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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AutoCamping] 고성 상족암 야영장

월간산
  • 입력 2007.03.21 10:15
  • 수정 2007.04.1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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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유적지가 지척인 바닷가 작은 초원

봄볕이 따스한 상족암야영장에서 캠핑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봄볕이 따스한 상족암야영장에서 캠핑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바다는 여름이 좋다’는 상식을 깨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들은 가을에 겨울에 그리고 봄에 찾는 바다의 매력을 잘 안다. 여름이 아닌 다른 계절의 바다는 낭만과 여유가 넘친다. 주차할 곳을 찾다 지치거나 자리다툼에 신경을 곤두세울 이유도 없다. 느긋한 마음으로 어머니 같은 바다의 풍요로움에 빠져들 수 있다.

3월은 봄의 문턱이다. 겨울에 움츠렸던 오토캠퍼들이 슬슬 기지개를 펼 시기다. 하지만 아직 추위는 완전히 물러가지 않았다. 한낮의 햇살은 더위를 느낄 수 있을 정도지만, 모닥불 없이는 밤을 나기 어려운 시기다. 겨울도 봄도 아닌 이 애매한 시기에 안성맞춤인 오토캠프장이 경남 고성의 상족암야영장이다.
경남 고성군 하이면에 위치한 상족암 군립공원은 봄이 일찍 찾아오는 곳이다. 위도가 낮아 수도권보다 상당히 기온이 높기 때문이다. 이곳은 3월이면 이미 겨울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불어오는 바닷바람에서 온기가 느껴질 정도로 기후가 따스해 봄나들이에 최적인 장소다.

제전 마을 앞의 자그마한 해수욕장. / 널찍한 잔디밭이 인상적인 상족암야영장. 20팀 정도는 넉넉하게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 야영장 부근의 해안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덕명리 공룡발자국화석지.
제전 마을 앞의 자그마한 해수욕장. / 널찍한 잔디밭이 인상적인 상족암야영장. 20팀 정도는 넉넉하게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 야영장 부근의 해안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덕명리 공룡발자국화석지.

공룡을 주제로 한 테마관광지

상족암 군립공원은 한려수도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아름다운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다. 해변을 따라 늘어선 넓은 암반과 기암절벽이 멋진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상족암 해안은 많은 공룡발자국이 발견된 장소다.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이곳에서 세계공룡엑스포가 열려 많은 이들이 다녀갔다. 당시에 인기를 끈 공룡박물관과 연계하면 상족암 일대는 휴양과 체험, 학습을 함께할 수 있는 종합관광지로 손색이 없다.
상족암 군립공원은 경남청소년수련원을 중심으로 제전과 상족암 지역으로 구분된다. 자그마한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제전 지역에 야영장이 자리하고 있다. 상족암 지역은 공룡박물관에서 곧바로 연결되며, 층암단애로 이뤄진 기암절벽이 장관이다. 이들 두 지역은 해안을 따라 목재데크로 연결시켜 관광객들이 공룡발자국을 찾아다니며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상족암 지역은 층층이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유명하다. 오랜 세월 쌓여있던 퇴적층이 바닷물과 해풍에 침식되며 바위굴과 기암괴석을 만든 것이다. 변산반도의 채석강에 버금가는 멋진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1982년 상족암 일대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공룡발자국은 중생대 백악기에 살던 공룡들의 흔적이다. 두 다리로 걷던 공룡과 네 다리로 걷던 공룡 등 여러 종류의 공룡이 함께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지역의 덕명리 고생물화석산출지는 1999년 천연기념물 제411호로 지정됐다.

고성 공룡박물관.
고성 공룡박물관.

오토캠핑 겸한 남해안 여행에 최적지

제전 마을 바닷가에 있는 야영장은 폭 80m, 넓이 30m 가량의 중간급 규모다. 대형 거실텐트 20동 정도는 여유 있게 칠 수 있는 넓이다. 바닥은 잔디를 깔았고 블록으로 캠프사이트를 구분해 두었으나 전체적으로 평탄하다. 구분된 캠프사이트를 기준으로 듬성듬성 나무를 심어뒀는데 아직은 키가 작은 편이다.
야영장 바로 옆에는 대형 주차장이 붙어 있다. 어찌 보면 야영장이 주차장 옆 잔디밭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엄연히 야영장으로 조성됐고, 차량도 출입할 수 있도록 한쪽에 출입구를 만들어 두었다. 평소에는 야영장 진입로를 막아둔다. 뒤편은 자그마한 야산과 맞닿아 있어 아늑한 분위기다. 잔디밭 한 가운데 취수대가 설치되어 있고, 한쪽 구석에는 커다란 화장실이 자리 한다. 부대시설은 고성군에서 언제나 깔끔하게 관리하고 있다.

화장실 앞쪽에는 자그마한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공원 앞은 길이 200m쯤 되는 둥그런 모래톱이 형성된 해수욕장이다. 바닷가에는 횟집과 민박집, 샤워장 등이 밀집해 있다. 마을 옆에는 야외공연장으로 쓰이는 커다란 스탠드가 보인다. 야영장 앞 해안도로를 따라 동쪽 끝까지 들어가면 긴 방파제가 나온다. 바다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은 손맛을 볼 수 있는 장소다.

해안도로 서쪽 끝의 방파제가 있는 곳으로 가다보면 상족암 군립공원 안내판이 보인다. 거기서 조금만 들어가면 해안을 따라 조성된 탐방로가 나온다. 절벽을 따라 난 목재데크를 걷다 보면 곳곳에 설치된 안내판이 눈에 띈다. 해안가 바위에 찍힌 공룡발자국을 설명하는 것들이다. 큰 바위 옆에서 관광객을 째려보고 있는 대형 공룡 모형도 재미있다. 이 탐방로는 경남청소년수련원을 거쳐 상족암과 공룡박물관으로 이어진다.
상족암야영장은 수도권에서 접근하기에는 거리가 좀 멀다. 그러나 남해안 여행을 겸한 오토캠핑을 계획한 분들에게는 이상적인 베이스캠프다. 상족암과 공룡박물관 등 볼거리가 풍부한데다 야영장 시설도 훌륭하다. 남해, 통영 등으로 접근하기도 쉽다.

등산광들은 30분 거리에 사천의 명산 와룡산이 솟아 있다. 바다와 맞닿아 낚시와 카약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장소다. 하이면 소재지의 대형마트와 삼천포항 어시장도 가깝다. 날씨가 갑자기 나빠지면 대피할 수 있는 숙박시설도 코앞에 있다. 게다가 비수기에는 시설물 이용에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 남해안에서 이만한 야영장은 드물다.

김기환 기자 gjkim@chosun.com
사진 김승완 기자 wanfoto@chosun.com

이용방법

여름철 성수기가 아니면 입장료와 주차료는 따로 받지 않는다. 야영장 이용료도 비수기에는 무료다. 하지만 여름철 성수기에는 공원 입구에서 주차료 2,000원을 징수한다. 캠프장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다시 가져 나가야 한다. 해안탐방로나 주변 공원 등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샤워장은 해수욕철에만 개장하며, 이용료는 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 문의 055-670-2202~4 고성군 문화관광과. 


찾아가는 길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타고 진주까지 간 뒤, 남해고속도로를 만나면 사천 방향으로 바꿔 탄다. 사천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3번 국도를 타고 삼천포(사천) 방향으로 남진한다. 삼천포 시내 중앙로터리에서 고성 방면으로 좌회전해 6.5km 떨어진 정곡 삼거리에서 우측의 지방도를 타면 공룡박물관과 만난다. 이정표가 많아 쉽게 찾을 수 있다. 서울에서 상족암까지 약 4시간30분, 부산·대전·대구에서는 2시간 거리다.


가볼만한 곳

와룡산

사천시의 주산인 와룡산(臥龍山·798.6m)은 한려수도의 등대처럼 멋진 위용을 자랑한다. 와룡산은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거대한 용(龍) 한 마리가 누워있는 듯한 산세다. 용두봉을 비롯해 와룡, 좌룡, 벌룡 마을 등 주변 지명도 용과 연관된 것들이 많다. 거대한 암봉과 바위를 품고 있는 산세도 위압적이며 조망도 뛰어나다.

와룡산을 오르는 길은 그리 다양하지 않다. 또 사천시는 산불예방기간인 11월1일부터 5월15일까지는 임내저수지~도암재~새섬바위~민재봉, 백천계곡~백천재~민재봉 두 코스 외에는 모두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이 두 코스가 와룡산의 묘미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코스다. 임내저수지~갑룡사~도암재~새섬바위~민재봉 코스는 약 3시간, 백운동~백천재~민재봉 산행은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산행들머리인 남양동은 사천에서 진주로 이어진 3번 국도변에 위치하고 있다.


공룡박물관

상족암 해변 뒤편 언덕에 들어선 공룡박물관은 2006 공룡엑스포 기간동안 15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불러들인 곳이다. 공룡 진품 화석 4점과 표본화석, 익룡 복제품 등으로 꾸며졌다. 실물 크기의 각종 공룡을 만날 수 있는 것도 흥미를 돋운다. 2004년 8월 개관한 곳으로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5개 전시실과 야외시설로 나뉜다. 상족암을 둘러보고 연결로를 따라 올라가거나 박물관을 둘러보고 상족암으로 내려오도록 탐방로가 연결되어 있다.

입장료는 일반 3,000원, 어린이 1,500원. 승용차 주차비 2,000원. 관람시간은 10월까지는 오전 9시에서 저녁 6시까지, 11월부터 익년 2월까지는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다.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박물관 내에서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전화 055-832-9021. 홈페이지 http://museum.goseong.go.kr

아웃도어 더치오븐 요리

새우 카레

야영장의 추억 담긴 향긋한 맛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텐트를 치고 야영하고 있노라면 여기저기서 매콤한 카레향이 풍겨나곤 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매콤한 향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워낙 간편하고 먹기 좋은 것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카레가 밀린 것이라 추측된다. 이 달에는 조리도 쉽고 맛 또한 훌륭한 그 추억의 카레를 만들어볼까 한다.

입맛을 당기는 강한 향기와 입 안 가득 퍼지는 고소하고 담백한 맛은 카레의 매력이다. 향신료와 재료를 얼마나 조화롭게 쓰느냐가 카레 요리의 비법이다. 소화기능을 도와주는 카레 요리는 세계 각국과 지방마다 특색 있게 변형 발전되어왔다. 카레스프, 카레지짐이, 카레구이, 카레샐러드, 카레피클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카레는 끓이면 끓일수록 맛이 좋아진다. 하지만 먹다 남은 카레를 다시 데우면 뻑뻑해지는 점을 유념하자. 이럴 때는 우유나 요구르트를 넣고 데우면 좋다. 카레가 너무 짤 때는 사과를 갈아 넣거나 토마토캐첩을 넣으면 짠맛이 덜해지고 향도 훨씬 좋아진다.


<글·요리 이충우 크로니산악회>

▶ 재    료
 

카레(고형), 새우(큰 것), 칵테일 새우, 당근, 감자, 양파, 식용유, 소금, 허브

▶ 조리법 

1   칵테일 새우는 소금물에 잘 씻어서 미리 준비한다.
2   큰 새우는 소금물에 잘 씻은 후 수염을 제거해둔다.
3   당근, 감자, 양파는 적당한 크기로 깍둑 썰어둔다.
4   더치오븐에 기름을 두르고 감자, 당근 등 딱딱한 야채를 먼저 볶는다. 더치오븐은 일반 프라이팬이나 냄비보다는 기름을 더 먹으므로 넉넉히 둘러주는 것이 좋다.
5   감자와 당근이 어느 정도 익으면 양파, 칵테일 새우를 넣고 살짝 더 볶아준다.
6   볶은 야채에 물을 붓고 끓이다가 고형 카레를 넣는다.
7   더치오븐 바닥에 눌러 붙지 않도록 잘 저으며 한 번 더 끓여준다. 분말 카레는 물에 개어 사용하지만, 고형 카레는 끓는 물에 넣어도 잘 풀어져 편리하다.
8   카레와 함께 먹을 새우는 소금과 허브로 밑간을 한 후 노릇노릇 굽는다.
9   조리가 끝난 카레와 새우를 밥과 함께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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