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파타고니아 최고봉 토레스 델 파이네의 하늘금을 따라 처음으로 종주등반이 이루어졌다. 2월 23~26일 4일 동안 벨기에의 등반가 숀 비야누에바 오드리스콜(43)이 단독으로 완등을 이뤄 큰 주목을 받았다. 비야누에바는 그보다 며칠 전에 파이네 중앙봉에서 ‘라이더스 온 더 스톰’을 최초로 자유등반으로 올라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 오른 등반루트는 알파벳 엠M자 두 개를 이어놓은 듯한 형태라서 ‘더블 엠 트래버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등반은 ‘토레스산군에서 가장 길고 가장 완전한 트래버스’라는 평을 받고 있다. 비야누에바는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6월 30일까지 한라산국립공원 산악박물관 기획 전시실에서 원로 산악인 양하선 기증자료 특별전 ‘산 그리워 산에 들던, 내 인생의 꽃 피는 봄’을 개최한다.이번 전시에서는 양하선씨의 기증자료 174점 중 1950~2000년대 산악활동을 가늠할 수 있는 피켈, 의류, 배낭 등 등산장비와 사진 80여 점을 선보인다. 1977 에베레스트 동계훈련 제주 대표였던 양하선씨는 2000년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2001년 남미 최고봉 아콩카과, 2002년 유럽 최고봉 엘부르즈 등정까지 쉼 없이 산을 오른 산악인이다.1974~1
부산빅월클럽 회원들이 지난 1월 남미 파타고니아 피츠로이 프랑코-아르젠틴 루트 등반을 마치고 돌아왔다. 본지 주민욱 사진기자가 원정대원으로 참여했다. 이들의 원정기를 싣는다.히말라야의 남체바자르, 알프스의 샤모니, 그리고 파타고니아의 엘찰텐!!! 모두 세계 트레킹 마니아의 성지인 동시에 등반가들의 베이스캠프 같은 마을들이다. 나는 이곳들 모두에 다녀왔다. 운 좋은 사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파타고니아 원정에서 본 엘찰텐이라는 마을은 남체와 샤모니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곳이었다. 남체보다는 편리한 일상(그렇다고 도시에 비
남미 파타고니아에서 유명한 고난도 거벽 루트 중 하나인 ‘라이더스 온 더 스톰’이 처음으로 자유등반으로 완등됐다. 이 루트는 파이네 중앙봉(2,460m)에 있는 총 44피치, 등반거리 1,300m의 거벽 등반 루트로, 1991년 쿠르트 알베르트, 볼프강 귈리히 등 5명에 의해 개척됐다. 초등 당시 자유등반 5.12d, 인공등반 A3급으로 최고 수준의 난이도였다. 처음 재등된 것이 2006년으로, 벨기에의 파브레세 형제와 숀 비야누에바 등 5명이 성공했다. 당시 인공등반 몇 구간을 자유등반으로 올랐다. 이어 2016년, 여성 클라이머
부산빅월클럽 회원들이 지난 1월 남미 파타고니아 피츠로이 프랑코-아르젠틴 루트 등반을 마치고 돌아왔다. 본지 주민욱 사진기자가 원정대원으로 참여했다.‘결국 여기에 왔구나!’ 30여 년간 꿈꿔 온 곳이었다. 파타고니아! 피츠로이, 세로토레, 엘찰텐. 이름만 들어도 설렘이 폭발하는 곳. 10여 년 전부터 나는 부산빅월클럽bbc 회원들과 파타고니아에 가야겠다고 계획했다. 그동안 나는 미등봉, 신 루트 개척 등 이런 선구적인 등반보다 유명하고 아름다운 등반지에서 가능한 안전한 등반여행을 좋아했다. 멤버들도 나와 비슷한 성향이었다. 정상이
우둔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중에 ‘새대가리’가 있다. 영어에도 ‘birdbrain’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새가 지능이 낮다는 생각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기에 생긴 현상일 것이다. 조류는 대부분 머리가 작으며, 그에 따라 뇌의 크기도 작다. 이런 이유로 새가 머리가 나쁘다는 속설이 생겼을 것이다. 특히 닭이나 타조처럼 몸통에 비해 머리 크기가 더 작은 조류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하지만 실제로는 조류에 상당히 머리가 좋은 종이 많으며, 일부 측면에서는 포유류를 능가하기도 한다. 물론 지능이 낮은 새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동물의
남미 아마존 깊숙한 곳에서 2,500년 전에 번성했던 고대 도시 유적이 발견됐다. 지금까지 아마존에서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유적지다. 아마존에는 소규모, 소수의 문명만 존재했다는 기존 학설을 뒤엎는 발견이기도 하다. 프랑스 국립과학원의 고고학자 슈테판 로스텡 박사팀이 지난 1월 학술지 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이들은 에콰도르의 우파노 지역에서 흙에 덮인 큰 둔덕들을 조사한 결과 이를 찾아냈다. 서울시 절반 정도 면적인 300㎢에 걸쳐 지표면을 빛 반사 정도로 측정하는 리다LiDar 기술이 활용됐다. 이 도시에는 약
미국 애리조나주 경계를 넘어서 유타주의 9번 프리웨이 도로를 타고 자이언캐니언국립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깎아지른 절벽들 사이 협곡으로 들어오는 도로에서부터 놀라게 된다. 붉은색과 하얀색의 나바호 사암층이 페이스트리 빵처럼 겹겹이 쌓여서 바위를 형성하고 산을 이루고 있다. 나바호 사암층은 약 1억8,000만 년 전 중생대 쥐라기 시대에 형성되었는데 바다에서 모래가 쌓여 형성된 사암이 지반의 융기로 솟아오른 후 물과 바람에 침식되면서 현재 협곡의 모습을 가지게 되었다.자이언캐니언은 19세기에 신앙의 박해를 피해 이주해 온 모르몬교도들이
스코틀랜드의 크리스 램지, 줄리 램지 부부 모험가가 북극과 남극 양 극점 사이를 거의 전 구간 전기차를 이용한 종주에 성공했다. 차량으로 극점-극점 종단은 최초의 기록으로 추정된다. 통상 북극점이라 칭하는 지리북극점은 바다 위에 있어 얼음 상태가 좋지 못해, 대신 북위 86.5도 정도 되는 ‘자북극’에서 출발했다. 남극은 남극점까지였다. 10개월 동안 총 3만3,800km를 달렸다. 준비에는 6년이 소요됐다. 2017년, 램지 부부는 자동차 모험으로 유명한 ‘몽골 랠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영국에서 출발해 몽골에 인접한 러시아 울
산과 자연, 등산과 아웃도어에 관한 흥미진진한 논문과 연구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들이 곧 등산문화와 관련 정책을 좌우한다. 한 달에 한 편씩 논문을 통해 미래의 산을 살펴본다. - 편집자 주케이블카가 논란이다. 설악산뿐만 아니라 전국의 산하에 케이블카가 건립되고 있거나, 건립을 시도하고 있다. 2015년까지 케이블카는 20개 운용됐는데 현재는 40개 이상이 있다. 케이블카 전에는 출렁다리였다. 국내엔 200여 개의 출렁다리가 있는데 이 중 100여 개가 최근 7년 내 건설됐다.이러한 시설물들이 들어설 땐 늘 환경
텐트 서바이벌 게임 참가자들은 어떤 극동계 장비를 사용할까? 텐트 이외의 장비들을 살펴보았다. 히말라야와 남미 안데스 6,000m대 고산을 올랐거나, 오랫동안 산에 다닌 이들은 어떤 한겨울 장비를 가져왔는지 소개한다. 민미정 '낭만야영' 필자침낭 파작 래디칼8Z. 630g, 900필파워 구스다운. 무게 1kg. 거위솜털 95%, 거위깃털 5%를 사용했다. 우모 양은 적지만 필파워가 높아 텐트가 있다면 동계용으로 무리 없다. 폴란드 구스라 보온성이 뛰어나며, 머리와 발쪽에 특수 코팅 원단을 사용해 텐트 결로와 호흡으로 발생하는 습기에
아마존강 상류 타바팅가에서 중간 기점 도시 마나우스까지는 자그마치 1,900km를 가야 한다. 이 길을 정기 여객선이 운항하는데 4박 5일이나 걸린다. 반대로 강을 거슬러 올라오면 6일이 소요된다. ‘빨리빨리’의 민족 입장에서는 영 마뜩찮은 교통수단이겠지만 아마존 지역 주민들에게는 이 여객선이 매우 소중하고 중요하다. 모든 생필품이 바로 이 배로 운반되기 때문이다. 배는 일주일 중 화, 수, 금, 토요일에만 다닌다. 따라서 미리 배 시간을 잘 알아둬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타바팅가 브라질 해군부두에 붙어 있는 여객터미널에 가서 표
말로 듣던 대로 무지막지한 바람이 분다. 바람이 휘몰아치는 텐트 안에서 잠을 청하는 건 쉽지 않다. 해발 6,000m 높이인 캠프3에 있으면 생명이 갉아 먹히는 기분이다. 머리가 아프고, 숨이 차고, 속이 메스껍다. 그렇게 뒤척이고 있는데, 가이드가 깨우러 왔다. 벌써 출발 시간이 다가왔다. 부스럭 부스럭 정상 갈 채비를 마치고, 기다린 시간이 시작되었다. 정상 공격이다. 한 줄로 서서 가이드의 속도에 따라 한발씩 걸었다. 역시 숨이 차다. 너무나도 숨이 차서 조금이라도 호흡이 흐트러지면 운행이 불가능할 정도다. 그래서 뒤처지고 싶
대학산악부 재학생들의 남미 최고봉 6,962m 등반기캠프3에 있던 선배들이 해가 뜨자 캠프2로 모두 무사히 내려왔다. 선배들의 하산도 걱정이었지만, 사실 내 코가 석자였다. 이틀 내내 머리가 깨질듯 아팠다. 벽래 선배가 함께 내려갔다. 신기하게도 고도가 낮아질수록 컨디션이 점점 회복되었다. 그렇게 울면서 올랐던 길을 다시 내려가며 많은 생각을 했다. 이 길을 다시 올라와야 할 두려움과 다시 오면 적응하여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들었다.날씨가 좋지 않다. 1월 6일부터 정상에는 시속 80~100km의 강한 바람이 예보되어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이 어디냐를 두고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대개 아프리카 나일강이 가장 길다고 알려져 있긴 하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나일강이 6,650km이고, 남미 아마존강이 6,400km로 두 번째로 길다. 하지만 이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수치가 아니다. 강의 발원지를 어디로 삼을 것인가, 즉 ‘강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두루 통용되는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강의 기준에는 크게 두 가지 설이 있다. 지속성과 간헐성으로, 지속성에 따른 발원지는 강어귀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지점까지 한 번도 끊이지 않고 물이 흐르는 지점이고
오랜만에 만난 선배님들과 얘기도 하고 자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OB원정대 황태웅 대장님을 비롯한 졸업생 선배들이 하이캠프에 대한 정보를 알려줬다. 구글맵의 여러 갈래길을 손으로 가리키며 열심히 설명해줬다. 하산길이 따로 있다며 길을 잘못 들지 말라고 주의까지 해주셨다. 베이스캠프에서는 캠프1, 2, 3이 보이지 않는다. 베이스캠프 어디에서나 고개를 들면 하이캠프로 오르내리는 사람이 보인다. 우리처럼 정상을 향해 가는 사람도 있지만 캠프에서 캠프로 짐을 옮기는 포터도 있다. 정말 천천히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데, 한 발 한 발
아침부터 난관이다. 술을 잔뜩 마신 것마냥 빙글빙글 돈다. 고소 증세가 갈수록 심해진다. 이럴 땐 누우면 머리가 더 아파서 상체는 일으켜 세워야 한다. 이게 진짜 미친다. 머리는 아프고 몸은 피곤한데 앉아서 자야 한다는 게 미칠 지경이다. 고소 적응을 위해 남벽 베이스캠프인 4,100m까지 산행에 나섰다. 해발 3,500m에서 호선이형의 컨디션 악화로 잠시 운행을 멈추었다. 기다려도 괜찮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대장이 남아 호선이형의 상태를 체크하기로 하고 나머지 대원들은 출발했다. “베이스캠프까지 가면 너무 오래 걸려. 오후 4시
12월 23일. 두 번의 경유를 견뎌내고 남미에 입성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멘도사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 한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공항에서 조벽래 선배를 만났다. 남극 빈슨매시프 등반을 마치고 엘 찰튼El Chalten 트레킹을 하고 오는 길이라고 했다. 먼 타지에서 보니 더욱 반가웠다. 인터넷을 통해 올려준 남극 사진처럼 밝은 얼굴이었다. 벽래 선배님과 합류하여 멘도사라는 도시로 출발했다. 아콩카과를 가려면 거쳐야 하는 도시이다. 멘도사 공항에서 드디어 재학생 원정대 대장인 조현세 선배를
정말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12월 2일 출국한 남극 빈슨매시프 원정대가 12월 14일인 오늘 남극 빈슨 정상에 등정해 동아대산악회 7대륙 최고봉 피날레를 성공했다는 소식이다.“염려하고 응원해주신 덕분에 무사히 다우악기를 정상에 올렸습니다.” 남극에 도착한 후 한동안 연락이 되지 않던 조벽래 선배는 동아대산악회 밴드에 동아대산악회기인 다우악기를 들고 정상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소식을 올려주셨다. 하얀 설산 위에 산악회 회기를 들고 포즈를 취한 선배님을 보니, 전에 선배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정상에서 회기를 들고 있을 때 사진이 잘
아콩카과 YB(재학생) 원정팀를 꾸린 건 올해 9월이었다. 원래 비행기 값부터 만만치 않게 비싸고, 재학생 시험 기간과 원정 기간이 겹쳐, 현실적으로 갈 수 없었다. 하지만 동아대산악회 18학번 조현세 선배를 중심으로 “재학생도 가자”는 목소리가 커졌다. 직항이 아닌, 경유 노선을 택해 저렴한 비행기편으로 원정비용을 줄이고, 시험기간을 피해서 재학생 원정대만의 일정을 잡아 YB원정팀이 꾸려졌다. 대원 모집 소식을 듣고 나와 동기인 21학번 이수지, 재학생 회장인 19학번 이호선 선배가 동참했다. 반가운 손님인 영남대 탐험대 18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