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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AutoCamping] 제주 성산 모구리 야영장

월간산
  • 입력 2007.02.13 13:23
  • 수정 2007.02.2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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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덕한 오름 자락의 자연 닮은 캠프장<br>가볼만한 곳<br>아웃도어 더치오븐 요리

▲ 제주도 동부의 오름들이 병풍처럼 펼쳐지는 모구리 야영장 풍광.
▲ 제주도 동부의 오름들이 병풍처럼 펼쳐지는 모구리 야영장 풍광.
오름 왕국 제주도 동쪽 끄트머리에 성산 일출봉이 솟아 있다. 거대한 성벽같이 웅장한 모습이 인상적인 이 봉우리는 일출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성산읍 부근에 모구리오름(232m)이라는 부드러운 둔덕이 있다. 제주도의 기생화산 가운데 하나인 이곳에 제주에서 가장 훌륭한 시설의 야영장이 자리하고 있다.

이 야영장은 서귀포시가 운영하는 곳으로, 여름은 물론 겨울철에도 개장해 이용이 가능하다. 제주도 야영장 가운데 가장 최근인 2003년 5월 문을 열어 최신식 시설을 갖췄고, 항상 직원이 상주해 관리가 잘 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구리오름의 한자어 이름은 모구악(母狗岳)이라고 알려져 있다. 오름의 모양새가 어미개가 새끼를 껴안고 있는 듯하다 해서 유래된 이름이다. 실제로 모구리오름은 둥그스름하게 형성된 굼부리 안쪽에 작은 오름이 하나 더 솟아 있는 형태다. 마치 커다란 둥지 속에 알이 놓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야영장은 오름 서쪽 사면 16만여 평 부지에 조성되어 있다. 경사진 오름 기슭에 만들어진 곳이라 계단식으로 야영지가 구분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야영장 입지로는 평탄한 곳이 더 좋겠지만, 경사진 사면의 야영장은 나름대로 조망에 유리한 것이 장점이다. 특히 이곳은 주변의 초원과 오름 풍광을 조망하는 데 더 없이 좋은 환경이다.

모구리오름 정상은 제주도 동부 일대를 관찰하기 좋은 전망대 역할을 한다. 야영장 뒤편의 탐방로를 따라 10분 정도면 억새가 군락을 이룬 정상에 닿는다. 이곳에서 보면 오름 왕국이라는 제주도의 별명이 실감 난다. 가까운 성읍의 영주산을 비롯해 북쪽으로 월랑봉, 용눈이오름, 동거문오름, 백악이오름 등 크고 작은 오름들이 병풍을 형성하고 있다. 멀리 햇살을 받아 출렁이는 성산포 앞바다도 내려다보인다. 풍광이 뛰어나다.

▲ 야영장 중앙에 위치한 놀이마당.
▲ 야영장 중앙에 위치한 놀이마당.

겨울철에는 강한 바람에 대비해야

제주도 내에는 모구리 야영장 외에도 여러 야영장들이 산재해 있다. 한라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관음사 야영장을 비롯해 돈내코휴양지의 돈내코 야영장, 서귀포 자연휴양림 내의 야영장 등이 그곳이다. 하지만 이들 야영장은 캠프사이트가 협소하고 차량 진입이 쉽지 않아 오토캠핑에는 적합하지 않다.

오토캠핑에 안성맞춤인 입지를 지닌 곳으로는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의 비자림 야영장이 있다. 하지만 이곳은 운영주체인 비자림청소년수련마을(064-782-7001~2)의 허가를 받아야 이용할 수 있다. 언제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오토캠프장으로 선뜻 소개하기 어렵다.

▲ 모구리 야영장 입구
▲ 모구리 야영장 입구
모구리 야영장도 엄밀하게 말하면 오토캠프장은 아니다. 분명히 안내 팸플릿에도 문화관광부 지원 시범청소년야영장이라고 밝히고 있다. 학생과 청소년을 위해 조성된 순수한 의미의 야영장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시공 단계부터 운영까지 오토캠퍼를 위한 배려는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오토캠핑은 차를 세우고 그곳에 바로 캠프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곳은 차량을 야영장 내부에 세우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물론 야영장 관리사무소의 양해를 구하면 야영지까지 차로 짐을 운반하는 것은 가능하다. 게다가 대부분의 야영지가 경사면을 끼고 있어 차를 세워둘 만한 여건도 안 된다.

야영지에 차를 세우지도 못하면서 이 야영장을 오토캠프장으로 소개하는 것은 이용 편의성 때문이다. 즉 사전에 허락을 받거나하는 번거로움 없이 언제나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이곳의 장점이다. 혼잡한 성수기만 아니면 야영지까지 차로 짐을 옮길 수 있으니 준 오토캠프장이라 할 만하다.

▲ 놀이시설인 인라인스케이트장.
▲ 놀이시설인 인라인스케이트장.
차량이동이라는 불편만 감수한다면, 모구리 야영장은 전망 좋고 쾌적하며 시설물도 훌륭한 흠잡을 곳 없는 오토캠프장이다. 다만 제주도 특유의 거센 바람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다. 광활한 초원 가운데 솟은 오름 기슭이라 바람을 막아줄 만한 돌담도 숲도 찾아볼 수 없다. 야영지에 심은 나무도 아직 크지 않아 여름철에는 햇볕을 피할 그늘도 부족하다.

부대시설로 주차장, 취사장, 화장실, 놀이마당, 산책로, 캠프파이어장, 야영데크 등 기본적인 야영시설을 충실히 갖췄다. 그밖에도 잔디 운동장을 비롯해 극기훈련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여러 놀이시설이 있어 가족이나 단체가 여가를 보내기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 이용방법

입장료와 주차료는 따로 받지 않는다. 야영장 이용료는 1박 기준 어른 1,2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800원(7세 이하는 무료). 단체 이용시 20명 이상은 이용료의 10%를, 100명 이상은 30%를 할인해 준다. 잔디 운동장은 1회 4시간 기준 일반 60,000원, 청소년 40,000원의 이용료를 받는다. 관리사무소에 허가를 받으면 놀이마당의 캠프파이어장을 이용할 수 있다. 장작은 야영장에서 구입할 수 있고, 모닥불대의 사용도 가능하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2960-1번지. 문의전화 064-760-2463, 760-3408. 

#찾아가는 길

제주시에서 성읍과 표선으로 이어지는 동부관광도로(97번)를 타고 성읍 민속마을까지 간다. 성읍리 사거리에서 성산 방향의 1119번 도로로 좌회전해 2km쯤 진행하면 도로 오른쪽으로 모구리 야영장 입구가 보인다. 성읍리 사거리에 모구리 야영장 이정표가 있어 찾기는 어렵지 않다.

글 김기환 기자 gjkim@chosun.com
사진 허재성 기자 heopoto@chosun.com

성산 일출봉

모구리 야영장에서 15분 거리에 자리한 일종의 오름으로 왕관처럼 화려하게 솟은 바위 덩어리가 장엄하다. 제주도 동단인 성산읍 성산리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182m 높이의 정상에는 3만여 평의 넓은 초지가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분화구 내부는 나무는 거의 찾아 볼 수 없고 억새, 띠 등의 군락을 이루고 있다. 예전에는 방목지로도 사용되던 곳이다. 영주 10경 가운데 하나인 성산봉 일출은 변화무쌍한 날씨 덕분에 쉽게 보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산굼부리

산굼부리는 화산 폭발시 용암이 분출되지 않고 흙과 암석이 날려 평평한 지면에 움푹 껴져 들어간 구멍화산이다. 제주의 다른 기생화산과는 대조적으로 봉우리가 거의 발달하지 않았다. 한라산 백록담보다 더 크고 깊으며 비가 많이 와도 물이 고이지 않는다.
산굼부리 안에는 상록활엽수림과 낙엽활엽수림이 공존하는 특이한 식생이 존재하고, 노루, 오소리 같은 포유류와 조류, 파충류 등의 동물들이 살고 있어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분화구 안에는 직접 들어갈 수 없고 주변을 따라 설치한 전망대에서 산굼부리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다. 동부관광도로 조천읍 부근에 있다.

섭지코지

성산읍 신양리와 고성리가 만나는 곳에 바다를 향해 돌출한 자루 모양의 반도가 섭지코지다. 바닷가를 따라 기암괴석이 도열해 있어 풍광이 아름답다. 유명 드라마의 촬영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일출봉의 모습은 이곳 섭지코지에서 보는 것을 최고로 친다.
코지는 ‘곶’을 의미하는 제주방언이다. 이곳에 해양리조트가 세워질 예정이다. 신양 해수욕장에서 해안도를 따라 조금 더 가면 섭지코지 주차장이 나온다.

창코나베
추위에 지친 몸에 진한 영양분을 공급하자


창코란 일본의 스모 선수들이 먹는 음식이다. 그중에서도 냄비에 각종 재료를 잔뜩 넣어 끓인 요리를 창코나베라 부른다. 창코나베는 살 찌우기가 필수인 일본 스모 선수들이 거의 매일 먹는 고칼로리 음식이다. 겨울 캠핑에 지치고 약해진 체력을 보충 하는 탕요리 가운데 창코나베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뿐만 아니라 캠핑 후 남은 음식 재료를 이용해 만들어도 훌륭한 요리가 된다. 한 마디로 ‘일본식 잡탕’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조리법은 샤브샤브를 해먹는 것과 유사하게 보인다. 하지만 창코나베는 샤브샤브와 달리 한꺼번에 모든 재료를 넣고 끓여 먹는다는 점이 다르다. 지난달에 소개한 샤브샤브는 맛이 연한 순으로 먹는다. 하지만 창코나베는 순서를 신경 쓰지 않고 끓으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번거로움이 덜하다.

들어가는 재료 가운데 고기가 많아 고칼로리 음식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버섯, 배추 등의 채소를 많이 넣어 만들면 훨씬 맛있고 담백한 맛이 난다.

[재료] 

소고기(파, 마늘을 넣고 미리 양념해둔다), 당면(미리 물에 불려놓아야 부드럽게 속까지 익는다), 유부, 어묵, 두부, 배추, 양배추, 버섯, 부침개 등.


[조리법]


1. 더치오븐에 배추와 양배추를 깐 다음 기타 재료들을 넣고 끓이면 된다. 
2. 재료에서 충분한 맛을 내기 때문에 육수는 따로 준비하지 않는다.
3. 간을 맞추기 위해 물에 간장을 섞어 붓는다. 만일 다른 맛을 원한다면 미리 소고기를 찬물에 담가 핏물을 뺀 뒤, 통마늘 통생강을 함께 넣어 끓인다. 어느 정도 고기에서 국물이 우러나오면 여기에 국물용 다시팩을 넣어 육수를 만들어도 된다.
4. 창코나베의 고기와 야채를 다 건져먹은 후에는 찬밥을 넣고 끓인다. 
5. 계란을 넣어 잘 섞어주면 맛과 영양이 일품인 죽이 된다.

<글·요리 이충우 크로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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