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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Let's Go MTBing] 성우리조트

월간산
  • 입력 2003.08.2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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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슬로프 다운힐 코스…곤돌라 이용 가능해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스타일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크로스컨트리(XC), 다운힐(DH), 프리라이딩(FR), 트라이얼 등등. 그중 다운힐과 프리라이딩은 오르막을 즐기는 것 보다는 내리막에 비중을 둔 스타일이다. 프리라이딩에도 XC형 프리라이딩과 DH형 프리라이딩이 있는데, 이번 라이딩은 다운힐과 DH형 프리라이딩에 비중을 둔 것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우선 다운힐이나 프리라이딩 자전거의 특징을 보면 다음과 같다. XC자전거와 달리 이들 자전거는 앞 체인링의 장수가 1장이나 2장이다. 즉 앞 변속기를 1단만 쓰든가 1,2단만 쓴다. 과격한 라이딩 탓에 체인이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1단이나 1,2단으로 제한하고 체인가드(체인이 빠지지 않게 하는 장치)를 장착한다.

과격한 라이딩이란 드롭(뛰어내림)이나 점프, 요철을 빠른 속도로 달리는 경우를 말한다. 산악자전거는 뒤에 변속기를 장착해 변속하므로 체인의 유격을 많이 두게 되는데, 자전거에 충격이 가면 체인이 쉽게 빠진다. 그래서 3단 체인링을 1단이나 1,2단으로 줄이고 체인가드를 장착하게 된 것이다.

체인가드나 체인텐셔너라고 불리는 장치는 자기의 라이딩 스타일에 맞춰서 체인링과 함께 그 크기를 정한다. 크기란 체인링의 이빨수를 말하는데, 다운힐의 경우는 요즘 보통의 흐름으로는 44T~40T를 쓴다. 속도를 내고 불필요한 힘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다. 프리라이딩의 경우는 32T~38T를 사용한다. 자기의 체력과 스타일에 맞춰서 32T, 34T, 36T, 38T 중에서 결정한다. 그리고 이 체인링 위에 체인가드를 장착해 체인이 빠지지 않게 사용한다.

그 다음 눈에 띄는 특징은 서스펜션 부분인데, 앞 서스펜션과 뒤 서스펜션이 있다. 앞 서스펜션의 경우 더블크라운을 사용해 지상고가 높고 트래블(쇼바가 작동하는 길이)이 7인치 이상이다. 즉 앞을 높게 하고 출렁출렁하게 하여 급격한 노면에 적응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뒤 서스펜션도 요철이라든가 높은 둔덕에서 뛰어내릴 때 그 충격을 흡수하기 위하여 에어쇼바보다는 오일스프링쇼바를 사용하고 트래블도 7인치 이상을 사용한다(쇼바는 쇽옵저버의 속칭).

타이어의 폭과 형태도 요철과 노면에 따라서 선택적으로 사용한다. 폭은 보통 2.3인치 이상 3.0인치 이하로 사용한다. 디스크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도 특징 중 하나인데, 보통 8인치 디스크브레이크를 사용한다. 이상이 다운힐과 DH형 프리라이딩 자전거의 특징인데, 이와 더불어 개인 보호장구를 철저히 준비했을 때 재미있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임도와 싱글트랙, 두 배의 재미

다운힐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장소는 비교적 많지 않아 먼 거리를 이동해 찾아다니곤 한다. 특히 이번에 찾은 스키리조트와 같은 곳은 매우 좋은 장소다. 횡성 성우리조트의 경우는 산악자전거 특히, 다운힐에 문호를 개방해줘 많은 라이더들이 찾고 있다.

다운힐 자전거는 특성상 체인링을 하나로 제한하고 앞부분을 높여 놓아서 업힐이 불가능하거나 상당히 힘들다. 평지에서는 탈 수 있겠지만 급경사에서는 끌어야하는데, 스키리조트의 경우는 리프트를 이용하므로 힘들이지 않고 산 정상에 올라가서 다운힐을 즐길 수 있다. 리프트나 곤돌라를 이용할 때 산악자전거에 묻은 흙 때문에 쉽게 더러워지고, 페달이나 차체 때문에 시설이 훼손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자전거를 곤돌라에 실어서 올릴 수 있게 한 성우리조트의 결정에 감사한다.

성우리조트의 산악자전거 코스는 여러 개다. 그 중 다운힐을 즐기기 적당한 곳은 2개 코스를 꼽는다. 하나는 임도 다운힐이고, 또 하나는 싱글트랙 다운힐 코스다. 보통 임도 다운힐 코스가 인기가 있는데, 코너링이라든가 속도감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임도 곳곳에 배수로를 만들어두어 그곳을 타고 넘을 때 점프 연습을 할 수 있다. 잔돌들 또한 쫙 깔려있어서 타이어로 전해지는 감을 느끼기에도 좋다. 길이는 약 2.8km 정도. 이 거리를 빠르면 3분대에 끊을 수 있으니, 상급자의 경우 시속 약 50~ 60km 정도를 유지한다고 보면 된다.

처음 출발 부분은 급한 코너링의 연속이다. 코너링과 배수로를 수시로 넘다보면 중후반부부터는 넓은 슬로프가 나온다. 이 부분은 페달링(경사에 관계없이 페달을 일정하고 지속적으로 밟는 것)과 속도감을 연습하는 데 좋다. 초반부보단 중후반부가 사고의 위험이 높아 집중력이 필요하다. 긴장감이 풀어지고 조그만 도랑들로 노면이 불규칙하기 때문이다.

싱글트랙의 경우, 전반부는 싱글트랙이나 중후반부부터는 슬로프와 만나므로 전반부의 싱글트랙을 즐긴다고 보면 된다. 싱글트랙은 스키장 정상에서 뒤쪽으로 넘어 내려가는데, 숲속의 싱글 급경사여서 임도와 다른 매력이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다운힐 코스이므로 속도는 피할 수 없다. 순간순간의 중심이동과 코너링, 나무와의 추돌에도 주의해야 한다. 서울서 보기 힘든 큰 나무들 사이로 코스가 나 있어서 마치 사진에서 본 노스쇼어(North Shore)에 온 기분이 든다. 노면에 진흙이 깔려있어 미끄러운 편이다.

8월중 성우리조트에서 대회 예정

다운힐은 기본적으로 내리막만 즐기는 라이딩 스타일이다. 3~5분의 라이딩이 끝나면 다시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야 하므로 쉽게 무료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여럿이 함께 타면 경쟁도 유발되므로 훨씬 재미있다.

음식은 산 정상의 일정한 장소에 보관하면 된다. 팀을 중심으로 라이딩하기 때문에 분실의 염려는 없다고 봐도 된다. 체력소모가 큰 운동이라 간단한 음료와 요기 거리를 준비해 놓으면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산악자전거가 아직은 널리 보급되지 않았고, 특히 다운힐이나 프리라이딩 스타일은 주류가 아니므로 좋은 시선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다른 라이더의 오르막 코스를 먼지와 굉음을 내며 험악하게 내려가면 거부감을 줄 수도 있다. 또 다운힐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속도도 높아지므로 사고의 위험성도 항상 존재한다. 이런 이유로 라이더들은 적당한 라이딩 장소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기도 한다.

외국의 경우 산악자전거에 대한 인식이 우리와 달리 훨씬 개방적이다. 프리라이딩의 첨단 사조인 노스쇼어 스타일을 만들어낸 밴쿠버나 휘슬러, 블램콤 스키리조트의 경우, 여름시즌에는 산악자전거학교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웨이드 시몬(Wade Simmon) 같은 일급 선수를 초청해 라이딩과 강연회를 열기도 한다. 미국의 스키리조트들은 여름 시즌에 산악자전거에 많은 비중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유럽도 MTB 월드컵 개최 등 스키리조트는 항상 산악자전거를 위해 활용되고 있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성우리조트는 자전거를 즐기는 라이더들을 위해 슬로프를 개방하고 곤돌라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8월 중에는 대회까지도 예정된 상태여서 다운힐러나 프리라이더들은 상당히 고무되어 있다. 산악자전거나 라이더의 특성상 연습을 빼고는 한 장소를 집중해서 라이딩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스키리조트를 이용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용평과 피닉스파크, 성우리조트를 번갈아 라이딩할 수 있다면 라이더들에게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성우리조트는 영동고속도로 둔내 나들목으로 빠져나가 이정표를 따라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곤돌라 이용은 하계 시즌에 오전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다.

글·사진 김종수 www.alpongs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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