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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Let’s go MTBing] 수리산 임도

월간산
  • 입력 2007.07.2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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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자부터 고급자까지 모두 오세요!

싱글트랙 다운힐이 부담스럽다면 올랐던 코스를 되짚어 내려오는 것도 가능하다.
싱글트랙 다운힐이 부담스럽다면 올랐던 코스를 되짚어 내려오는 것도 가능하다.

수리산은 군포, 안양, 시흥의 경계를 이루는 해발 475m의 높지 않은 산이다. 하지만 주변 거주인구가 많고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에 위치한 덕에 등산객과 MTB 동호인들의 방문은 끊이지 않는다. 산세가 험하지 않고, 임도가 잘 형성되어 있어 MTB 입문자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수리산은 임도 외에도 수많은 싱글코스가 곳곳에 산재하여 산 전체가 보물단지다. 그 중에서도 입문자나 단체 라이딩을 나온 팀들은 난이도가 비교적 낮고, 등산객과 마찰이 적은 임도 코스를 주로 이용한다. 좀더 하드코어한 라이딩을 원한다면 싱글트랙을 이용한다. 하지만 등산로와 겹치는 곳이 많아 싱글트랙 코스는 등산객이 뜸한 평일 낮이나 야간 라이딩을 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그런 시간대에 라이딩이 주로 이루어진다.

여러 명이 함께 달려도 좋을 넉넉한 임도길이 동호인들을 맞는다.
여러 명이 함께 달려도 좋을 넉넉한 임도길이 동호인들을 맞는다.

이번호에 소개하는 곳은 수리산의 임도 기본 코스로, 전체 구간은 12㎞ 가량 된다. 동호인들은 이 코스를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 편하게 A, B, C, D로 부른다. 각 코스와 코스는 포장도로로 이어져 있어서 각각의 독립된 코스로 볼 수 있다.


A, B, C, D 네 코스로 나눠

코스는 군포 방면 수리산 등산로 입구에서 시작한다. 필자가 갖고 있는 자동차 네비게이션에서는 ‘수리산 산림욕장’으로 검색하니 코스 입구를 안내한다. 하지만 안양 방면에서 오르는  수리산 산림욕장도 있으므로 반드시 군포 주공 8단지에서 시작하는 곳인지 확인해야 한다. 입구 주변도로에 노견주차장이 있으므로 차에 자전거를 싣고 가는 것도 좋다.

① 코스 입구. 군포 주공 8단지에서 시작한다. 입구에 약수터가 있으므로 식수를 충분히 채워가자. ② 수리산의 관문 역할을 하는 수리산 오거리. 벤치 있는 방면으로 진행하면 	곧 A코스 다운힐이 시작된다. ③ 초반 업힐은 숲길 사이로 나 있다.
① 코스 입구. 군포 주공 8단지에서 시작한다. 입구에 약수터가 있으므로 식수를 충분히 채워가자. ② 수리산의 관문 역할을 하는 수리산 오거리. 벤치 있는 방면으로 진행하면 곧 A코스 다운힐이 시작된다. ③ 초반 업힐은 숲길 사이로 나 있다.

대개 그렇듯 이곳 역시 코스 입구부터 긴 업힐이 기다린다. 혹 물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코스 입구의 약수터에서 물을 보충한 후 땀 꽤나 뽑아낼 업힐을 오르자. 첫 업힐은 ‘수리산 오거리’로 불리는 갈림길까지 계속된다. 업힐 구간은 약 1km. 특히 초반 500m 구간인 시멘트 포장도로의 경사가 상당하다.

이 코스에서 입문자들은 너무 조급한 나머지 초반에 오버페이스를 하다 결국 끌고 오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급경사의 긴 업힐이 자신 없다면 처음부터 기어를 저단에다 놓고, 무게중심은 앞쪽에 두고 옆으로 넘어지지 않을 정도의 속도만 유지하며 꾸역꾸역 천천히 오르길 권한다. 이렇게 200~300m 정도 오르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페달링의 리듬을 찾게 된다.

첫 갈림길인 오거리까지 쉼 없이 올라왔다면 이곳에서 한숨 돌리자. 이곳은 정자도 있고, 휴일에는 노점상까지 한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수리산 관문 역할을 하는 곳이다. 또 코스를 모두 돌고 D코스를 통해 원점회귀하는 기점도 바로 이곳이다.

이곳은 말 그대로 다섯 갈래로 길이 갈라진다. 기본 코스를 타려면 올라오던 방향에서 보았을 때 오른쪽 45도 방면 임도로 진행하면 된다. 약간의 업힐이 더 나오지만 곧 시원한 임도 다운힐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A코스 임도 다운힐 길이는 1.2㎞로 속도감을 만끽하기엔 더 없이 좋다. 단, 컨트롤에 자신이 없다면 과속은 금물이다.

특히 마지막은 차량 차단막이 임도 전체를 막고 있으므로 감속하여 차단막 오른쪽으로 피해가야 한다. 드물게 속도감에 취한 나머지 차단막으로 그대로 돌진하여 119 구급대 신세를 지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려둔다. 이러한 차단막은 A코스뿐만 아니라 각 코스 다운힐이나 시작점마다 있으므로 항상 염두에 두고 대비하자. 특히 야간라이딩 시에는 더욱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차단막을 지나 좌회전하여 400m 정도 가면 오른쪽에 B코스 입구가 나온다. 입구에 이정표 삼을 만한 것이 없고, 오른쪽으로 큰 각도(약 270도)로 회전하며 급경사를 올라야 하므로 입구를 지나치기 십상이다. 따라서 초행이라면 A코스를 끝나고 속도계의 거리를 잘 확인한 후 입구를 찾자.

[좌] 호젓한 B코스의 업힐. [우] B코스 업힐 중간에 만나는 약수터.
[좌] 호젓한 B코스의 업힐. [우] B코스 업힐 중간에 만나는 약수터.

B코스 임도의 업힐은 약 2.3㎞에 펼쳐진다. 업힐을 약 500m 정도 오르면 약수터가 나오니 모자란 식수를 보충하고 목도 축이고 올라가자. 가장 긴 업힐 구간인 B코스 업힐은 정상인 것처럼 보이는 곳에서 다운힐을 하다가 다시 한 번 업힐을 한다. 그래도 고도표를 보면 흡사 낙타등 모양을 하고 있다. 정상에서 내리꽂는 다운힐은 1.3㎞이다. 내리막 경사가 꽤 가파른 편이므로 적당히 브레이킹을 하며 속도조절을 하는 것이 좋겠다.
 

각 코스 끝에 있는 차단막 주의!
 
C코스의 시작점. 짧지만 경사가 가팔라 입문자들은 끌고 오르기 십상이다.
C코스의 시작점. 짧지만 경사가 가팔라 입문자들은 끌고 오르기 십상이다.

B코스가 끝나는 곳에서 C코스 입구까지는 약 500m 정도 떨어져 있다. 갈림길이 나오면 오른쪽으로 진행해 어렵지 않게 차량 차단막이 있는 C코스 입구를 찾을 수 있다. C코스 입구부터 업힐 구간은 600m로 비교적 짧지만 경사는 상당히 가파른 탓에 초보자들은 초반부터 끌고 가기 십상이다. C코스 첫 정상에서 약 1㎞ 더 가면 C코스가 끝나면서 D코스가 시작되는 지점이 나온다. 코스 경계를 가로지르는 좁은 시멘트 포장도로는 의외로 교통량이 많은 곳이므로 차량이 오지 않는지 꼭 확인한 후 건너가도록 한다.

D코스의 업힐은 마치 코스가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을 암시하듯 완만한 오르막을 이루고 있다. 그렇게 2㎞를 조금 넘게 오르다보면 코스의 첫 업힐 후에 만났던 수리산 오거리를 다시 만난다. 이렇듯 원점회귀가 자연스럽기 때문에 MTB 대회를 준비하는 마니아들은 이 코스를 몇 바퀴씩 돌며 체력을 기른다.

① 각 코스의 다운힐 마지막 지점에 있는 차량 차단막. 내리막 끝에 자리하므로 주의한다. ② 폭 넓은 임도 다운힐은 속도감을 만끽하기에 	그만이다. ③ 싱글트랙 다운힐에서는 조금 거칠게 다뤄도 좋다. ④ 진행방향에서 오른쪽으로 크게 회전하여 업힐을 올라야하는 B코스 입구는 이정표가 없어 주의해서 찾아야 한다.
① 각 코스의 다운힐 마지막 지점에 있는 차량 차단막. 내리막 끝에 자리하므로 주의한다. ② 폭 넓은 임도 다운힐은 속도감을 만끽하기에 그만이다. ③ 싱글트랙 다운힐에서는 조금 거칠게 다뤄도 좋다. ④ 진행방향에서 오른쪽으로 크게 회전하여 업힐을 올라야하는 B코스 입구는 이정표가 없어 주의해서 찾아야 한다.

이곳에서 첫 시작점까지 가는 길은 두 가지로 나뉜다. 올랐던 길을 그대로 되짚어 하산하는 방법이 있고, 숲속 싱글트랙을 이용해 내려가는 코스가 있다. 두 번째 방법은 싱글트랙 다운힐이긴 하지만 의외로 등산객이 적어 라이딩에 부담이 적다. 또 넓은 시야가 확보되는 덕에 등산객이 마주올 경우 미리 보고 대처할 수 있다.

싱글트랙으로 코스를 마쳤다면 큰 길에서 좌회전해 300m 정도 가면 처음 시작했던 곳으로 회귀할 수 있다. 소요시간은 중급자가 쉼 없이 달릴 경우 1시간, 입문자는 1시간30분~2시간 정도 걸린다.

코스 문의 서울 동산바이크 02-2642-6768


/ 글·사진 윤문기 월간 자전거생활미디어 본부장 munki@bicyclelife.net
 

찾아가는 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산본 나들목을 나와 700m 정도 직진하면 만나는 문화예술회관 사거리에서 우회전한다. 1km가량 진행하다 8단지 입구 사거리에서 우회전, 850m 가면 왼편으로 수리산 입구가 보인다. 주차는 건너편 도로 노견주차장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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