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시내를 걷다보면 곳곳에서 건축물과 유적지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짧은 일정 중 로마의 모든 것을 구경할 수는 없으므로 선택과 집중을 했다. 일단 크게 성당, 미술관, 유적지, 광장, 기독교 성지로 섹터를 나누어 돌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각 섹터별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따라갔다. 그러면 유명한 곳들이 나온다. 나름의 팁이다.로마 외곽 캠핑장에 차를 주차시켜 놓고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했다. 버스 노선은 사통팔달로 잘 되어 있지만 자주 안 와서 최소한 30분 이상을 기다려야만 했다. 또한 관광지가 여기저기 떨어져 있기 때문에 최소한
지난 9월 동해항을 떠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여 시베리아 횡단을 했다. 횡단 도중 눈보라를 맞기도 했고 하루에 1,000km를 운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조지아와 아르메니아를 거쳐 튀르키예에서 한 달 정도 머물렀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야기만큼이나 그리스도 다녀야 할 곳, 구경할 곳도 많았다. 원래 계획은 그리스에서 북마케도니아, 코소보, 몬테네그로를 거쳐 크로아티아로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세르비아와 코소보 사이의 분쟁으로 인해 계획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또한 유럽 국가들 중에서 솅겐 조약에 가입한 나라들에서는 총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은 스타벅스와 코스트코가 태어난 고장이고 여름에는 시원해서 많은 사람들이 피서지로 찾는다. 시애틀 가까이에는 미국국립공원이 3개나 있다. 올림픽국립공원Olympic National Park, 레이니어산국립공원Mount Rainier National Park, 노스 캐스케이드 국립공원North Cascade National Park. 나처럼 산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도시가 바로 시애틀이다. 맑은 날이면 시애틀뿐 아니라 워싱턴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레이니어산국립공원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리스는 서양 문명의 뿌리임과 동시에 최초로 서양 미술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아테네 국립고고학박물관은 고대 서양의 유물과 예술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그중에서 놓치지 않고 보아야 할 작품들은 아가멤논의 황금가면과 아르테미시온의 기수다. 최초의 서양 문명은 청동기 시대인 기원전 2,000년경 그리스 크레타 섬을 중심으로 생겨났다. 이를 크레타 문명(또는 미노스 문명)이라고 한다. 그 후 기원전 1400년경 미케네인이 침략하여 크레타 문명을 멸망시키고 미케네 문명을 건설했다. 미케네 문명을 대표하는 유물이 바로 ‘아가멤논의 황금 가면
지난번 도르파탄Dorpatan에서 하돌포Lower Dolpo까지 진행한 나는 좀 더 북서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이곳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돌포Dolpo 지역은 네팔에서도 가장 외진 곳 중 하나로 하돌포와 상돌포로 나뉜다. 춥고 척박한 곳이라 1년 농사를 지어도 4~5개월분의 식량밖에 수확하지 못한다. 두나이Dunai(2,140m)에서 흔들다리를 지나 돌포 안쪽으로 향했다. 아무리 새로운 길을 추구해도, 걷다 보면 같은 길을 여러 번 갈 때가 있다. 이 흔들다리만 해도 벌써 세 번째였다. 쳅카Chhepk
템플기사단 성채(폰 페라다)중세 템플기사단의 사령부였던 성채로 순례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12세기 옛 로마제국 요새를 증축한 것이라고 합니다. 여러 차례 확장되었던 것을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대규모 복원작업을 거쳐 현재는 국가유적이자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순례자는 입장료가 할인됩니다. 당시의 여러 시설과 역사를 알려주는 흥미진진한 전시물이 많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둘러보게 됩니다. 당시의 복장을 하고 검과 방패를 갖춘 기사가 당시의 상황을 설명해 주어 순례의 재미와 깊이가 더해집니다.항쟁 유적 로마와 서고트왕국
튀르키예의 지중해 도시 밀레투스와 트로이를 거쳐 유럽 쪽으로 방향을 튼다. 이스탄불을 거치지 않고 아래쪽의 ‘1915 차나칼레 대교’를 건넌다. 이 다리는 다르달네스 해협을 건너는 길이 4.6km의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다. 주탑의 높이만 334m로 에펠탑보다 높다. 최첨단 토목공학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은 다리인데 만든 기업이 바로 우리나라 건설사다.자동차 보험이 유럽 다른 나라에 비해 1/3 정도 저렴한 불가리아를 거쳐 그리스로 들어갔다. 카발라를 거쳐 테살로니카로 향한다. 카발라는 성서에 나오는 ‘빌립보’이며, 테살로니카는 그
아침에 일어나니 젊은 주인은 특별히 나를 위해 아침 식사 준비를 끝낸 뒤였다. 그는 이 지친 자전거 여행자에게 어떻게든 용기를 주려고 노력 중이었다. 짐을 꾸려 숙소를 나오니 계속되는 높은 고도에 정신 착란이 일어났는지 아니면 신경망이 혼란에 빠졌는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짐은 제대로 챙겼는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고 오직 넓은 평원과 푸른 하늘과 무수한 빛을 쏟아 붓는 태양만 인지할 수 있었다. 코타우아시계곡이 시작되는 마을까지 가려면 넘어야 할 5,000m 이상 고개가 두 개나 남아 있었다. 최소한 앞으로 이
차는 안탈리아를 뒤로 하고 카쉬, 페티예, 보드룸, 밀레투스, 에페스, 이즈미르, 베르가마, 트로이 등 지중해 연안을 따라 달린다. 카쉬는 도시 자체도 매력적이지만, 근처에 더 유명한 곳이 두 개 있다. 먼저 찬란한 비잔틴 문명을 자랑했지만, 지진으로 한 순간에 바다 속에 잠겨버린 수중 도시 케코바Kekova 섬이 있다. 유람선이나 보트를 타고 코발트 블루의 지중해로 나가면 투명한 바다 밑으로 성벽과 계단, 거리 등을 희미하게 볼 수 있다. 물결이 흔들릴 때마다 고대 도시의 찬란했던 영화가 일렁인다. 가끔 물 위에 솟은 십자가를 볼
카크토빅Kaktovik은 캐나다 처칠과 함께 북극곰 투어로 유명한 곳이다. 마을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마을까지 들어오는 것도 비슷하다. 다만 캐나다 처칠의 북극곰 투어는 버기Buggy라는 특수형 버스를 타고 곰을 찾아 나서는 여행이라면, 이곳 카크토빅의 북극곰 투어는 소형 보트를 타고 섬에 살고 있는 북극곰을 찾아나서는 것이 다르다. 카크토빅의 북극곰이 섬과 섬 사이, 섬과 마을을 찾아오려면 수영을 해야 하기에 세상에서 수영을 제일 잘하는 북극곰일지 모른다. 가끔씩 카크토빅의 왈도암스 호텔WALDO ANMS HOTEL에서 창문을 바
며칠 전 한국에서 카톡으로 설악산 단풍 사진이 한보따리 배달되었다. 울긋불긋 화르르 설악산을 태우고 있는 단풍 감상에 빠져 있을 때 전화가 울렸다. 미국 단풍사냥 시기에 촉을 세우고 있던 정임수 시인의 연락. 때를 맞춘 이심전심이다. 시에라네바다산맥 단풍이 절정이라는 말과 함께 당장 떠나자는 채근. 고산준령 시에라산맥의 가을 풍경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그렇기에 정 시인의 재촉을 이해하는 것이다. 배낭을 꾸린 우리는 3박4일 단풍기행에 나섰다. 처음 목적지는 산간도시 비숍Bishop. 산맥 동쪽 기슭의 비숍 일원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카파도키아에서 계속 남쪽으로 내려온다. 콘야Konya 평야와 토로스Toros 산맥을 넘어 550km의 거리를 달리면 안탈리아가 나온다. 콘야 평야는 남한 면적의 반 정도인 크기로 중간 중간에 카라반 사라이Karavan Saray가 있다. 카라반이란 실크로드에서 낙타나 말에 짐을 싣고 교역을 하던 상인들을 말하여, 카라반 사라이는 장거리 이동에 지친 상인들을 위한 숙소다. 단순히 카라반들이 쉬어가는 장소가 아니라 서로 만나 문물을 교환하거나 생필품을 사고팔던 교역소기도 했다. 말하자면 카라반 사라이는 사막이나 초원에서 오아시스 같은
해마다 8월이면 한산한 스웨덴 북단 도시 키루나의 공항은 세계 각 국에서 모인 사람들로 북적댄다. 그 이유는 이곳에서 스웨덴 아웃도 어 브랜드 피엘라벤Fjallraven에서 주최하는 트레킹 행사 ‘피엘라 벤 클래식’이 열리기 때문이다. 행사는 매년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2,000여 명이 참가하는 비경쟁 행사로 스웨덴 북부 라플란드 산악 지대의 쿵스레덴의 일부(110km) 구간을 백패킹으로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쿵스레덴Kungsleden은 스웨덴 라플란드Lapland 산악지대 의 가장 아름다운 코스를 뽑아 트레일을 만들고자
조지아의 바투미는 나에게 또 다른 세상이었다. 흑해Black Sea의 남동부에 있는 바투미는 아열대 기후로 파인애플부터 울창한 침엽수까지 자라는 따뜻한 곳이다. 처음에 흑해라는 이름만 듣고 시커먼 바다인줄 알았는데 막상 가보니 그 어떤 바다보다 맑고 푸르른 바다였다. 바투미는 튀르키예 국경까지 약 20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서 여름이면 유럽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흑해 뒤쪽으로 코카서스 산맥의 파노라마가 펼쳐지기 때문이다.바투미는 낮보다 밤이 매력적이다. 해질 무렵 흑해 속으로 잠기는 태양은 마치 태양의 신 헬리오스가 이
백두대간 지형이 동고서저東高西低이듯 시에라네바다산맥 역시 그러하다. 오늘 갈 곳은 리틀 레이크 밸리Little Lakes Valley. 작은 호수들이 겹쳐 있는 계곡인데, 코 큰 미국답게 작은 호수라는 말을 믿어서는 안 된다. 이 계곡은 빙하가 만들어 놓은 협곡이다. 거대한 시에라네바다산맥의 동쪽, 가파른 이스턴 시에라는 빙하협곡과 빙하호가 무수하게 많다. 그 놀라운 풍경을 한마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요세미티국립공원도 역시 이 동네에 있다는 것. 빙하가 파 놓은 계곡마다 맑은 호수와 야생화로 가득 차 장관을 이루는 이스턴 시에라
창 시합 축제의 기원이 된 일화커브와 경사, 19개의 서로 다른 아치가 특징인 ‘푸엔테 데 오르비고’ 는 스페인에서 길고 오래 된 다리 중 하나입니다. 돈키호테의 모델 격인 15세기 기사 ‘돈 수에로 데 키뇨네스’는 한 여인을 사랑했으나 응답을 받지 못하자 스스로 사랑의 감옥에 갇혔다며 매주 목요일 자신의 목에 쇠사슬을 걸었답니다. 그는 이 다리에서 창으로 결투해 300명을 이기면 쇠사슬을 벗겠다고 왕 앞에서 맹세했답니다. 창 대결은 실제로 한 달간 이어졌습니다. 판관이 한달간 이긴 것으로 봐서 충분히 300명을 이길 수 있을 것으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과 ‘만추’로 우리에게 익숙한 도시 시애틀Seattle은 ‘숲의 도시’로도 불린다. 이 도시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 미국 워싱턴주의 올림픽국립공원Olympic National Park. 올림픽반도에 자리 잡고 있는 올림픽국립공원은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국립공원이다. 제주도 면적의 두 배. 너무 광범위해서 순환도로를 차로 한 바퀴 도는 데도 하루가 걸린다. 특이하게도 국립공원을 가르지는 길이 없어서 이동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1938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1981년에는
히말라야를 동경하는 이들에게 지난 3년은 갈증의 시간이었다. 인간의 어리석음이 부른 역병 때문에 하늘과 땅과 바다의 길이 막혔다. 조진수씨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네팔·히말라야 전문 사진가다. 그가 이번에 3년 만에 그리운 히말라야 땅을 밟았다. 그는 주로 겨울에 히말라야에 갔지만 이번에는 여름의 모습을 담았다. 조진수 작가의 네팔 여행기를 두 차례에 나눠 싣는다. 8월 7일 야르똥 축제야르똥 축제를 구경하러 로기어곰파(3,950m)로 향한다. 야르똥은 현지어로 여름의 끝이므로 여름축제로 이해하면 된다. 초세르, 로만탕, 차량, 무티나
조지아는 우리나라 면적의 3/5 정도에 인구는 400만 명밖에 안 된다. 작은 영토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지형과 다양한 기후를 가지고 있다. 기온은 습한 아열대 기후부터 빙하 지형까지 있다. 흑해에 접해 있는 서부의 바투미 지역은 바나나, 파인애플 등이 자라며 기온이 따뜻하다. 이곳에는 세계 최대의 식물원이 있는데, 왕복으로 걸어서 2시간 걸릴 정도로 크다. 그런가 하면 북쪽의 카즈베기 지역은 해발 5,000m가 넘는 산들이 있어 여름에도 만년설을 볼 수 있다.러시아 국경 볼가 강에서 하루 동안 차박을 했는데, 다음날 아침 하루살이떼
카크토빅Kaktovik마을을 돌아본다. 밤에는 북극곰 때문에 위험하지만, 낮에는 그렇지 않다. 그래도 주변에 북극곰이 언제든 출몰할 수 있기에 긴장해야 한다. 한적한 어촌마을. 사람들은 조그마한 보트에 타고 북극곰 사파리 여행을 떠나려는 것 같다. 마을 앞에는 방풍벽이 있다. 겨울 눈보라를 막아 주는 펜스라고 한다. 8~9개월가량 겨울인 이곳 카크토빅은 북극해의 매서운 눈보라가 몰아치는 곳이다. 눈이 많은 이곳에 스키 달린 이동식 나무 막사가 있다. 옛날엔 사냥터에서 얼음 이글루에서 머물렀으나, 이제는 이동식 텐트나 막사가 대신하고