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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Let′s GO MTBing - 조경동~방태산~휴양림

월간산
  • 입력 2002.11.2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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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제안하는 조경동 기점의 원점회귀 코스

조경동 상부 월둔고개를 향해 오르막길을 오르는 바이커들.
조경동 상부 월둔고개를 향해 오르막길을 오르는 바이커들.

원도는 산악자전거의 천국이다. 강원도에서 라이딩을 많이 해보신 분이라면 권역별로 좋은 곳을 많이 알고 있겠지만, 특히 인제군 진동리 근방과 홍천군 북면 일대는 산악자전거를 즐기기에 너무나 좋은 환경을 제공해준다. 이 달에는 색을 더해가는 단풍도 즐기며 주변 경치도 훌륭한 조경동(아침가리골)과 구룡덕봉, 방태산을 찾았다. 방동약수를 출발하여 월둔고개 정상에서 구룡덕봉을 올라가서 방태산 안부를 돌아 적가리골로 하산하는 코스다.

미리 예약해둔 산채비빔밥집에서 아침 8시에 식사를 마쳤다. 산행에 필요한 준비물을 챙기고, 방동약수 입구를 출발했다. 방동약수에서 아침가리골 조경분교를 가기 위해선 고개를 넘어야한다. 예전에 이 길은 비포장 상태의 호박돌밭이었으나, 지금은 오르막길 쪽은 콘크리트포장을 해두었다. 그러나 오르기 편해진 만큼 쉬지 않고 가야하기 때문에 더 힘들다는 느낌이 든다.

30~40분 오르면 첫번째 고개의 정상이다. 역시 계절이 계절이니만큼 단풍이 절정이다. 지난주에 오려했는데 비 때문에 한 주 연기한 것이 오히려 다행이다. 고개 정상에서 잠깐 쉬었다가 조경분교쪽으로 다운힐을 시작한다.

긴 다운힐을 하다가 동행한 정종면씨가 다래나무에 올라가 나무를 흔들었다. 다래를 처음 맛본 분들은 하나를 먹어보곤 바닥에 떨어진 다래 찾기에 열중이다. 다래 때문에 잠시 쉬었다가 다시 내리막을 내려가니 조경분교다. 조그만 다리를 없애고 큰 다리를 놓고 있었는데, 공사는 거의 끝났으나 여전히 조경동계곡쪽으로 흙탕물이 내려가고 있다.

 

1 구룡덕봉 정상부. 멀리 오대산과 설악산 일대의 조망이 펼쳐진다. 2 취재팀이 조경동 코스 출발 전 간단한 코스 브리핑을 하고 있다. 3 첫번째 고개 정상. 조경동의 조경분교로 가기 위해 넘어야하는 곳이다. 4 조경분교 쪽으로 이어지는 내리막길. 5 조경동의 민가 옆을 지나는 장우일씨. 6 조경동 초입의 콘크리트 다리 위를 지나가는 바이커.
1 구룡덕봉 정상부. 멀리 오대산과 설악산 일대의 조망이 펼쳐진다. 2 취재팀이 조경동 코스 출발 전 간단한 코스 브리핑을 하고 있다. 3 첫번째 고개 정상. 조경동의 조경분교로 가기 위해 넘어야하는 곳이다. 4 조경분교 쪽으로 이어지는 내리막길. 5 조경동의 민가 옆을 지나는 장우일씨. 6 조경동 초입의 콘크리트 다리 위를 지나가는 바이커.

차는 못 가도 자전거는 간다

3둔4가리의 마을 조경동, 지금은 1~2호 정도가 살고 있는 것 같다. 조경분교에는 트레킹온 분들이 야영하면서 가을을 즐기고 있다. 조경분교를 지나서 본격적인 조경동 라이딩을 시작하는데, 웅~하는 엔진소리와 함께 4WD 대여섯 대가 올라온다. 좁은 산길을 자전거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함께 달린다.

차와 함께 달리는 것은 곤욕이다. 디젤의 매연을 마시면서 길옆으로 밀리기 때문에 빨리 추월해 나가는 것이 좋다. 그러나 곧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지난 여름 폭우로 다리가 심하게 훼손되어 더 이상 차들이 들어가기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차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달린다. ‘역시 자전거가 좋아’라고 생각해본다.

조경동을 지나서 월둔고개로 가기 위해서는 7~8개의 다리를 건너야 한다. 비가 얼마나 왔는지 건너는 다리마다 훼손이 되어 있다. 그러나 다리와 계곡과 단풍의 조화는 말로 설명할 길이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사진을 찍으며 월둔고개쪽으로 향한다.

점심은 행동식으로 하고 각자의 운행속도에 따라서 월둔고개 정상까지 조경동을 달린다. 조경동의 상부계곡을 명지거리라 부른다. 명지거리를 지나서 좌측으로 돌아 오르면 월둔고개 정상이다. 이곳을 넘어 내려가면 월둔리이고, 구룡령을 넘는 국도와도 만난다.

우리는 월둔고개 정상에서 구룡덕봉을 향해 오른다. 월둔고개 정상에서 구룡덕봉까지는 약 7km의 산길이다. 예전에 군부대를 위한 보급로가 닦여있어서 산악자전거로 답사가 가능하다. 월둔고개에서 구룡덕봉을 오르는 길은 한 마디로 고난의 연속이다. 처음에는 길이 순탄하나 정상으로 갈수록 호박만한 돌들이 마구 굴러다닌다.

구비 구비를 돌아서 능선에 올라서면 눈앞에 멋진 조망이 펼쳐진다. 감탄이 절로 난다. 앞쪽에 오대산, 옆에 점봉산과 설악의 연봉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윽고 구룡덕봉 정상이다. 조경동 계곡에서 경치 구경하랴, 사진 찍으랴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했다. 서둘러 구룡덕봉을 출발하여 방태산쪽으로 향한다. 길은 싱글트랙이나 간간이 나무뿌리들과 돌들이 섞여있어서 자전거를 조작하기가 쉽지 않다. 원시림에 가까운 싱글을 약 20~30분 지나니 방태산 안부다.

잠시 쉰 다음 적가리골 쪽으로 다운힐의 시작이다. 고난도 다운힐 구간(☆☆☆☆)으로 처음 출발부터 급경사 내리막을 조심스럽게 내려가야 한다. 이 싱글의 내리막길은 경사가 급한 데다 흙도 미끄럽다.

미끄럽고 장애물 많은 적가리골

해는 서산으로 져가므로 마음이 급해진다. 오전에 조금 더 서두를 것을 하는 후회도 든다. 적가리골로 내려서기까지는 급경사의 다운힐을 계속해야 한다. 어려운 구간이나 장애물이 있는 구간은 빨리 내려서 자전거를 들고 가고 장애물이 없어지면 다시 올라타서 내려간다.

이렇게 하기를 약 40분. 적가리골 계곡으로 내려섰다. 계곡 역시 자전거를 타기에는 별다른 어려움은 없으나 돌에 물이 묻어있으므로 조심해야한다. 그리고 계곡을 건널 때도 자전거에서 내려야하는 경우가 있다.

1 취재팀과 함께 조경동을 오르던 4WD가 도로 훼손으로 발이 묶였다. 2 자전거로 즐기는 조경동의 가을. 3 구룡덕봉 정상능선. 4 단풍나무 옆을 달리다. 지난 여름의 수해흔적이 보인다
1 취재팀과 함께 조경동을 오르던 4WD가 도로 훼손으로 발이 묶였다. 2 자전거로 즐기는 조경동의 가을. 3 구룡덕봉 정상능선. 4 단풍나무 옆을 달리다. 지난 여름의 수해흔적이 보인다
또다시 40분 정도 계곡을 내려가는 길이 조금씩 넓어진다. 이윽고 마지막 다리를 건너서 7~8개의 계단을 올라가니 갑자기 길이 넓어졌다. 방태산 휴양림에 들어선 것이다. 마음이 놓인다. 해는 벌써 져서 사방이 어둡다. 다행이 달빛이 밝아서 휴양림을 통과해서 차를 주차해 놓은 방동약수 입구까지 무사히 라이딩을 마쳤다.

조경동은 산악자전거 코스로 비교적 일찍 알려졌다. 그래서 산악자전거에 전문적으로 빠져든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찾았을 곳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이 월둔고개 정상에서 조경동이나 월둔리로 내려서지, 구룡덕봉에서 방태산으로 가본 라이더들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된다.

조경동 라이딩의 단점은 원점으로 돌아오기가 여의치 않아서 차를 가져갈 경우 아주 애를 먹는다. 이러한 단점도 보완하고 새로운 코스도 제안할 겸해서 이번 라이딩을 실시하게 되었다. 차를 방동약수 입구에 주차하고 조경동~월둔고개~구룡덕봉~방태산 안부~휴양림~방동리로 이어지는 원점회귀 코스가 조경동 라이딩의 하나의 대안이 되었으면 한다.


◈MTB 상식 - 타이어의 종류와 용도


MTB용 타이어는 다운힐용, 크로스컨트리용, 시내주행용 등 크게 3종류로 나눌 수 있다. 각 타이어의 특징을 알아보자.

다운힐용(DH)은 트레드(tread·타이어 접지면의 요철)가 깊고 타이어 폭이 넓어서, 험한 길과 타이어에 가해지는 강한 충격에 견딜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크로스컨트리용(XC)은 트레드의 깊이가 DH보다 약간 낮고, 폭이 좁다. 자갈길이나 진흙에 적응할 수 있으며, 이 경우 타이어는 그 용도에 맞게 진흙용, 자갈길용 등으로 따로 구분되어 출시된다. 트레드가 아주 얕은 경우에는 시내 주행에도 어느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시내 주행용(slick)은 트레드가 거의 혹은 전혀 없는 타이어로 폭도 위의 두 가지에 비해 좁은 편이다. 험한 길에는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고, 사용시 미끄러짐에 주의해야 한다. 포장도로 전문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크게는 3가지라고 할 수 있지만, 크로스컨트리용과 시내주행용의 중간에 위치하는 센터 슬릭(center slick), 혹은 세미 슬릭이라는 타이어도 있다. 가운데는 슬릭형으로 매끈하지만, 측면에는 트레드가 있어서 포장도로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의 비포장도로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5 가을빛 물씬 풍기는 조경동 계곡 중단부의 비포장도로.
6 방태산쪽으로 향하는 바이커.
7 방태산 안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5 가을빛 물씬 풍기는 조경동 계곡 중단부의 비포장도로. 6 방태산쪽으로 향하는 바이커. 7 방태산 안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산악자전거 사고의 대부분은 조정 미숙이 원인이 지만, 유일하게 지면과 닿는 부분이 타이어라 이 부품이 차지하는 사고의 원인도 결코 적지 않다. 대부분의 초보자들은 타이어 성능의 차이를 느낄 정도로 타지 못한다. 그러나 자기 실력이 어느 정도 발전되면 타이어의 성능은 결코 무시하지 못하게 된다.

타이어를 고르거나 선택할 때 가장 먼저 타이어의 패턴을 체크해야 한다. 타이어의 패턴이란 그립력, 트랙션, 완충능력, 내구성, 운동저항 등을 결정짓는 요소를 말한다. 타이어의 성격이 이 패턴에 따라 결정되며, 특히 그립력과 트랙션, 운동저항이 제일 중요한 요소다.

그립력은 코너를 돌 때 타이어가 옆으로 미끄러지지 않고 지면에 잘 밀착되는 정도를 말하고, 트랙션은 지면을 차고 앞으로 나아가는 능력을 말한다. 그리고 운동저항은 타이어 패턴의 치밀함에 따라 좌우되는 요소로 주행시의 노면과의 저항을 말한다.

이에 따라 타이어를 선택하는 기준도 달라진다. 전륜타이어는 방향전환이라는 스티어링(steering)의 요소가 있기 때문에 높은 그립력의 타이어를 쓰고, 후륜에는 추진력을 위해 높은 트랙션의 타이어를 사용한다. 타이어가 앞(front)과 뒤(rear)로 구분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상급의 라이더들은 시합 전날에 코스를 타고 시합 당일에 쓸 타이어를 결정한다. 즉 보통의 마른땅 같은 경우 일반적인 타이어를 쓰지만, 땅이 축축하고 진흙이 있는 코스에서는 머드타이어를 선택한다. 이렇게 시합 전날의 타이어 선택은 시합 당일의 펑크 날 확률을 줄여 줄 뿐만 아니라 평소 때보다 더 안정되고 그 지형에 맞는 라이딩을 할 수 있게 해준다.

(글·사진 김종수 www.alpongs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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