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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5년 12월호
  • 674호

죽변항이 보내는 초대장 “보고, 걷고, 맛보세요” [울진 죽변항수산물축제]

이재진
  • 입력 2025.11.06 07:50
  • 수정 2025.11.2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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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죽변항 전경. 죽변항은 삼국시대 이래로 군사적으로 중요한 항구였으며,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곳으로 어종이 풍부하기로 유명했다.
울진 죽변항 전경. 죽변항은 삼국시대 이래로 군사적으로 중요한 항구였으며,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곳으로 어종이 풍부하기로 유명했다.

경상북도 울진군 죽변항 앞바다는 한류와 난류가 교차한다. 그래서 어종이 무척 다양하며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옛 문헌을 보면 죽변항이 동해의 손꼽히는 어항이면서 군사적 중요성을 지닌 다목적 항구였음을 알 수 있다. 고려 초까지 죽변 지역은 울진현에 속해 해안 방어와 해상 교역의 거점 역할을 했다. 여진족이나 왜구 침입을 막기 위해 동해안에 방호소가 설치됐는데 죽변 일대는 울진 방호소 영향권이었다. 조선시대 죽변에는 죽변진이 설치됐는데 진鎭은 수군기지로, 동해안 방어의 전략적 거점이었다. 한편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이미 대게(자해紫蟹)가 울진의 토산품으로 적혀 있다. 조선 후기 문헌에는 ‘죽변의 청어와 미역의 질이 뛰어나다’는 기록도 있다.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 죽변항은 다양한 해산물이 난다. 특히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요즘이면 대게를 시작으로 한껏 기름 오른 바닷것들이 미식가들을 기다린다.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 죽변항은 다양한 해산물이 난다. 특히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요즘이면 대게를 시작으로 한껏 기름 오른 바닷것들이 미식가들을 기다린다.

‘대게의 원조’ 죽변항

울진 사람들은 죽변항이 대게의 원조라고 말한다. 죽변항 근처에서 잡히는 대게 중 크고 단단하며 살이 꽉 찬 최상품을 ‘박달게’라 하는데 맛과 품질이 뛰어나기로 정평 있다. 죽변항에는 대게만 나는 게 아니다. 온·한대 해류가 만나는 죽변항은 사시사철 어종이 풍부하다. 예전 같진 않지만 한창 때는 오징어도 넘쳐났다. 하루 어획량이 3,000톤에 달했다니 울릉도가 울고 갈 정도였다. 그래서 한때 ‘강아지도 지전(돈)을 물고 다닌다’는 말이 생겨날 만큼 번성기를 누렸다. 오징어 외에도 죽변항에는 고등어, 꽁치, 도루묵, 가자미, 대구, 방어 등이 골고루 잡힌다.

난·한류가 만나는 죽변항, 풍부한 어종

울진의 가을 바다는 단풍으로 물든 산과 청정 숲이 어우러져 표정이 풍부하다. 금강소나무 숲길, 불영계곡 등 웅장한 산림이 있어 가을 단풍이 절정에 달할 때 푸른 동해와 붉은 산이 어우러지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함께 누릴 수 있다. 

울진의 가을 바다는 깊고 풍성하다. 청정 바다에서 길어 올린 싱싱한 수산물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죽변항 수산물축제가 있다. 죽변항수산물축제는 붉은대게, 문어, 방어, 오징어 등 다양한 수산물을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드문 기회다. 11월 7~9일에 열리는 올해 축제에는 다양한 어종을 손으로 잡아보는 맨손활어잡기, 전문가가 선보이는 수산물 해체쇼, 어선 퍼레이드 등 보고 즐길거리가 다양해서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 전망이다. 싱싱한 수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시장도 열린다. 

11월 7일부터 11월 9일까지 열리는 죽변항수산물축제는 올해도 다양한 볼거리와 싱싱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들이 마련된다.
11월 7일부터 11월 9일까지 열리는 죽변항수산물축제는 올해도 다양한 볼거리와 싱싱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들이 마련된다.

월간산 1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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