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리조트에서 열리는 학산배 산악자전거 대회
계절의 여왕인 5월이 되면 국내 최대의 산악자전거대회가 무주리조트에서 열린다. 학산배 산악자전거대회로 금년으로 11회가 되는데, 5월17~18일 이틀동안 수도권 선수들은 물론, 전국 각지의 산악자전거 매니아들이 무주로 모였다. 이 대회에 참가한지 6년째인데, 매년 대회 규모가 성장해 현재는 선수만도 약 500명이 출전하고 있다. 계절이 빠르게 변하면서 수많은 스키어들이 활강했던 곳에서 자전거로 오르막 혹은 내리막을 즐기는 것을 보면 역시 산악자전거의 계절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무주리조트에서 열리는 대회는 관중들을 배려한 코스의 배치도 인상적이다. 30km의 크로스컨트리(XC)의 경우 출발점에서 도착점까지 30km를 달리는 것이 아니라, 5km의 구간을 여섯 바퀴 돌게 해 관중들이 선수를 응원하고, 관람하기 좋게 코스를 꾸몄다. 다운힐 경기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이 ‘한솔동’이란 콘도마을 앞을 지나가게 되므로 한솔동부터 메인경기장까지 관람객들이 경기를 관람하기 좋게 되어 있다.
이 대회는 국가대표 선발전도 겸하고 있는데, 국내 최대의 자전거 메이커인 삼천리자전거가 주최하고, 대한사이클연맹 MTB위원회가 주관하고 있다. 작년까지 산악자전거연맹이 따로 있었으나, 그 조직과 운영이 미흡해 금년부터 대한사이클연맹 산하단체로 편입된 상태다.
경기 관람하기 좋은 코스 배치
이 대회는 출천 부문 등급과 연령별 참가 구분을 두었다. 프로선수들은 물론이거니와 아마추어선수들도 대회를 즐기고 입상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는 셈이다. 우선 크로스컨트리 일반부 남자 상급자의 경우는 현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관동대의 나상훈 선수를 비롯해 경륜싸이클단의 신봉철, 경기대학 최진용 선수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고등부의 경우 대학진학과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경쟁도 대학입시 못지않게 치열해, 그들에게는 안됐지만 보는 이의 재미를 더하게 하는 요소도 있다. 현재 고등부 랭킹은 대광고 우상현 선수가 1위를 점하고 있다.
중급부나 초급부의 경우에도 경쟁자들은 존재해 출신 지역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대회 때만 되면 만나는 정겨운 얼굴들도 많다. 중급자 베테랑부의 경쟁도 치열한데 하이랜드스포츠의 김기문과 동진스포츠의 최규동 선수의 경쟁도 볼 만하다.
상급자 일반부의 면면을 살펴보면,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최고의 레이서로 인정받고 있는 경륜사이클단의 정형래 선수가 독보적이다. 따라서 정 선수와 이에 도전하는 선수들의 각축장인데, 경기대 정종문·장재윤 선수, 경희대 이환열 선수, 그리고 중학생인 마석중학(3년)의 MTB 신동 서준용 선수가 정형래 선수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다운힐 고등부의 경우도 크로스컨트리와 마찬가지로 대학입시를 염두에 둔 선수들이 치열하게 경쟁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참가인원이 많지 않았으나 올해부턴 사정이 달라져서 경쟁이 치열하다. 작년 고등부 1위를 지켰던 고광환 선수도 현재 랭킹 3위에서 분투하고 있다.
다운힐 초급자 부문은 대전 제우스팀 선수들과 올해 초 군대에서 제대한 전주대의 최기봉 선수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넬슨스포츠의 안종능 선수도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스키슬로프 이용한 MTB 세계적인 인기
다운힐 경기는 만선봉 정상에서 출발해 3.2km의 레이싱을 펼치는데, 상급자의 경우 평균속도가 60km이고 순간 최고속도는 90km 이상 난다. 상위 입상을 하기 위해선 3분 정도에 도착점에 도착해야 한다. 작년에 비해 난이도가 조금 더 상향됐다고 한다.
대회장 분위기는 산악자전거업체와 산악자전거클럽의 축제와도 같다. 곳곳에 이들의 야외천막이 설치되어 업체들의 제품을 선전하거나 서로 출전선수들을 응원한다. 또 해마다 대회 때면 무주리조트가 저렴한 비용에 숙박을 제공하고 있다. 대회기간 중 저녁이면 무주리조트 전체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산악자전거클럽의 축제의 장이 된다. 인터넷 상으로 대화를 나누던 상대를 직접 만나볼 수도 있고, 1년마다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도 있다.
대회에 참가하진 않지만 구경 온 분들도 자전거를 가져온다면 간단한 라이딩도 즐길 수 있다. 무주리조트 내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무주리조트에서 구천동 앞길을 지나서 올라가면 신풍령이 나오는데, 신풍령 정상 직전에 임도 입구가 있다. 이 길을 따라서 덕유산 자연휴양림쪽으로 내려가면 약 30km의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캐나다뿐 아니라 일본과 유럽의 스키리조트도 이러한 사업에 열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무주뿐 아니라 용평 등 강원도의 스키리조트에서도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운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글·사진 김종수 www.alpongso.co.kr
제11회 학산배 전국산악자전거대회 경기결과
◆XC(크로스컨트리)남자 일반부 상급자
1 나상훈 CIDN(관동대) 2.02′48″12
2 최진용 경기대학 2.03′54″19
3 김지형 경기대학 2.05′59″91
4 신봉철 경륜사이클단 2.09′48″16
5 김우현 부천 강씨네mtb 2.11′02″19
◆XC 남자고등부 상급자
1 김지호 문일고교 1.52′02″50
2 최재면 미원공고 1.53′04″98
3 박현선 춘천기계공고 1.55′06″47
4 박철우 ELFAMA(보인정산고) 1.58′41″88
5 우상현 대광고교(알퐁소) 2.00′51″00
◆XC 여자일반부 상급자
1 곽미희 무소속 1.44′54″33
2 고은희 rockmachine 2.05′11″66
◆DH(다운힐) 남자 일반부 상급자
1 정형래 경륜사이클단 0.02′55″51
2 정종문 경기대학 0.02′57″06
3 서준용 마석중학교(바이크메카) 0.02′59″73
4 이종열 경기대학 0.03′06″70
5 이환열 경희대(TREK) 0.03′14″98
◆DH 남자고등부 상급자
1 이창용 휴먼mtb(전북제일고) 0.03′22″45
2 유석운 거창MTB 0.03′25″85
3 김형준 군산상고 0.03′26″89
4 고광환 리라컴퓨터고교(알퐁소) 0.03′31″45
5 박상재 관악MTB(문일고교) 0.03′37″20
◆DH 남자 초급자
1 김영도 관악 MTB 0.03′10″77
2 손창환 메일바이크 0.03′14″41
3 최기봉 전주대학(페달질) 0.03′17″84
4 윤종필 알퐁소 0.03′21″55
5 노삼영 대구 적토마 0.03′2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