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변종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또다시 세계를 잠식해 나가는 가운데 스위스 융프라우 벵엔Wengen마을에서는 1월 14일부터 16일까지 제92회 FIS 알파인 스키 월드컵 라우버호른 레이스 Alpine Ski World Cup Lauberhorn Wengen Race가 열렸다. 라우버호른 레이스는 지난해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취소되었지만 올해는 스위스 연방공중보건청FOPH의 지침에 따라 무사히 개최되었다.라우버호른 레이스는 1930년에 처음으로 개최되었으며, 1966~1967년 겨울시즌부터 FIS 알파인 스키 월드컵의
남미에서 가장 많이 걸었던 나라 콜롬비아, 남미의 어느 나라보다 조금 투박한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인지 점점 더 끌리는 매력이 있었다. 한국인에겐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트레킹하기에 멋진 길이 참 많았다. 코쿠이Cocuy, 잃어버린 도시Ciudad Peridad, 산힐San Gil, 몽구이Mongui, 비쟈데레이바Villa de Leyva, 민카Minka, 코코라계곡valle de cocora 등. 그중에서 민카는 콜롬비아 북부의 언덕에 자리 잡은 작은 마을로 조금은 거친 도시인 산타마르타Santa Marta에서 잠시 떠나고 싶거나
스위스 융프라우는 겨울에는 겨울스포츠 천국으로 변신한다. 그린델발트Grindelwald~피르스트First와 그린델발트~벵엔Wengen의 스키지역은 광활한 160km의 활강 코스, 스키 크로스와 레이싱 서킷, 하프 파이프 등이 있어 스키와 스노보드 등 겨울스포츠를 즐기는 마니아에게는 ‘천국’이다.굳이 스키 등을 타지 않더라도 이 ‘겨울 왕국’을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이 하이킹이다. 융프라우 지역에는 아이거 북벽 하이킹, 융프라우 파노라마 하이킹, 융프라우요흐 빙하 하이킹 등 76개의 하이킹 코스가 있다.이 코스들은 서로 촘촘하게 짜여
1년 사이 얼굴이 더 까매진 그는 하얀 이를 드러내며 악수를 청했다. 2018년 파키스탄 트레킹에 나섰을 당시 포터대장이었던 사비르. 스판틱 베이스캠프Spantik BC(4,310m) 트레킹은 그가 강력히 추천한 곳인데, 정작 그의 고향인 줄은 몰랐다. 그도 내가 다시 파키스탄에 나타날 줄은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여행자들이란 부도수표를 남발하는 족속들 아닌가. 언젠가 다시 오겠다는 약속은 기약이 없다는 걸 그들도 모르진 않을 테고. 파키스탄 히말라야 트레킹은 야영이 필요한 곳이 대부분이다. 네팔처럼 로지Lodge(숙소)가 있는 곳
지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8년간 13차례 국내 탐험가 중에서 가장 많이 북극을 다녀온 김완수씨의 탐험기를 연재한다. 기업가이면서 환경보호를 주제로 하는 동화 출판사 ‘펭귄나라’를 운영하는 출판인이기도 한 그가 직접 북극에서 목격한 기후 변화의 생생한 모습들은 실로 충격적이다. 지구 환경보호가 지금 이 땅에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내일로 미룰 수 없는 절박한 과제임을 깨닫게 해줄 것이다. -편집자북극점 7월의 여름, 대기온도는 6°C이다. 쇄빙선의 얼음두께를 재보니 1.5m 정도이다. 두께 4m 정도 될 것이라 믿었는데 계속 녹
수십만 년 동안 높은 안데스산맥을 흐르던 콜카강은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협곡인 콜카캐니언(3,800m)을 만들어 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그랜드캐니언보다 무려 2배나 깊다. 1,000m가 넘는 협곡에는 칼로 자른 듯 절벽이 치솟아 절경을 이루고, 이를 배경으로 한 무리의 콘도르Condor가 날갯짓 한번 없이 바람을 타고 유유히 계곡을 날아오른다. 콘도르의 날개는 무려 3m, 몸무게는 15kg에 이른다. 날개를 펼치면 자동차를 덮을 수 있는 위엄을 가지고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이 온 몸을 휘몰아친다. 콜카캐니언은 사람이 살지
“별 보러 갑시다.”스스로 길 위의 인생이라 자처하는 정임수 시인의 전화였다. 미국 서부는 심각한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물 가뭄은 눈雪 가뭄도 되는 법. 스키 시즌이 한창일 12월임에도 눈이 없다. 정 시인과 길 떠남은 언제나 산행이었다. 겨울산은 눈 속 야영이 제격인데, 눈 가뭄에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인생은 별 볼일 없는 거라 주장하면서도, 신나게 사는 그가 별 구경 제안을?“조슈아트리국립공원에 갑시다. 내일이 그믐이니 꽃처럼 무장무장 피어날 별 잔치 속으로.”오오, 멋진 아이디어다. 그믐이라니 더 좋다. 영롱한 별 바다와
하늘에 그려진 천사의 날개산티아고 순례길 800km 대장정이 끝났습니다. 목표를 이루고 나니 성취감 뒤에 왠지 모를 허전함과 아쉬움이 뒤따릅니다. 많은 순례자들이 대장정을 마친 후에도 계속 걷는 이유입니다. 이름난 순례길이 가까이 있습니다. 성모님이 나타나 야고보를 위로하셨다는 무씨아와, 스페인의 땅끝 관광지인 피니스테레(또는 피스테라)까지 가는 길입니다. 한 곳에 도착 후 29km만 더 가면 양쪽을 모두 갈 수 있습니다. 무씨아 가는 길에 본 천사의 날개입니다. 주님 찬미 받으소서! 묵시아에서 되돌아보는 순례 여정저녁에 작은 십자
사막은 황량하다. 비가 1년에 250mm 이하로 오거나, 몇 년 동안 비가 단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아 식물이 자라기 힘든 넓은 지형을 사막이라 정의했으니 너무나 당연하겠지. 그 황량함 속에 치명적인 아름다움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건조하다는 칠레 북부의 아타카마Atacama사막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데스밸리보다 50배 이상 건조하다. 심지어 단 한 방울의 비조차 내리지 않는 곳도 있어서 수 천 년 전에 죽은 동식물들이 썩지 않은 채 발견되기도 한다. 황량하고 척박함에도 불구하고 아타카마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자연 풍광으로 인해 전 세계
순례자를 위한 ‘여왕의 다리’‘여왕의 다리 마을’의 그 유명한 ‘여왕의 다리’입니다. 강을 건너다가 잘못 되는 경우가 많았던 예전엔 순례자를 위한 다리 건설이 최고의 자선이었답니다. 이 다리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전해 옵니다. 다리의 경당에 모셔진 성모자상에 작은 새가 매일 찾아와 부리로 강물을 떠와서 성모님과 아기 예수의 얼굴을 씻고 날개로 닦아 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작은 새의 동정녀’라고 불리는 성모자상은 지금도 다리 옆 성당에 모셔져 있습니다. 순례길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사연이 깃든 곳이 여럿 있습니다. 나바레 지방.‘철
콜롬비아 여행 중 메데진Medellin에서 ‘구아타페 엘 페뇰El Peñol de Guatape’이라고 알려진 풍경 사진을 우연히 보았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바위 하나가 마치 산처럼 우뚝 서 있고 주변은 수없이 많은 작은 섬으로 가득한 호수가 펼쳐져 있다.그 바위는 안데스산맥에 자리 잡고 있으며 페뇰 구아타페 댐으로 둘러싸인 구아타페마을 근처에 있다. 메데진에서 불과 86km 떨어져 있어서 당일투어로 다녀오기에도 충분히 가까운 곳이다.해발고도 2,135m, 높이 285m페뇰의 바위The Stone of El Peñol 또
지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8년간 13차례 국내 탐험가 중에서 가장 많이 북극을 다녀온 김완수씨의 탐험기를 연재한다. 기업가이면서 환경보호를 주제로 하는 동화 출판사 ‘펭귄나라’를 운영하는 출판인이기도 한 그가 직접 북극에서 목격한 기후 변화의 생생한 모습들은 실로 충격적이다. 지구 환경보호가 지금 이 땅에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내일로 미룰 수 없는 절박한 과제임을 깨닫게 해줄 것이다. -편집자4~5일간 2,000km 바렌츠해를 건너지구의 끄트머리 북위 90°, 북극점North Pole. 세상에서 가장 먼 여행지의 하나인 북극
2016~2017년 2년 동안 네팔 히말라야 횡단을 하면서 약 4,500만 원을 썼다. 혼자인 데다 초보나 다름없어서 큰돈이 들었다. 시행착오도 한몫했다. 누군가의 금전적인 후원이나 장비 지원 같은 건 전혀 없었다.처음부터 히말라야 횡단을 생각한 건 아니었다. 그저 17년간 다닌 회사를 그만두며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었다. 히말라야에서 3개월 동안 걸으면 어떨지 궁금했다. 그런데 그 3개월이 시작이 될 줄 몰랐다.회사 다닐 때 한 연구원과 나눈 이야기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는 퇴직하면 세계여행 경비로 1억 원을 쓰겠다고 했다.
야크Yak는 히말라야에서 가장 상징적인 동물이다. 해발 4,000~6,000m에 이르는 고산지대에 살며, 무게가 500~1,000㎏까지 나간다. 날카로운 뿔은 위엄이 넘치고 큼지막한 눈망울은 한없이 순하다. 큰 덩치에 풍성한 털로 덮여 있어 폭설이 내릴 때 아무것도 먹지 않고 일주일을 버틸 수 있다고 한다. 히말라야 오지에서 길을 잃었을 때 야크를 만나면 반갑다. 가까이에 사람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보통 ‘야크’라고 부르지만 엄밀히 말하면 수컷이 야크고 암컷은 나크Nak이다. ‘야크 치즈’라는 말도 실은 틀린 말이다. 암컷 나
‘죽기 전에 미국 오지를 다 둘러보자’라는, 거창한 슬로건을 표방한 재미산악인이 있다. 네이버 밴드에서 ‘미국 오지여행’으로 인기를 끌더니 이번엔 초보 유튜버로도 진출했다. 탐사 취재와 TV방송 등 여러 프로그램을 함께한 오랜 산친구岳友인 그가 연락해 왔다.“날도 더운데, 며칠 피서 겸 후버댐이나 가자.”“안 가.”이 더위에 후버댐이 있는 모하비 사막을 간다는 건 말대로 이열치열以熱治熱이 될 터.“관광이 아니라 후버댐 바로 아래까지 콜로라도강 탐사를 가자고. 모터보트로.”모터보트라… 이러면 상황이 달라진다. 과연 오지여행가다운 발상
‘스리파다Sri Pada’ 또는 ‘아담스피크Adam's Peak’라고 부르는 불교성지의 해발고도는 2,243m. 스리랑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이다. 이 신성한 산은 스리랑카의 수호신인 사만Saman신이 머무르는 산으로 매년 수천 명의 외국인들과 현지인들은 매우 힘든 등반을 한다. 정상에는 큰 발의 흔적이 새겨진 바위가 있는데, 불교도들은 부처가 스리파다를 세 번째 방문했을 때 남긴 발자국이라고 믿고, 힌두교도들은 춤추는 시바신의 발자국이라고 믿고 이슬람과 기독교인들은 아담이 에덴동산을 떠나라는 말을 듣고 처음으로 지구에 발을 디딘
시골 마을의 아침몇 가구 되지 않는 작은 시골 마을에 아침 해가 떠오릅니다. 여기 저기 집들이 흩어져 있는 우리와는 달리 순례길의 마을은 일정 지역에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외딴 집이라곤 찾아보기가 힘든 것이 순례길 마을의 특징입니다.주거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넓은 초원과 언덕 이곳저곳에 햇빛이 들 때면 평온하고 아늑한 느낌이 넘쳐납니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마치 동화 속의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 듯, 오래 오래 머물고 싶어집니다. 갈리시아 지방입니다.독특한 곡물 저장고비가 많은 갈리시아 지방에는
코끝이 시릴 만큼 서늘한 기운에 눈을 떴다. 텐트 밖은 이미 밝아 있었다. 잔잔한 카루아코차호수 위로 예루파야를 포함한 3개의 봉우리가 반영되어 절경을 이루었다. 이따금 호수 위로 내려앉는 새들이 수면을 흩뜨렸지만, 바람 한 점 없는 호수는 금세 평온을 되찾았다. 호숫가를 산책했다. 분주하게 이동 준비를 하는 스태프들이 아침 인사를 건넸다. 남미 여행을 하면서 혼자 있을 때 항상 주문처럼 힘이 되는 인사다. “부에노스 디아스!” 나도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햇빛이 비치자 하얗게 내린 서리가 녹아 사라졌다. 배낭 안에서 고약한 냄새를
키르기스스탄은 평균 해발고도가 2,700m 이상이고 국토의 90%가 톈산산맥과 그 지맥으로 이어진 산의 나라이어서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라 부른다. 만년설과 얼음으로 덮여 있는 산이 아름다운 나라이다. 만년설이 녹아내려 만들어진 산정호수가 2,000여 개에 달하니 물의 나라이기도 하다. 그 수많은 호수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가 송쿨호수Son-Kul lake이다. 송쿨호수는 이식쿨 호수에 이어서 키르기스스탄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이다. 키르기스스탄 나른주 북부에 있고 해발 3,016m, 길이 29km, 폭은 약 18km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