프의 내경(안지름)은 자전거마다 호환되지만, 길이 즉 폭은 틀리다. 폭은 68mm, 73mm 등이 있다. 따라서 B.B를 교환할 때는 여기에 맞는 것을 골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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