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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MTBing] 화절령 가는길(중)

월간산
  • 입력 2006.11.07 15:22
  • 수정 2006.11.1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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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북~화절령~화절치~직동~화절령 원점회귀 라이딩<br>가을/겨울 MTB 라이딩 준비물

▲ 탄광도로를 다운힐하고 있는 라이더.
▲ 탄광도로를 다운힐하고 있는 라이더.

이번에는 사북에서 화절령을 오른다. 예미를 지나 마차재로 오르는 길목의 협곡은 도로확장공사로 부산했다. 정선 남면과 증산을 지나면 공사 중인 도로와 숙박업소가 보이기 시작한다. 사북에 들어서니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전당포가 눈길을 끌었다. 화절령(꽃꺾이재)은 사북 오거리에서 강원랜드 카지노쪽으로 올라가면서 시작된다.

강원랜드 카지노까지는 잘 닦인 포장도로가 나 있었다. 하지만 화절령은 오르막 중간쯤에서 우측으로 난 절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야 한다. 이 길도 화절령의 2/3까지는 포장이 되어 있다. 사북을 출발하여 화절령으로 오르는 도중에 카지노 너머 백운산으로 스키용 리프트가 보인다. 올 겨울에 스키장이 개장할 것 같다. 시범운행도 하는 것 같으니 스키장 공사는 거의 마무리 된 것으로 보인다.

스키장 위치는 박심쪽 스몰카지노와 사북쪽 메인카지노 사이에 있는 것 같다. 백운산 정상쪽으로는 정상 전망대를 지었는지 멀리서도 조망이 된다.

▲ 화절령 오르막. 단풍이 물든 모습이 아름답다.
▲ 화절령 오르막. 단풍이 물든 모습이 아름답다.

화절령으로 오르는 길에서 포장도로가 끝날 즈음, 탄더미 잔해들이 시커먼 색깔을 하고 좌우로 늘어서 있다. 도로 끝에서 길은 두 갈래로 나뉘는데, 우측의 탄더미 사이로 난 길이 화절령 올라가는 길이다. 조금씩 고도를 높여가면 주변이 검정색에서 가을 색깔로 바뀐다. 가을빛이 짙어질 즈음 자전거는 화절령 정상에 선다.

화절령은 커다란 사거리다. 사북에서 올라간 방향을 기준으로 한다면, 우측은 함백역의 질운산 단곡계곡에서 올라와 30여km를 넘어 달려온 두위봉쪽 탄광길이고, 직진길은 상동에서 넘어오는 화절치 가는 길이다. 좌측 길은 백운산을 휘돌아 고한의 스몰카지노가 있는 박심쪽 산길이고, 이 길은 만항재와 함백산으로 이어진다.

화절령 정상 부근에 운락초등학교가 있었다고 하니 석탄 물동량이 얼마나 많았는지 짐작된다. 지금은 너무나 조용한 산속의 사거리일 뿐이다. 이번 라이딩은 지난번 라이딩에 이어서 중간 구간의 라이딩이다. 화절령에서 화절치로 가서 두무동을 지나서 직동에서 다시 두위봉 산길로 올라서 화절령에 이르는 50여km의 라이딩이다.

검은 석탄길과 현란한 가을색의 조화

▲ 백운탄광터에서 화절령으로 난 산길을 업힐하는 모습.
▲ 백운탄광터에서 화절령으로 난 산길을 업힐하는 모습.
지난 라이딩은 단곡에서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 나오는 질운산 고랭지채소밭에 올라 두위봉 산길을 달리다가, 백운탄광에서 직동으로 내려가 다시 질운산으로 넘어오는 라이딩이었다.
이번 라이딩는 그 코스에 연결되는 중간 라이딩으로 보면 된다. 다음 라이딩은 화절령의 마무리로, 상동에서 올라와 화절치, 화절령, 백운산 산길, 박심, 만항재, 장산 임도, 상동으로 내려가는 코스를 계획하고 있다.

화절령 중간라이딩은 가을의 한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온 산이 붉게 물든 가을의 한복판을 달리다보니 가을의 붉은 색에 마음이 흠뻑 젖었다.

화절령에서 화절치로 가는 길은 약 5km의 내리막이다. 힘겹게 사북서 올라온 자전거는 화절령을 넘어 화절치로 향해 내려간다. 산이 깊어서 그런지 계속된 가뭄에도 계곡의 물은 잘 흐르고 있다. 오색 단풍이 물든 산길을 뒤돌아보며 아쉬운 마음을 감추고 조금씩 내려간다.

▲ 화절치의 모습. 상동의 봉우교에서 넘어오는 길과 만난다.
▲ 화절치의 모습. 상동의 봉우교에서 넘어오는 길과 만난다.
화절령에서 약 4km 내려오면 크리스탈밸리라는 펜션이 보인다. 이곳을 지나면 상동에서 넘어오는 화절치다.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 있어 지금은 단순히 지명일 뿐이다. 이곳부터 두무동의 마지막 민가들이 시작되는데, 이제 추수를 끝내고 옥수수더미를 묶는 작업이 한창이다. 화절치를 지나 두무동으로 내려가면 단풍이 더욱 더 깊어진다.

두무동의 송어양식장을 지나면 형제계곡 입구의 삼거리에 이른다. 계곡과 가을이 잘 어우러져 좋은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두무동에서 내려온 계곡은 더욱 깊어져 옥색 물빛을 띄고 있다. 이 물 위에 뜬 단풍나무 잎새를 보면서 라이딩은 이어진다. 한참을 내려가니 이윽고 지난번 지나온 직동에 이른다.

직동 삼거리에는 포크레인이 한창 공사 중이다. 무슨 일인가 하고 봤더니 천도교 최시형 선생 기념비를 다시금 정비하는 중이다. 이곳 직동은 해월 최시형이 천도교의 박해를 피해서 제1대 교조 대신사 최제우 선생의 부인 박씨와 그의 가족과 함께 은거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그 기념비가 서 있는데, 조금 더 업그레이드 작업을 하는 것 같다.

백운탄광~화절령 구간의 장쾌한 산길 일품

직동 삼거리에서 천도교 기념비를 끼고 우측으로 돌아서 먹골로 들어선다. 먹골쪽 오르막은 마지막 민가까지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 있다. 약 4km의 콘크리트 업힐을 하면 마지막 민가에 다다른다. 이곳의 노인장 부부가 콩도 심고 소도 키우면서 살고 계신다. 소는 댓 마리 되는데 우사와 사시는 곳을 일체형으로 만들었다. 겨울이 길고 눈이 많으니 울릉도 같은 형태의 집을 짓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마지막 민가의 어르신 부부는 깨밭인지 콩밭인지에서 일에 열중하고 계신다. 조용히 지나치려하니 방목해둔 송아지가 엄마소쪽으로 달려간다. 먼지가 일면서 나머지 소들도 긴장하는지 전부 일어선다. 그러니 노인네들도 긴장하고 우리를 바라본다. 가볍게 목례를 하니 목례로 답하신다.

▲ 화절치에서 본 조망. 상동의 봉우교에서 넘어오는 길이 보인다. 다음 라이딩 예정 코스다.
▲ 화절치에서 본 조망. 상동의 봉우교에서 넘어오는 길이 보인다. 다음 라이딩 예정 코스다.

마지막 민가를 지나서 백운탄광이 있던 곳으로 올라간다. 지금도 이 길은 검정탄이 산길에 깔려 있다. 검정탄과 오색단풍이 묘한 대조를 이루는 오르막길을 따라 3~4km 정도 오르니, 드디어 지난번 내려왔던 두위봉 주 산길과 다시 만난다. 잠시 쉬면서 준비해간 간식을 먹는다. 여기서 화절령까지는 장쾌한 능선 상의 라이딩이 되리라 생각한다.

능선 상의 산길은 탄차들이 다녔던 길이다. 곳곳에 갱도 입구를 메운 흔적들이 보인다. 낙엽은 바람에 날려 떨어지고, 우리는 그 낙엽을 맞으며 자전거를 저어 나아간다. 고도는 700m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1,200m로 올랐다.

화절령을 넘기 직전의 고개 조망은 참으로 장쾌하다. 흩날리는 낙엽 속에 우리가 지나온 아스라한 산길을 조망하니 가슴이 벅차오른다. 고개를 넘어 3km 정도 내려가면 다시 화절령에 이른다. 이곳에서 다시 주차해둔 사북쪽으로 내려간다. 화절령의 마지막 3탄 박심과 만항재를 기약하면서 이번 라이딩을 마친다.

#찾아가는 길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제천 나들목으로 나가면 영월 가는 이정표가 비교적 잘 정리되어 있다. 영월 방면 이정표를 보고 계속 달리면 영월을 지나쳐 석항 직전에서 자동차 전용도로가 끝난다. 38번 국도를 이용하여 석항→예미→마차재→남면→증산→사북에 이른다. 적당한 곳에 주차한 다음 사북역 앞 오거리에서 강원랜드 카지노쪽으로 오른다. 이 길 중간쯤에서 절을 표시한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하여 화절령에 오른다.

글·사진 김종수 www.alpongso.co.kr

윈드/윈터재킷 ▶ 활동성이 좋은 얇고 가벼운 소재를 사용한다. 요즘은 산악자전거 의류에도 고어텍스 하드쉘을 사용한다. 움직임이 격한 운동이다 보니 방한기능보다는 방풍기능에 주안점을 둔 재킷들이 많다. 배낭 속에 꼭 지녀야 할 필수품이다.

방풍 장갑 ▶ 고어텍스 윈드스토퍼 소재를 사용한 제품이 인기 있다. 중저가의 장갑으로는 생산업체에서 직접 개발한 방풍방한 소재가 사용된다.

헬밋 속모자 ▶ 발수투습원단을 사용한다. 헬밋 속에 착용하므로 가볍고 얇은 형태이며 귀까지 가려준다.

방한·방풍 마스크 ▶ 속도를 내면서 달리는 운동이므로 얼굴이 추위에 쉽게 노출된다. 얼굴 부위를 가리는 데 사용하는 마스크는 호흡을 해야 하므로 방풍과 투습이 좋은 고어텍스류의 원단이 사용된다.

목출모 ▶ 한겨울 라이딩에는 필수품이다.

신발 커버 ▶ 속도를 내면서 달리는 운동이므로 신발로도 많은 바람이 들어온다. 덧버선 형태의 신발커버를 사용하는데 역시 고어텍스류가 사용된다. 눈길의 라이딩에도 방수 효과를 볼 수 있다.

헤어밴드 ▶ 헬밋 속모자와 같은 구실을 하는데, 주로 귀를 감싸주는 역할을 한다.

방풍기능 내의 ▶ 투습과 방한구실을 하는 원단을 사용하면서 전면부는 방풍소재를 사용한다. 후면부는 대개가 메시로 되어 있다.

보온 하이드레이션백 ▶ 보온기능이 있는 물주머니. 호스 부위는 보온용 소재로 감싸고 물주머니 또한 방한용 커버를 씌웠다.

덧바지 ▶ 고어텍스 원단을 사용하고 엉덩이에 패드가 있는 것도 있다. 패드가 없는 경우 여름용 패딩이 된 반바지를 착용하고 그 위에 오버트라우저 형태의 통이 좁은 방풍 바지를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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