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발 1,000m가 넘는 강원도 고산지대의 2월은 겨울이 아주 깊이 들어가 있다. 물론 설악산, 오대산 등 명산들이야 두말할 나위 없겠지만 강원도 남부 지역의 해발 1,500m가 넘는 함백산과 태백산도 2월은 겨울이 아주 맛있게 익어 있는 시기다.
깊은 겨울 태백산의 백미는 흰 눈꽃 산행이다. 강원 남부 내륙에 위치해 있어 2월이면 습기를 머금은 눈들이 자주 내리고, 여기에 영하의 찬바람이 불어 나뭇가지에 상고대가 잘 달라붙는다.
유일사 주차장을 통해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를 택하면 해발 1,500m가 넘지만 크게 힘들이지 않게 장군봉 주위까지 오를 수 있다. 태백산 장군봉 주변은 주목나무 등 고사목 그리고 여러 관목이 혼재되어 있어 특히 멋진 눈꽃 풍경을 만들어낸다.
천제단이 들어서 있는 태백산 정상부보다는 유일사 주차장에서 오르는 등산로 능선상의 첫 번째 정상인 장군봉 주변이 겨울 산 사진을 담기에 좋은 부재들이 많아 단연 명품 출사지다. 2월에서 3월로 넘어가는 계절에는 멀리 떠오르는 아침 해와 함께 생기가 용솟음치는 환상적인 산악 사진을 담아낼 수 있다. 위대한 대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선물을 사진가는 그저 카메라로 넙죽 받을 뿐이다. 고사목을 새총처럼 활용해 태양을 겨누는 구도를 잡으면 마치 별을 떠받치는 아틀라스가 태양을 들고 있는 듯한 형상을 얻을 수 있다.
태백산 장군봉 주변은 2024년 국립공원 사진 공모전 대상작이 나올 정도로 산 사진가들에게 각광받는 출사지 포인트다. 반대편에 있는 함백산을 배경으로도 좋은 사진을 담아낼 수 있으며, 고산지대 특성상 한낮이 되어도 상고대가 쉽게 떨어지지 않아 넉넉한 시간 동안 아름다운 산악 사진을 담을 수 있다.
촬영 당시 카메라 설정값
카메라 니콘D850, 렌즈 니콘16-35mm, 초점거리 18mm, 조리개값 F13, 셔터스피드 1/125초, ISO 100, 노출보정 +0.7, 플래시 사용 안 함, 삼각대 사용, 촬영 후 약간의 포토샵 보정.

월간산 2월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