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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Let Go MTBing / 유일레저농원~신호약수터~박달산~주능선~광무정 코스

월간산
  • 입력 2003.03.0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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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박달산 수도권 북부의 한적한 프리라이딩 코스

눈쌓인 임도를 오르는 바이커들.
눈쌓인 임도를 오르는 바이커들.

경기 북부지역의 산악자전거 코스를 찾던 중 아주 좋은 코스가 있다는 소리를 주변 분들에게서 듣게 되었다. 한 분은 군대 생활을 박달산 근처에서 해서 박달산에 아주 능통해 있었고, 다른 한 분은 보광사 주변에 좋은 코스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 라이딩 한 번 해보자고 자주 말씀했다. 마침 연초에 유일레저농원에서 일박을 하신 분이 사전답사를 마쳤다고 알려와 이번 라이딩을 계획하게 됐다.

박달산은 행정구역상 파주시 광탄면 마장리와 신산리, 분수리, 영장리에 걸쳐 있다. 산의 높이는 369m로 낮은 편이나 동서로 길게 늘어서 있어서 결코 작은 산이 아니다. 능선에 올라서 보면 박달산 자락은 용미리를 지나 멀리 광탄까지 이어진다.

또한 박달산은 자연휴양림을 가지고 있어서 간단한 가족단위의 트레킹이나 워킹산행이 성행하며 등산로 정비도 잘 되어있다. 산의 형태가 전술한대로 동서로 길쭉한데, 박달산 주봉에서 서쪽으로 7~8개의 봉우리가 광탄의 광무정까지 내리막의 형태로 이어져 있다.

박달산의 자전거 코스도 원점회귀형으로 이을 수 있다. 유일레저농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농원 뒤쪽으로 돌아가면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박달산의 첫 구간은 임도 형태를 띠고 있다. 30~40분 가량 임도를 올라 고도를 높이면 산 아래의 풍경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산을 휘돌아 오르다 보면 다른 임도와 만나는데 이 길은 박달산 산림욕장쪽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박달산 산림욕장쪽에서 올라오는 길 역시 유일레저농원에서 출발한다. 유일레저농원에서 보광사쪽으로 도로를 타고 약 1km 정도 가면 양평해장국집이 보인다. 해장국집 건너편으로 우회전해 들어가면 산림욕장이 나오는데, 이곳을 이용하면 산길 임도의 길이를 조금 줄일 수 있다. 만일 박달산을 하루에 2번 라이딩할 요량이라면 산림욕장쪽 임도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 코스는 차가 산림욕장 중간까지 올라가므로 업힐의 길이를 줄일 수도 있다.

산림욕장쪽 이용하면 시간 단축

산림욕장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서 10~15분 정도 오르면 신호약수터로 가는 갈림길과 만나게 된다. 나무다리가 있어서 길을 찾기는 아주 쉽다. 어떤 길을 택하든 박달산 정상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자전거를 동행한다면 오른쪽 다리를 이용해 신호약수터쪽으로 향하는 편이 좋다.

왼쪽 길은 조금 돌아가는데 싱글의 오르막이라 들고 올라가야 한다. 경사가 급하고 오른쪽 길보다 비교적 길어서 첫 산행이라면 왼쪽 길을 권한다. 만약 두 번 이상 가는 길이라면 우측의 다리를 건너서 신호약수터를 통해서 박달산 정상 능선으로 향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왼쪽 길을 선택하여 10분 정도 오르면 능선을 만난다. 능선에서는 오른쪽으로 오르는데, 정상부쯤에 군사시설물과 바위지대가 나타나므로 자전거를 들고 올라갈 때 주의를 요한다. 이윽고 박달산 정상이다. 정상은 널찍한 헬기장이다.

신호약수터쪽을 이용한다면 약수터를 지나 철계단을 올라 좌측의 급경사 오르막을 이용한다. 이 싱글트랙을 통해 능선에 빠르게 붙을 수 있으나, 능선에 오른 다음 박달산 정상으로 가려면 역주행해 다녀와야 한다.

박달산 정상에서 능선을 타고 내려올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렌다. 이 곳에서 광무정까지 산길 10km 이상이 내리막 능선길이다. 잠깐 급경사의 고난도(☆☆☆☆) 내리막도 나온다. 정상적으로는 내려가기 불가능해 보이는 다운힐도 있으나 몇 번 방문한다면 돌파되리라 생각된다.

이 곳을 지나 돌밭 길을 다운힐하면 신호약수터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이후 약간의 오르막을 지나서 급경사의 다운힐이 다시 이어진다. 브레이크를 잡아도 밀리는 싱글의 내리막을 내려가다가 뚝 떨어지는 드롭이 하나 있는데 이곳에서 우당탕 넘어지고 말았다. 팔꿈치에서 피가 흐른다. 싱글 트랙만 생각하고 가드를 착용하지 않았는데 교만함의 댓가가 가혹하다.

이곳을 지나서 나무계단이 나오는데 조심해야한다. 계단의 길이가 길어서 앞바퀴와 뒷바퀴가 동시에 뜬다. ‘쿵 쿵 쿵’ 내려오면 박달산의 두번째 봉우리가 보인다. 약간의 업힐이다. 하드테일 자전거라면 능히 돌파할 수 있으나 다운힐 자전거로는 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세번째 봉우리인 패러글라이딩 활강장의 바이커.
세번째 봉우리인 패러글라이딩 활강장의 바이커.
두번째 정상을 지나서 계속된 싱글트랙을 내려가면 다시 세번째 봉우리와 만난다. 이곳도 헬기장이지만 산 정상에 빨간 융단(?)이 깔려있다. 처음엔 폭우에 토사가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설치한 것인 줄 알았으나 사실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었던 것이다. 점프를 할 때 흙에 미끄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빨간 융단과 같은 천을 헬기장에 깔았던 것이다. 이 산에 우리말고도 다른 종류의 미친 사람들이 또 있구나 하고 생각하니 웃음이 난다.

세번째 봉우리를 지나서 5분 정도 가니 갈림길이 나타난다. 유일레저농원으로 바로 내려가는 길이다. 이곳도 한 번 타봤는데 급경사의 내리막을 10~15분 정도 내리쏘는 신나는 다운힐 코스다. 마지막 부분에 나무다리가 설치되어 있는데 주의를 요한다.

고난도 구간 곳곳에 산재

우리는 유일레저농원쪽 내리막을 버리고 계속 능선을 타고 간다. 내리막이 정말 좋다. 그러나 앗! 오르막이다. 뒤에 오는 다운힐러들은 금방 투덜대기 시작한다. “정상에서 봤을 땐 오르막이 없었는데, 나는 남한산성이 더 좋아.”

이 봉우리를 오르니 군부대의 각개전투교장이 산 능선을 따라 계속 이어진다. 조심조심 지나가다가 길을 잘못 들었다. 산길은 박달산 정상에서 계속 한 줄기 능선으로 오다가 군부대 훈련장이 있는 곳 정상에서 갈린다. 광탄쪽으로 내려가는 능선과 광탄과 유일레저의 중간쯤으로 내려가는 능선이다.

두 능선 모두 다 프리라이딩 코스로 좋으나 우리는 광탄쪽 능선을 택했다. 이곳에서 팔각정 전망대까지 싱글트랙 주변으로 훈련장이 있으나 일부러 훼손만 안 한다면 별 문제가 없다. 훈련장과 싱글트랙을 번갈아 타면서 팔각정 전망대까지 달린다. 아까 오르막이 나타나자 투덜대던 다운힐러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신이 나서 달린다.

이윽고 팔각정 전망대다. 광탄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산의 높이가 낮아지고 좌우로 등산로도 많이 뚫려 있다. 팔각정 전망대를 지나서부터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싱글 프리라이딩 코스다. 계속된 짧은 회전과 장애물 도약대 등으로 무장하고 우리를 반긴다. 소나무숲 사이를 달리다보니 산불이 났던 흔적이 보인다. 이런 좋은 곳에 산불이 나다니 정말 산불조심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생각했다.

주변 풍경들이 낮아지며 이윽고 광무정에 이른다. 광무정은 국궁장으로 지금도 활을 쏘는 것 같다. 그 분들에게는 죄송한 얘기지만 곳곳에 드롭(뛰어내리는 1~1.5m 높이의 턱)할 곳이어서 마음에 든다. 광무정을 지나니 광탄시내가 나오고 이번 박달산 라이딩이 끝났다.

그러나 차가 있는 유일레저까지 돌아가려면 30분 정도 도로를 타야한다. 광탄에서 유일레저쪽으로 우회전해 고갯길을 넘어야하는데, 이 고개 정상이 아까 군부대 훈련장 정상에서 오른쪽 갈림길로 접어들어서 능선을 타고 내려오는 길의 종착지다.

고개 정상을 지나서 오른쪽으로 꺾어지면 차를 세워둔 유일레저농원이다. 라이딩시간이 한나절은 더 걸리고, 하루 종일은 조금 모자란 듯하다. 아침 일찍 서두르면 두 번은 탈 수 있고, 코스도 마음에 들게 조정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박달산에 올라보니 파주의 광탄과 용미리, 마장리, 양주군의 기산리 등의 지형이 대략적으로 파악된다. 벽제에서 광탄으로 들어올 때 용미리와 보광사쪽의 갈림길에서 시작되는 박달산 자락을 보았다. 용미리의 서서울CC나 보광사를 넘기 전의 고갯마루에서 박달산 연장 라이딩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건너편 산인 고령산의 산악자전거 코스도 보인다. 여름시즌에 야간 라이딩을 자주 와야겠다고 생각해본다. 야밤에 군인들에게 간첩으로 오해받을 일만 없다면-.

박달산 찾아가는 길

의정부에서 벽제로 가는 39번 국도를 따라간다. 송추역 지나서 백석 가는 길로 좌회전해 백석고개를 넘어서 기산저수지를 지나면 조그마한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호수산장을 끼고 마장리쪽으로 좌회전한다. 이어 직진하면 마장저수지가 나오고 저수지 지나서 직진하다가 송추CC를 지나서 우회전하면 유일레저농원이다.

구파발쪽에서 출발하는 경우는 북한산길이나 일영 가는 길을 택해서 39번 국도로 접어든 다음 백석고개를 찾아서 위와 같이 넘어가면 된다.

벽제쪽에서 가는 길은 39번 국도를 타고가다 고양시 고양동쪽으로 좌회전한다. 이어 나타나는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약 3km 가면 다시 두 갈래길이 나오는데, 한쪽은 용미리와 서서울CC로 넘어가는 길이고, 직진하면 보광사쪽으로 이어진다. 이곳에서 직진해 보광사쪽으로 향한다. 뒷박고개를 넘으면 보광사가 나오고, 계속 직진해 10분 정도 달리면 유일레저농원이다.


※ MTB 기술


스탠딩

모든 자전거 고급 기술의 기초


많은 고급 기술들의 바탕에는 정지기술(스탠딩·standing)이 깔려있다. 제대로 서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 기술도 구사할 수 없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다른 어려운 기술을 많이 구사한다 하더라도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어떤 사람이 얼마나 자전거를 탔느냐는 그 사람이 스탠딩하는 것을 보면 금방 알 수 있을 정도다.

스탠딩의 요령을 알아보자. 핸들을 한쪽으로 약 30도 정도 꺾는다. 브레이크를 앞뒤 모두 잡는다. 좌우 페달을 수평으로 놓고 안장에서 엉덩이를 떼고 일어선다. 이 때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었으면 오른쪽 페달이 앞쪽으로 가도록 하는 것이 스탠딩을 구사하기에 조금 편하다. 사람들 중에는 반대로 해야 더 편한 사람들도 있다.

이 자세에서 몸에 힘을 빼고 편안히 서 있는다. 중심 유지는 핸들을 꺾어서 하려 하지 말고 몸의 전체적인 좌우 이동으로 한다. 넘어지려 할 때에는 브레이크를 풀고 조금 전진한 후 다시 균형을 잡는다.

이를 위해 욕심을 부리지 말고 차근차근 연습한다. 먼저 자전거를 타면서 느린 속도에서도 중심을 잘 잡는 기술을 익힌다. 이 연습으로는 제자리 돌기가 알맞다. 자전거를 타고서 직경 10m 정도로 한 바퀴 돈다. 그리고는 이 원을 점점 줄여나가는 연습을 하면 된다. 초보자도 직경 5m까지는 쉽게 줄일 수 있다. 원의 크기가 줄어들면 자전거의 속도도 따라서 줄어들게 된다. 한쪽으로만 원을 그리며 타다가 지루해지면 8자 형태로 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스탠딩은 자전거의 모든 기술의 출발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니 자전거를 지금 시작한 분이라면 당장 스탠딩부터 정복해나가는 것이 좋다.


글·사진 김종수 www.alpongs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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