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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AutoCamping] 영월 솔밭캠프장

월간산
  • 입력 2007.01.12 14:57
  • 수정 2007.01.1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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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한 계곡 끼고 자란 시원스런 소나무숲<br>가볼만한 곳<br>아웃도어 더치오븐 요리

▲ 커다란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솔밭캠프장 야영장 전경.
▲ 커다란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솔밭캠프장 야영장 전경.
한겨울이 되면 오토캠핑 마니아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날씨가 추워지며 급수시설과 화장실 운용이 어려워 한시적으로 폐쇄되는 야영장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오토캠핑에 적합한 야영장이 부족한 현실인데, 겨울에는 장소 선택의 폭이 더욱 줄어들게 된다.

텐트 치고 난로와 모닥불 피우면 추위는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다. 취침 시에도 전기담요나 개인 난방구를 이용하면 따뜻하고 안락한 밤이 보장된다. 하지만 취사에 필수적인 물과 생리현상의 처리는 야영장 시설물에 의존하는 정도가 크다. 물론 서바이벌 게임에 능한 분들은 한겨울에도 이런 문제는 걸림돌이 되지 못하겠지만-.

영월군 수주면 법흥리에 위치한 솔밭캠프장은 한겨울에도 야영장을 오토캠퍼들에게 개방하는 곳이다. 사유지에 조성된 캠핑장의 운영은 전적으로 주인의 의지에 달려 있다. 이곳이 겨울철에도 문을 여는 이유는 솔밭야영장 자체가 주인 박경수씨(53)의 살림집이기 때문이다.

영월이 토박이인 박경수씨는 솔밭야영장과 펜션을 운영하고 있지만, 사실 주업은 건축이다. 솔밭야영장의 핵심시설인 펜션도 그가 직접 지은 것으로, 수주면 일대에서 가장 먼저 생긴 통나무집이다. 지금도 야영장과 펜션을 손수 관리하고 있어 언제나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다.

한겨울에도 시설물 이용 가능해

이곳은 펜션 대여와 야유회 단체객이 주요 고객이다. 쉽게 말하면 손은 덜 가고 수입은 괜찮은 손님이 많다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야영객을 소홀히 하는 곳은 아니다. 특히 솔숲과 계곡을 훼손시키지 않고 야영장과 시설물을 깨끗하게 사용하는 분들은 언제나 환영한다. 그런 점에서, 최근 몇 해 사이 비수기에 찾아오는 질서의식 높은 오토캠퍼들은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솔밭캠프장은 여름철 법흥리 계곡의 최고 인기 야영장이다. 이곳은 법흥리 일대에서 단일 야영장으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전체 넓이가 약 4천 평으로 계곡을 끼고 있는 고구마 같은 타원형 평지에 조성되어 있다. 야영장 전체에 걸쳐 수령이 50년은 족히 된 커다란 소나무들이 적당한 간격으로 자라고 있어 대형 텐트도 쉽게 설치할 수 있다. 가로등과 바위 등에 콘센트를 설치해 전기기구 사용도 가능하다. 솔숲은 피톤치드 발생량이 풍부해 훌륭한 야영장 겸 삼림욕장 역할을 한다.

▲ 솔밭 바로 옆의 법흥계곡.
▲ 솔밭 바로 옆의 법흥계곡.

솔밭 바로 옆에는 사시사철 법흥사 계곡의 맑은 물이 흐르고 있어 청정한 느낌을 준다. 계곡의 수심이 깊지 않고 하상이 평탄해 여름철 아이들 물놀이에도 좋다. 펜션 앞뒤로 족구장과 농구대가 있어 편을 나눠 운동 경기를 즐기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야영장 내에는 크게 경사지거나 위험한 곳은 없다. 다만 계곡으로 내려가는 곳은 바윗돌이 불안하게 쌓여 있어 주의를 요한다.

▲ 본관 옆에 세워진 몽고텐트
▲ 본관 옆에 세워진 몽고텐트
핵심시설인 펜션 바로 옆에 수세식 화장실과 샤워실을 갖춘 작은 건물이 서 있다. 이곳에 식수대도 같이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식수대 옆에는 대형 몽고텐트가 서 있다. 단체 손님들의 식당이나 행사 장소로 사용되는 곳으로 겨울철에는 이곳에 화목난로를 피워 휴식공간으로 활용한다.

입구의 공중전화 부스 앞에 있는 작은 건물은 매점으로 주인이 운영하는 곳이다. 계곡 옆 세 곳에 평상이 설치되어 있어 좋은 휴식처 역할을 한다. 식수대와 함께 있는 화장실 외에도 도로와 접한 곳에 재래식 화장실이 두 곳이 더 있다. 재래식이긴 하지만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어 냄새도 거의 나지 않는다.

▲ 본관 펜션 뒤편의 공연무대. 얼마 전 펜션 리모델링을 하며 나온 목재로 만들었다고 한다.
▲ 본관 펜션 뒤편의 공연무대. 얼마 전 펜션 리모델링을 하며 나온 목재로 만들었다고 한다.
야영장 입구의 펜션은 원래 주인집이었는데, 지금은 몇 개로 분할해 숙박 손님에게 대여하고 있다. 10년 전 이곳에 정착하며 처음 지은 집이지만 거의 매년 보수와 리모델링을 거듭해 전혀 오래된 티가 나지 않는다.

내부 시설도 깨끗하고 집기 등도 잘 갖춰져 있다. 야영장 남서쪽 끝에 자리 잡은 건물은 주인 내외가 살려고 새로 지은 집으로 일층에는 콘도식 원룸 두 개가 자리하고 있다.

# 이용방법

야영장 사용료는 1박 기준 팀당 20,000원을 받는다. 전기료 등 시설물 이용료가 포함된 모두 가격이다. 모닥불용 장작도 판매하는데 미리 주문해둬야 한다. 1단에 10,000원 가량. 야영장은 사철 이용이 가능하지만 사전에 전화(033-374-9659)로 개방 여부를 확인하도록 한다. 야영장과 함께 운영하는 펜션은 방의 규모에 따라 이용료가 다르다. 성수기 기준으로, 방 3개짜리 가정집형 40만원, 침실형은 크기에 따라 20, 25, 30만원을 받는다. 원룸형 펜션은 하루에 10만원이다. 방별로 적정 인원이 있지만 초과되는 부분에 대한 별도의 요금은 받지 않는다. 주소는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법흥리 665번지.

# 찾아가는 길

수도권에서 갈 경우 영동고속도로 만종 분기점에서 대구 방면 중앙고속도로를 탄 뒤 신림 나들목에서 빠져나온다. 이어 우회전해 88번 지방도를 타고 영월쪽으로 가다 솔치터널을 지나면 주천면에 닿는다. 주천 입구 삼거리에서 좌화전해 2km 가면 법흥사 방면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다시 좌회전해 수주면을 경유해 무릉2교를 건넌 뒤 5km쯤 가면 우측에 솔밭캠프장 입구가 보인다.

글 김기환 기자 gjkim@chosun.com
사진 김승완 기자 wanfoto@chosun.com

법흥사 │ 5대 적멸보궁 중 한 곳

캠프장에서 10여 분 거리에 위치한 사찰로 한국의 5대 적멸보궁 중 한 곳이다.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가져온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곳으로 신라 때 처음 세워졌고 화재로 인해 소실된 것을 1936년 중건했다. 법흥사에는 보물 제612호인 징효대사 탑비와 도유형문화제 제27호인 징효국사 부도 등이 있다. 일주문에서 대웅전을 지나 적멸보궁으로 오르는 길은 커다란 황장목들이 숲을 이뤄 삼림욕 즐기기에 좋다.

요선정 │ 계곡 풍광 뛰어난 정자

수주면 무릉리에 위치한 요선정은 1913년 대대로 이 지방에 살고 있던 주민들이 숙종, 영조, 정조 세 임금의 어제시를 봉안하기 위해 세운 정자다. 요선정 자리는 통일신라시대 징효대사의 사리가 나온 곳으로 불교와 관련이 깊은 장소다. 지금도 정자 주변에 마애불과 석탑이 남아 있다.

요선정 아래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는 요선암이라 새겨진 큰 반석이 있다. 조선시대 시인 봉래 양사언이 이곳 경치에 반해 새긴 것이라 전해지며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 있다. 수주면에서 무릉2교를 건너 법흥사쪽으로 1.5km쯤 가다 왼쪽에 보이는 미륵암 진입로를 따라 조금만 들어가면 요선정에 닿는다.

백덕산 │ 겨울이면 눈꽃으로 유명한 산

법흥사 북쪽의 백덕산(白德山·1,348.9m)은 눈꽃산행 코스로 인기 높은 산이다. 야영장 위쪽의 법흥사 입구 삼거리에서 오른쪽 계곡길로 끝까지 들어가면 나오는 관음사가 산행기점이다. 적설기 백덕산 산행은 고도차가 심한데다 길도 험해 쉽지 않다. 정상에서 신선바위봉 사이는 위험스러운 암릉이 도사리고 있다. 초심자들은 정상에서 서쪽으로 뻗은 능선길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관음사 입구에서 출발해 신선바위봉~백덕산~서릉~백년계곡~관음사 돌아오는 코스는 약 9km로 8시간 이상 소요된다. 적설량이 많을 경우에는 산행시간을 더 걸린다.

샤브샤브
불가에 앉아 정 나누는 맛

본격적인 북풍한설이 몰아치는 겨울이 왔다. 가슴을 파고드는 찬 바람에 자꾸만 옷깃을 세우게 된다. 이런 날씨일수록 추위를 이기기 위해 빠르게 준비해 든든하게 챙겨 먹는 것이 중요하다. 더치오븐은 전형적인 슬로 쿠커로 음식을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육류는 속까지 잘 익기 위해서 한참을 기다려야하는 한다. 하지만 기다리기엔 너무 추운 계절이다.

혹한기에 적당한 더치오븐 요리는 뭐가 있을까? 우선 추울 땐 뜨끈한 국물이 있는 음식이 몸을 덥히기 좋다. 그리고 운동량이 적은 계절이라 소화도 잘 돼야 한다. 겨울에 알맞게 충분한 열량도 지닌 음식이면 더욱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이 술안주거리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여러 조건을 만족시키는 것이 더치오븐으로 해 먹는 샤브샤브다.

추운 겨울 따뜻한 불가에 모여 샤브샤브를 해 먹으면 가족과 친구 사이에 대화도 많아지고 정이 두터워질 것이다. 필자도 샤브샤브를 즐기는 편인데, 실제로 고기를 구워 먹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 같다. 준비는 간단하다. 더치오븐, 화로, 삼각대만 있으면 된다. 열원은 연기가 심한 장작보다는 화력도 좋은 숯이 유리하다. 식재료는 각자 취향에 맞춰 준비하면 된다. 

[재료]

간장, 버섯, 배추, 청경체, 등심, 미더덕, 굴, 새우, 생면, 겨자, 쇠고기 등

[조리법]


1
   버섯은 칼로 썰기보다 손으로 찢는 것이 먹음직스럽고 특유의 생생한 맛을 즐길 수 있다.
2   배추는 속대를 위주로 쓰는데, 노란 속대는 고소하면서 달아 입맛을 돋군다.
3   굴과 미더덕, 새우 등 해산물은 소금물에 살살 씻어 미리 준비한다.
4   국물을 내는 것은 여러 방법이 있으나 필자는 진간장만을 사용했다.
5   해산물과 야채, 고기에서 나오는 육수만으로도 훌륭한 국물이 된다. 더 편하게 맛을 즐기려면 시중에 나와 있는 육수 용 간장을 사용해도 맛이 좋다.
6   소스는 미지근한 물에 푼 겨자에 간장을 섞어 만든다.

[맛있게 먹기]


·
특별히 먹는 순서와 방법이 정해진 것은 없다. 그러나 미더덕을 미리 넣어 국물이 끓어오르면 신선한 굴을 먼저 먹으면 맛이 깔끔하다. 그 다음 야채, 새우, 육류 순으로 먹는 것이 제 맛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육류를 먼저 넣으면 고기의 강한 맛이 해산물과 야채의 순한 맛을 눌러 특유의 맛을 살릴 수 없다.
·준비한 재료를 모두 먹고 나면 진한 국물이 우러나온다.
·이 국물에 생면이나 칼국수를 넣어 끓여 먹으면 마무리 된다.

<글·요리 이충우 크로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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