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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AutoCamping] 오토캠핑용 조리용품

월간산
  • 입력 2006.11.21 13:13
  • 수정 2006.11.2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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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과 수납 쉽고 안전성 높은 제품 선택해야<br>오토캠핑 요리

음식을 만들고 먹는 일은 캠핑의 즐거움이자 또 하나의 목적이다. 야외에서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버너와 모닥불, 난로 등 음식에 열을 가하는 데 필요한 난방겸 취사용품을 준비해야 한다. 또한 식재료를 가공하고 조리하는 데 사용하는 칼과 도마, 냄비 등 조리용구도 갖춰야 한다.

오토캠핑용 조리용품은 전문매장에서 구할 수 있다. 사실 조리용품은 집에서 사용하는 것과 용도가 크게 다르지 않다. 달리 말하면 가정용 조리기구를 야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캠핑용 제품은 갖춰야할 기본적인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즉 거친 환경에서 사용해도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충분한 내구성을 가져야 하고, 수송이 쉽도록 가볍고 수납성도 좋아야 한다.

조리용구의 종류로는 크게 냄비류와 식기류, 기타 용구로 분리할 수 있다. 냄비류는 주로 식재료를 익히는 데 사용하며, 흔히 등산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코펠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식기류의 경우 코펠에 부속된 작은 그릇으로는 부족하므로 공기, 국그릇, 접시 등으로 구분해 준비한다. 기타 용구로는 식재료를 자르고 다지며 모양을 내는 데 사용하는 칼, 가위, 도마를 비롯해 수저, 국자, 주걱 등도 포함된다.

조리용품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냄비와 식기류는 그 재질에 따라 여러 가지 특징을 지닌다. 코펠에 널리 쓰이고 있는 알루미늄이 대표적인 야외 조리용구의 재료다. 가볍고 열전도율이 좋은 알루미늄은 표면에 피막처리를 해 산화를 방지한다. 세척이나 사용시 이 피막이 벗겨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스테인리스스틸은 녹이 슬지 않고 튼튼해 주방용품 소재로 적합하다. 다른 소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거운 편이나 내구성이 좋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합금 소재이므로 과열되면 물성에 변화가 오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법랑 소재의 식기나 냄비는 보기에 좋고 안전성도 뛰어나다. 철판에 유리나 도자기 같은 세라믹을 입힌 형태로 미려한 외관이 특징이다. 하지만 충격을 받아 외부의 세라믹이 깨지거나 떨어져 나가면 음식물이 끼게 되고 녹도 슨다. 멋은 있지만 유리 다루듯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할 소재다.

열가소성인 요소수지로 만든 그릇도 식기류로 많이 쓰인다. 흔히 플라스틱 그릇이라 부르는 것으로 가볍고 저렴한 반면, 심한 충격이나 긁힘에 약하고 특히 열에 취약하다. 석유화학제품은 요즘 흔히 환경호르몬이라고 불리는 내분비계 교란물질이 원인으로 인식되고 있어 식기로는 별로 환영받지 못한다.

최근 들어 아웃도어 조리용품 가운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티타늄 소재의 제품이다. 의료용으로 쓰일 정도로 안정성이 뛰어나고 중량 대비 강도가 높아 조리기구의 소형 경량화가 가능하다. 단 티타늄은 가격이 기타 소재에 비해 높아 상당히 고가품이라는 점이 문제다.

조리용품들은 보관시 한 곳에 모아두는 것이 편리하다. 야외에서 주방을 꾸밀 때 관련된 것들이 흩어져 있으면 정신도 없고 힘도 배로 든다. 하나의 플라스틱 박스에 차곡차곡 넣어 보관하면 필요할 때 찾기도 쉽고 사용도 편하다. 주방용품은 보관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다음 캠핑 때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다.


조리용기

냄비·프라이팬·커피포트 등

식재료에 열을 가해 익히는 데 사용하는 용기로 냄비, 솥, 프라이팬, 석쇠 등을 사용한다. 코펠도 좋은 야외용 조리용구지만 캠핑용으로 쓰기에는 내구성이 부족하다. 막영 산행시 취사에는 코펠처럼 다양한 구성을 갖춘 것이 좋다. 하지만 오토캠핑용은 기본 기능에 충실한 것이 더 환영받는다.

냄비는 수납에 용이하도록 여러 크기의 것을 하나의 큰 용기에 담을 수 있도록 디자인된 스테인리스 제품이 적당하다. 겹쳐서 담는다는 점은 코펠과 유사하지만 재질과 내구성은 훨씬 뛰어나야 합격점이다. 오토캠핑용 냄비는 장작이나 숯불을 이용해 조리해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오토캠핑용 냄비 세트에는 프라이팬이 포함된 제품도 있다. 손잡이가 접히거나 분리형 제품이 아무래도 수납에 유리하다. 하지만 아예 가정용 보다 튼튼하고 모닥불에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주철제 프라이팬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주철 제품은 불 속에서 오래동안 과열돼도 별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커피포트도 야외에서는 유용한 조리기구 가운데 하나다. 원두커피 추출기능을 지닌 제품을 사용하면 훨씬 향기롭고 분위기 있는 캠핑에 도움이 된다. 모닥불 근처에 두고 은근하게 덥혀두면 방문객들에게 언제나 따뜻한 차를 대접할 수 있다. 필수장비는 아니지만 하나쯤 갖추면 캠핑의 품격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식기류

접시·대접·공기·머그컵 등

식기는 조리된 음식을 먹을 때 덜어서 담아내는 용도로 사용한다. 이러한 용구들은 나무나 유리, 도자기, 돌, 금속 등으로 만들게 되는데, 아무래도 험하게 사용하는 캠핑용은 든든한 금속 제품이 알맞다. 소재로는 스테인리스나 티타늄을 사용하는 제품이 많은데, 잘 다루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

흔히 사용하는 식기는 크게 접시, 대접, 공기로 구분할 수 있다. 그밖에 작은 그릇이나 큰 쟁반도 필요하지만, 이 세 가지가 대표적인 식기다. 접시는 주요리나 반찬 등을 담든 그릇으로 사용하며, 넓은 면적에 깊이가 얕은 것이 특징이다. 크기와 종류가 다양하지만 한 가지 크기로 몇 개를 준비해 겹쳐서 수납한다.

대접은 약간 여유 있는 크기가 좋다. 개인용 국그릇으로만 쓰면 커야할 이유가 없지만, 캠핑용 장비는 하나의 것으로 다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냉면 대접으로도 쓰고 요리할 때도 필요한 것이 대접이다. 이 역시 겹쳐서 수납하도록 같은 사이즈의 것을 여러 개 준비한다.


가장 작은 식기인 공기는 개인에게 나눠주는 음식을 담는 그릇이다. 캠핑 참가자의 수만큼 준비하고, 이 역시 같은 사이즈의 것을 겹쳐서 보관해야 부피를 차지하지 않는다. 공기, 대접, 접시 등 주요 식기를 하나의 세트로 묶어서 판매하는 제품도 있다. 여러 그릇이 겹쳐지며 부피를 줄여 수납이 편리한 것이 세트 제품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컵은 등산용 시에라컵도 좋지만 이 보다 용량이 큰 머그형이 오토캠핑용으로 적합하다. 여러 가지 형태의 제품이 있으나 금속 소재의 이중컵이 기능 면에서 가장 뛰어나다. 이중 컵은 그 자체로 보온기능을 지녀 추운 날씨에도 따뜻한 음료를 오래동안 즐길 수 있게 해 준다.

조리기구 외

칼·도마·가위·수저 등 잡화류

음식을 만들 때는 식재료를 먹기 좋도록 가공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이 때 사용하는 칼, 도마, 가위 등이 기본적인 조리기구가 된다. 그밖에도 일상적으로 요리에 사용하는 국자, 주걱, 뒤집기, 긴 수저, 거름망 등도 캠핑용으로 많이 사용한다. 일상적인 조리용구 외에도 가루를 내는 분쇄용구, 국수를 뽑는 국수틀, 떡을 치는 안반, 기름을 짜는 기름틀 등도 조리용구로 분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가끔 쓰는 것까지 준비할 필요는 없다.

야외에서도 가장 많이 쓰는 조리기구는 칼과 도마로 가능하면 집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크고 든든한 것을 준비한다. 수납을 염두에 두고 너무 작은 것은 고르면 사용시 이만저만 불편한 것이 아니다. 칼을 보관할 때는 반드시 칼집에 넣어두어 안전사고를 예방하도록 한다. 도마 속에 칼을 넣도록 디자인된 제품을 사용하면 수납도 편하고 안전하다.


그 밖에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조리기구들은 가정용 가운데 적당한 크기의 것을 쓰면 된다. 채반이나 거름망 등도 있으면 편리한 물품이다. 수저와 포크는 부피가 작은 것으로 멤버의 수 보다 여유 있게 준비한다. 조미료통과 주방용 라이터, 쿠킹호일, 식품용 랩, 성냥, 캔따개 등도 모아두면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식기건조대도 쓸모 있는 주방기구다. 조리용기나 식기는 사용 후 완전히 물기를 말린 다음 보관해야 한다. 제대로 말리지 않고 보관하면 곰팡이가 피거나 악취가 날 수도 있다. 집으로 돌아와 다시 정비할 수도 있겠지만, 현장에서 완벽하게 처리하면 두 번 손이 가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글 김기환 기자 gjkim@chosun.com
사진 김승완 기자 wanfoto@chosun.com

더치오븐 해물밥

해물밥 먹고 기력 충전하자!

‘낱알이 힘’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쌀 알갱이 하나 하나가 힘의 원천이라는 뜻으로, 농경사회에서 밥이란 존재를 무시하고는 살 수 없음을 빗대어 하는 말이다.

밥만 잘 먹으면 열 첩 보약보다는 좋다는 말도 있다. 오죽하면 우리나라에는 ‘밥 먹었습니까?’하는 인사말이 있겠는가.

이번 달에는 맛있고 영양도 좋은 해물 밥을 소개하고자 한다. 더치오븐을 사용해 은은한 불에서 밥을 지으면 몇 년 묵은 쌀이라도 맛나게 변신한다. 이는 우리나라의 가마솥 밥이 맛있는 것과 같은 이치로, 묵직한 뚜껑이 압력솥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쇠에서 나오는 철분까지 밥에 함유되어 건강에도 좋다. 여기에 대형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콩나물이나 해물 믹스 또는 버섯 등과 함께 밥을 하면 금상첨화다.

[만드는 법]


*
먼저 더치오븐에 올리브유를 살짝 두른 다음 준비한 해물 믹스를 살짝 볶는다.
*해물이 어느 정도 익으면 청주를 살짝 뿌려 비린내를 제거함과 동시에 밥의 감칠맛을 살린다.
*다음 1시간 정도 불려 둔 쌀을 넣은 후 해물과 잘 섞어준다. 불리는 시간은 쌀의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약간 묵은 쌀의 경우 하루 전에 잘 씻어 담궈두었다가 출발 당일 채에 걸러서 물기를 뺀 뒤 가지고 오면 바로 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전 할머니께서 말씀하셨듯 손등에 찰랑찰랑할 정도로 밥물을 부은 후 다시마와 북어 대가리를 올린다.
*미리 육수를 준비해서오면 좋겠지만, 현장에서 바로 이렇게 하는 방법도 멋지지 않은가?
*더치오븐을 불 위에 올리는데 처음은 센 불로 김이 날 때까지 끓인다. 김이 뚜껑 사이로 모락모락 나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바꿔 1시간쯤 뜸을 들인다.
*그러면 윤기가 자르르 흐르며 해물의 향기가 나는 물씬 풍기는 해물밥이 완성된다. 밥을 퍼서 미리 준비한 양념장에 비벼 먹는다.
*양념장은 양조간장, 깨소금, 다진 파, 다진 마늘, 참기름, 설탕을 적당히 섞어 만든다.
*깨소금은 통깨를 넣는 것 보다 손으로 한번 살짝 으깬 다음 넣으면 고소함이 더하다.
*마지막으로 더치오븐 바닥에 붙은 누룽지에 물을 부어 끓여내면 구수한 국물 맛의 숭늉을 즐길 수 있다.

글·요리진행 이충우 크로니산악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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